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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수목원, 도심 가까이 간단히 즐기는 수목원 꽃놀이국내여행/서울 2019. 4. 9. 11:51
정식 명칭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지만, 홍릉수목원 또는 홍릉숲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은, 변두리이긴 하지만 나름 서울에 위치해서 다른 곳에 비해서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비교적 편한 수목원이다. 청량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따릉이를 타고 가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입장료를 받고 예쁘게 관리하는 수목원에 비하면 투박한 모습이지만, 가볍게 수목원 체험을 할 요량으로 가보면 좋다. 입장료는 없지만, 평일에는 사전 예약 후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참여만 가능하다. 토, 일요일은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홍릉숲 입구. 주말에 가도 좁은 문만 살짝 열어놨다. 관계자 외 내부 주차가 불가하기 때문에 문을 조금만 열어놓는다. 여름에 날 좋을 때 어디선가 단체로 방문하면 사람이 좀 북적거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라 조용히 혼자 산책하기 좋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산림과학관 앞 주차장으로 가니 꽃이 활짝 핀 왕벚나무가 사람들을 맞아준다. 지붕 있는 쉼터가 있는데, 쉼터 이름도 왕벚나무쉼터다. 여기는 여름철엔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는 곳이다.
벚꽃을 위주로 사진을 찍어서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벚나무가 그리 많진 않다. 전체적으로 예쁘게 꾸며놓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꽃놀이를 하러 가기는 그리 적합치는 않다. 그냥 아무 산이나 타는 것보다, 여러가지 식물들을 구경하며 이름도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쉼터 주변에서 나름 작은 꽃놀이를 즐기고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를 벗어나면 벚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한 바퀴 돌다보면 다양한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직 잎이 돋지 않은 나무들 속에 진한 초록을 자랑하고 있는 나무 하나가 마치 그림처럼 놓여 있던데, 저 나무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역시 해설사와 함께 다녀야만 하는 걸까.
하지만 대체로 많은 나무나 식물에 이름표가 놓여 있어서, 사진으로만 보고는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을 실제로 보면서 이름을 알 수 있게 돼 있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이름 한두개 익히는 걸 목표로 해도 좋겠다.
탐방로를 따라서 작은 산을 오르듯이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홍릉터가 나온다.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었던 곳이다. 나중에 이장되어 지금은 터만 표시되어 있는데, 이 이름을 따서 홍릉수목원이 됐다.
홍릉숲 안쪽 쉼터에 있는 홍매. 진한 빨간색 꽃이 잠시 넋을 놓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햇볕이 비치는데 구조상 위치를 적당히 잡을 수가 없어서 저 빨간색이 제대로 나오지 못 했는데, 직접 보면 정말 매력적인 붉은색이다.
아아, 이걸보니 구례 화염사를 가야하나 싶은데, 거긴 자가용 없이 가기엔 너무 불편해서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벚꽃길은 많으니까, 서울에 한 군데 정도는 홍매길을 조성해도 좋을 텐데.
꼭대기 근처 쉼터를 지나서 다른쪽 길로 슬슬 내려왔다. 온실 근처에도 벚꽃과 몇몇 꽃들이 피어 있었지만, 실제로 보면 그리 감탄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지나가며 마주치면 여기도 꽃이 예쁘게 피어있네 할 정도.
홍매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이번에는 새로운 이름을 하나도 익히지 못 했다. 역시 유혹을 못 이기면 배움을 이어갈 수 없구나. 허허. 하지만 홍매는 마음을 빼앗겨도 아깝지 않을 많큼 아름다워 후회가 없도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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