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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타고 용유도 가기, 공항놀이국내여행/경기도 2019. 3. 11. 15:40
가끔, 해외여행 갈 돈은 없는데 해외여행 가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을 때, 공항에 놀러간다. 비행기도 안 탈 건데 공항에 뭐하러 가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인천국제공항에선 구경할 것이 많다. 여행 가는 사람들이나, 공항 전망대에서 보이는 활주로, 비행기, 콘크리트나 돌 바닥, 에스컬레이터 등.
그 중에서 이번엔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자기부상열차를 한 번 타봤다. 이런저런 말이 많기도 하지만, 공항에서 시간이 많이 남거나, 그냥 놀러갔다면 이용해 볼 만 하다. 사실 자기부상 어쩌고라고 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선 딱히 별다른 특별한 느낌은 안 나고, 그냥 공항에서 용유도까지 가본다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자기부상열차를 타려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2층으로 가야한다. 교통센터는 공항철도를 탑승하거나 내리는 곳에 있는 건물이다.
여기서 여객터미널로 가지말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가서, '자기부상철도'를 찾아가면 된다. 여기저기 안내 표시도 있고, 건물이 그리 크지도 않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겠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뭔가 전철 타는 분위기가 나는 곳이 보인다.
2층 한쪽 구석으로 가보면 마치 전철역 분위기로 자기부상철도 타는 곳이 있다. 이쪽엔 거의 항상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람들을 따라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은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개찰구를 지나가면 된다.
계획은 영종도 전체를 한 바퀴 빙 도는 선로를 만든다고 돼 있던데, 뭔가 조금 더 만들면 아무래도 유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무료일 때 이용해두자.
운영시간은 인천공항 출발 기준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5분 간격이다.
막차는 8시 15분인데, 이게 용유역에 도착하면 약 8시 30분이 되기 때문에, 운행시간이 8시 30분이라고 나온다. 용유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려면 막차는 타면 안 된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종점인 용유역까지는 대략 16분 정도 걸린다. 왕복하면 갔다오는 것만 30분 정도 걸린다.
드디어 탑승. 앞쪽 창문으로 자리 잡으려고 일찌감치 문 앞에 서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자동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따로 기관실이 없어서 앞 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다.
아주 조금 갔더니 장기주차장 역이 나왔다. 주차장이 역이 있다니 싶겠지만, 여기 주차장은 정말 광활하다.
자기부상열차 노선은 이렇다.
인천공항 - 장기주차장 - 합동청사 - 파라다이스시티 - 워터파크 - 용유
여기서 인천공항부터 파라타이스시티까지는 아주 가깝다. 시간도 많이 안 걸린다. 파라다이스시티부터 워터파크까지가 길다.
파라다이스시티. 이 역에서 내리면 통로를 통해서 파라다이스시티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호텔이긴 한데 안쪽이 쇼핑몰 같은 분위기고, 면세점도 있고, 나름 식당도 있는데, 다 비싸다. 그래서인지 한 사람 정도는 내릴법도 한데 아무도 안 내리더라.
용유 쪽에서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만났다. 지금 타고 있는 것도 똑같이 생겼다. 객실이 두 칸 밖에 없고, 좀 작은 편이라서, 사람이 조금만 타도 꽉꽉 들어찬다. 탑승할 때 문 열리자마자 새치기해서 비집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기 때문에, 점잖게 가려면 자리에 앉는 건 포기하는게 좋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지나면 워터파크 역까지 비교적 긴 구간을 쭐쭐 달려간다. 이 구간에서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자기부상열차라고 딱히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일반 전철과 비교하면 확실히 진동이 덜하던데, 그래도 흔들림은 있기 때문에 완전 신기할 정도는 아니다. 철로에 엄청난 과학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그게 나랑 뭔 상관. 그냥 공짜로 용유도 갈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용유역 도착. 역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종착지인 용유역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내리는데, 사람 없는 내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직원이 탑승해서 빨리 내리라 한다. 내부 모습은 직접 가서 보는걸로 하자. 처음 탔을 땐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숨이 막히는 느낌도 있었다.
맨 마지막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사람 없는 역사를 찍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가서 인천공항 행 열차를 타러 가더라. 1/4 정도는 역 밖으로 나가서 어디론가 갔고.
중간중간에 몇몇 사람이 내리기도 했는데, 거의 대부분은 용유역에서 내렸다. 아마 대부분 탑승 체험을 해보려는 사람들인 듯 하다. 용유역에서 바닷가로 가려면 큰 길을 건너서 좀 걸어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워터파크에서 내리면 좀 더 편하게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용유역 앞쪽은 이런 분위기. 조금 걸어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오가는 차량으로 꽉 막히다시피 한 좁은 길을 지나서 뭔가 황량한 곳을 걸어야 바닷가로 갈 수 있다. 바다로 가는 길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대강 바다를 보고와서 다시 공항으로 가려고 왔다. 용유역 앞쪽으로 나가면 볼 수 있는 마시안 해변 모습은 따로 포스팅하겠다.
용유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기위해 올라온 모습. 역 생김새나 이용방법은 일반 전철역과 똑같다. 물론 여기서도 무료로 탑승했다.
앞뒤 끄트머리는 이렇게 생겼다. 저 앞에 기대서서 바깥을 내다볼 수 있다. 대체로 사람들이 앞쪽 창문에 붙어 선다.
문이 있는 옆쪽 모습. 내부는 그냥 일반 전철을 아주 작게 만들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까 갈 때는 못 찍었던 장기주차장 모습. 이것도 일부만 찍힌 거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동차 공장인줄 알겠다.
다시 인천공항 도착. 공항에서 심심하면 바다나 보러 가보자. 시간 지나면 유료가 될 테니까 무료일때 이용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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