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택과 그걸 밀어내고 지은 아파트 단지들만 잔뜩 있는 서울 동북권은, 서울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비교적 없는 편이다. 거의 주거단지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동네 구석의 작은 공원들만 조금씩 있을 뿐이다.

 

이런 곳에서 북서울숲(북서울 꿈의 숲)은, 사실 같은 동북권이라도 접근성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끔 버스를 타고 찾아가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지기 좋은 공원이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공원 입구부터 시작해서 전체를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큰 길을 따라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굳이 유명한 곳들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의 벚꽃 만개 예상일을 앞두고 기대를 품고 찾아가봤지만, 이 동네는 아직 전체적으로 꽃망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아직 좀 더 시간을 두고 찾아야 하겠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 꿈의 숲'은 옛날에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이 있던 부지를 싹 밀어버리고 조성한 공원인데,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이런저런 건물이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공원 전체적으로 나무와 식물들로 가꿔놓아서, 겨울철에는 약간 휑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너른 공원을 간단하게 걸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기회가 된다면 벚꽃 피는 시기를 맞춰서 찾아가보면 다른 곳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잔디광장 근처의 볕 잘 드는 곳에 있는 몇몇 나무는 꽃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만개까지는 아니고 이제 겨우 피어 올라오는 형태다. 강남쪽에 비하면 좀 늦은 편인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꽃이 지기 시작하면 이쪽으로 한 번 가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월영지라는 큰 호수도 있어서 여름 철에는 시원한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밤에 달빛이 비치는 모습이 예쁘다고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이 동네는 편의시설 같은 것이 좀 부족한 편이고, 조금만 떨어진 곳으로 가려하면 교통편도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라, 밤 시간에 편히 구경하기엔 좀 부담스러운게 흠이다. 이 공원과 함께 동네의 어떤 관광자원을 개발해서 조금씩 알리면서, 외국인들이 경희대나 외대 쪽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동선을 짜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도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돈이 없다. 누군가 해보면 소소하니 재밌을 수도 있을 텐데.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전망대다. 일명 아이리스 전망대인데, 옛날 드라마 아이리스의 한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그래서 예전에 한 때는 일본인들이 여기를 좀 찾아오기도 했다. 이제는 거의 오래된 기억처럼 묻혀서 외국인들은 고사하고 내국인들도 거의 찾지 않는 곳이 됐다.

 

동네 주민들은 이미 볼 만큼 봐서 주말이 아니면 딱히 많이 올라가지 않아서 비교적 여유로운 편인데, 저녁 시간에는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좀 올라가기도 한다. 어쨌든 멀리서 이 공원을 찾아왔다면, 전망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전망대 꼭대기는 이런 모습.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넓이에 비해 앉을 자리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한 열 명 앉으면 더이상 앉을 곳이 없을 지경이다. 내부엔 아직도 아이리스 촬영지라며 드라마 주인공들 사진이 붙어 있다. 이제 이 드라마가 어떤 내용인지도 가물가물한데. 뭔가 다른 것을 유치하든지, 다른 컨텐츠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북서울숲 봄 나들이

 

사실 이 지역은 전망대에 올라봤자 딱히 뭔가 볼 게 없는게 현실적인 한계다. 그나마 밤이 되면 불빛 구경이나 한다 쳐도, 낮엔 정말 뭐가 없다. 전망대 바로 아래층은 카페인데, 내가 갈 때마다 항상 공사중이더라. 딱 한 번 제대로 이용해봤는데, 전망대보다는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창 밖을 내다보는게 훨씬 좋았다. 지금도 카페 쪽은 재개장을 준비하는지 한창 공사중이었다. 아마 늦봄에는 장사를 시작하겠지.

 

북서울숲 봄 나들이

 

전망대에서 내려가다가 찍은 모습. 계단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바라만봐도 아찔하다.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된다. 경사면을 따라서 움직이는 엘레베이터가 거의 공원 바닥에서부터 전망대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오르내리는데 큰 힘이 들지는 않는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사진찍기 좋은 곳은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라고 했을 뿐.

 

북서울숲 봄 나들이

 

엄청난 잔디밭도 아직은 좀 휑한 느낌이다. 저 끝에는 미술관이 있는데, 개인 관람보다는 중고생들을 단체로 받아서 뭔가를 하는 것으로 활성화 된 모양이다. 프로그램이 있을 때만 개방을 하는지, 갈 때마다 닫혀 있어서 나도 제대로 구경을 못 해봤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그냥 따뜻한 햇살 받으며 공원 구경이나 하자. 그런데 이 동네가 겨울은 물론이고, 봄, 가을에도 바람이 좀 많이 부는 편이다. 그래서 일년의 대부분이 쌀쌀한 편이다. 그러면 여름엔 좀 시원해야 할 텐데, 그때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데 딱히 그늘이라 할 만 한 것이 없어서 쪄 죽을 판이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낮 시간에 그늘막 텐트 설치를 허가한다. 여름에 자리 잘 잡고 그늘막 치고 김밥 먹고 드러누워 있으면 하루 즐겁게 보낼 수도 있으니, 한 번 고려해보자.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입구 근처엔 '창녕위궁재사'라는 이름의 한옥이 한 채 있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가 거하던 재사다. 단아한 모습의 한옥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사실 딱히 크게 볼 것은 없다. 그저 공원을 거닐다가 지친 사람들이 이곳 마루를 쉬는 곳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건물 자체보다는 주변의 대나무나, 왕벚나무, 매화나무 등이 더욱 볼 만 하다.

 

북서울숲 봄 나들이

 

북서울숲 봄 나들이

 

여유롭게 꽃놀이를 한 번 해보려고 찾아갔지만, 아직 이곳은 꽃이 피지 않아서 많이 실망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시원한 공원을 거닐고, 전망대도 올라본 것으로 대충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다른 곳들 구경이 끝난 다음에 다시 찾아와보면 여기서도 활짝 핀 꽃을 구경할 수 있겠지.

 

공원 근처엔 딱히 먹거나 즐길 것이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면 한 번에 쉽게 갈 수 있는 외대나 경희대와 함께 연계한 동선을 짜고 한 번 가보자.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