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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온실 내부 모습 사진국내여행/서울 2018. 12. 30. 19:39
서울식물원에 대한 설명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참고하고, 여기서는 식물원 중에서도 온실 사진만 올려본다.
아무래도 서울식물원에서 온실이 가장 인상적이고, 볼만 한 곳이다. 게다가 겨울 철에는 열대와 지중해 기후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남쪽나라 여행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좋다.
* 동남아 대신 서울식물원 - 서울에서 열대와 지중해 식물을 만나보자
식물문화센터 건물로 들어가면 온실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나중에 정식 개장을 하면 온실 입구에서 입장권 검사를 할 예정인지, 입구엔 지하철 개찰구 같은 시설이 있다. 지금은 임시 개방이라 무료로 마음껏 들어갈 수 있다.
온실 입구로 들어가면 겨울철 특집 윈터가든 행사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로 들어가자마자 열대의 덥고 습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에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공항 나가자마자 훅 하고 느껴지는 바로 그 공기다.
겨울이라 코트를 입고 들어올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동남아에 코트 입고 간 체험을 할 수 있다. 더운데다가 습도까지 높으니 금방 땀이 뻘뻘 흐르지만, 방금 전까지 추운데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지 그리 불쾌한 느낌은 아니다.
열대관 입구 쪽엔 나름 작은 폭포 비슷한 것도 있고, 조그만 호수 같은 것도 있다. 들어가자마자 열대 지역의 어느 숲 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이 튈 수도 있는데, 깨끗한 물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다.
문제는 카메라인데, 추운 데서 갑자기 덥고 습한 곳으로 가니, 바로 렌즈에 뿌옇게 서리가 낀다. 몸에 비해서 이런 기기는 갑자기 변한 기후에 느리게 반응한다. 기기 자체에 머금고 있는 한기가 있기도 하고, 습도가 워낙 높기도 해서, 큰 렌즈일수록 닦아내도 계속해서 습기가 낀다.
여기서는 차라리 조그만 디카나 폰카가 낫다. 작은 렌즈를 한두번만 닦아주면 금방 맑아지기 때문이다. 습기에 약한 무언가를 들고 들어가거나, 잠시 적응이 필요하다면, 입구 쪽에서 잠깐 머물다가 들어가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가방이나 쇼핑백을 준비해와서 코드를 벗고 다니는 것도 좋겠다.
열대의 어느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각종 소품들로 장식된 코너도 있다. 탐험대의 베이스 캠프 같은 곳도 있고. 하늘엔 열기구 모형이 달려 있어서, 정글을 탐험하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단순히 식물만 배치해놓은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많이 전시해놓고 있어서, 관람객들이 기념 촬영도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야 인기를 끌 수 있는 분위기라, 소품 설치는 좋은 아이디어다. 의미있는 전시물을 여기저기 좀 더 많이 설치하면 좋겠다.
벌집을 형상화해서 육각형 모양을 한 천장은, 의외로 유리가 아니라 특수 비닐이다.
서울식물원 온실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접시 모양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돔형 온실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운데 부분으로 빗물을 모아서 재활용하기도 하고, 바깥쪽이 높으니 큰 나무도 가장자리 쪽으로 많이 세울 수 있다. 그래서 큰 나무들을 바깥의 경관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열대관을 모두 관람하면, 문을 통해서 지중해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지중해관은 열대관보다는 온화한 기후다. 온도와 습도가 낮아서, 열대관보다는 덜 덥다. 그래도 물론 덥기는 덥다.
열대관이 전체적으로 정글 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는데 비해, 지중해관은 테마별로 장치한 것들이 조금 더 많다. 샌프란시스코를 옮겨놓은듯 한 사막 지대가 인상적이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선인장에 산타 모자도 씌워놨다. 마치 모자를 쓰고 인사하는 듯 한 모습이다.
로마 광장 한 켠에 가만히 서서, 혹은 쪼그리고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 온실 주변을 파노라마 처럼 큰 나무들이 장식하고 있다. 돔형 온실이 가운데를 집중해서 구경하도록 동선을 짜는 반면, 이곳은 가장자리를 빙 둘러가며 관람을 할 수 있어서,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로마 광장은 말 그대로 로마의 느낌을 재현해놨다. 정원사의 방을 전시하고, 작은 광장을 정원처럼 꾸며놨다. 아무래도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고, 볼거리가 많아서 사람들도 많이 모이는 편이다. 그런데 광장이긴 해도 뭔가 좀 비어있는 듯 한 느낌이 드는 건 살짝 아쉽다.
나중에 온실 바깥쪽에도 여러가지 나무들이 보이게 되면, 안쪽 나무와 어울려 독특한 경치를 볼 수 있겠다.
날씬한 바보밥나무와 아프리카 물병나무를 끝으로 지중해관 관람을 마치면, 스카이워크로 올라가서 다시 열대관 쪽으로 간다. 스카이워크는 1층 출구 쪽으로 이어져 있다.
스카이워크를 걸어가며 열대관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직 식물들이 다 배치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위에서 보니 약간 빈 듯 한 느낌이다. 아마 정식 개장을 하면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덥기도 덥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정신없이 다니다보니 이미 온실을 한 바퀴 다 돌고 관람이 끝나있었다. 스카이워크를 통해 밖으로 나가면, 식물문화센터 1층이 나와서 카페나 기념품점으로 갈 수 있다.
입장이 무료인 임시 개방 기간에 하루 날 잡고 가서 천천히 돌고 또 돌아봐야겠다. 겨울철에 놀러가기 딱 좋은 곳이다. 집에서 가깝기만 하면 자주 가 볼 텐데, 너무 먼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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