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30일)부터 시중의 10개 은행들의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해서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오픈뱅킹을 통한 이체 시 은행은 건당 40~50원의 수수료를 낸다. 따라서 고객의 이체 수수료도 싸진다. 그리고 하나의 은행 앱만 사용하면 되므로, 은행들의 경쟁으로 소비자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거라 한다.

 

오늘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 은행은 10곳이다 (농혐,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국민, 부산, 제주, 전북, 경남은행). 이 10개 은행의 앱에서 총 18개 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오픈뱅킹 기능이 제공되지 않지만, 10개 은행 앱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오픈뱅킹 사용하기

 

오픈뱅킹을 위해서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10개 은행 중 하나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앱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일단 '우리은행' 앱을 업데이트 해봤다. 메인화면 상단에 'open'이라는 버튼이 새로 생겼다.

 

오픈뱅킹 체험기 -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내 계좌 등록 관리

 

'open' 버튼을 누르니, '우리오픈뱅킹' 화면으로 넘어가서 간단한 소개가 나왔다. 하단의 '다른 은행 내계좌 등록하기' 버튼을 눌러서 계속한다.

 

새로 바뀐 우리은행 앱은 모바일스러운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데, 가끔 자주 버튼이 버튼스럽지 않아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디자인 가이드라인 체계가 없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버튼은 이런 색깔 혹은 이런 테두리, 디자인으로 하고, 버튼이 아닌 것은 절대 이 디자인으로 하면 안 된다" 이런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어쨌든 넘어가자.

 

 

오픈뱅킹 가입을 위해서 약관 동의를 해야한다. 아마도 '잘 못 되면 니 책임' 같은 무시무시한 조항 같은게 있겠지. 무서우니 읽지않고 동의한다(?).

 

약관 동의 다음엔 바로 '계좌 등록'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계좌 추가'를 해봤다.

(꼭 여기서 '다음'과 '계좌추가'를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약관 동의를 하면 바로 오픈뱅킹 화면으로 가게 만들면 거기에 게좌추가가 나올 텐데. 괜히 헷갈리게 만들어놨다.) 

 

 

'계좌 추가'로 들어가면, 은행과 계좌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 둘 다 입력하면, 또 약관 동의를 해야한다. '추심이체 동의'에 추심이 나와서 섬뜩하다. 하지만 강제 동의를 해야한다.

 

이렇게 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보안카드 인증과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치게 된다. 인증 나오기 전까지는 간단했는데.  

 

오픈뱅킹 체험기 -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내 계좌 등록 관리

 

 

이렇게 '기업은행' 계좌를 오픈뱅킹으로 등록해봤다. 그런데 조회는 등록됐는데, 출금은 '등록오류'가 나왔다. '참가기관 에러, 해당 지점 연락요망'이라고 나온다. 이게 뭐야!

 

조회는 되겠지 해서 오픈뱅킹 화면으로 가서 계좌 조회를 해봤더니, 이것도 한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잔액 표시가 안 됐다 (물론 나는 이미 알고있다, 0원이라는 것을).

 

실망해서 KB국민은행 계좌를 또 등록해봤다. 그러자 이거는 아예 '등록 오류'가 나왔다. 'Check Response Error'라니. 어쩌라는 겐가. 소스코드를 주든지. (밥상 엎는 이모티콘을 붙이고 싶다.)

 

 

 

체험을 마치고

 

이렇게 오픈뱅킹 체험을 잘 끝냈다. 정말 편리한 기능인 것 같다. 에러가 나서 사용은 못 해봤지만.

 

그런데 모든 은행 앱이 다 이런 것 같지는 않다. '신한 쏠 앱' 같은 경우는, 약관 동의를 하면 자동으로 다른 은행의 본인 계좌가 나와서, 그 중 등록할 계좌만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다른 은행 앱은 잘 될 수도 있고, 은행마다 오픈뱅킹 시작 기념으로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여기저기 잘 살펴보자 (결국 오픈뱅킹을 계기로 또 다 사용해야 하나).

 

아직 오픈뱅킹은 크게 유용하지가 않다. 다른 은행의 자기 계좌를 보고, 한 은행에 돈을 송금해서 모으는 데는 유용하겠지만, 딱 거기까지다. 다른 은행의 정기예금, 적금 계좌는 조회도 안 되고, 컨트롤도 안 된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은행 공통 계좌조회와 이체 API를 구축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는 있겠다. 이걸로 뭔가 다른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살다보면 은행계좌를 여러개 만들 수 밖에 없는데, 메인 계좌는 아무것도 연결시키지 않고 별도로 떼놓고, 다른 계좌들을 모두 연결해서 사용하면 간편하게 계좌 관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s.

돈이 있어야 관리를 하지, 맨날 0원 유지하다가 다시 사용하려면 계좌 막혔다며 창구로 불려가기나 하고. 아이고 슬퍼.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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