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래이 스토어에서 국민은행 앱을 찾아봤다. 대충 봐도 20개가 나온다. 순간 국민은행이 앱 개발 사업을 하는 IT 회사인 줄 알았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국민은행은 은행이다.

 

대체 'KB국민은행'은 왜 이렇게 많은 앱을 내놓은 걸까. 다른 은행들과 다르게 엄청나게 다양한 사업을 하는걸까. 궁금해서 각각의 앱들이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건지 하나하나 대충 조사해봤다.

 

저 많은 국민은행 앱들은 대체 다 어디다 쓰는 걸까

 

* KB국민은행 스타뱅킹: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앱이라고. 다른 은행의 대표 앱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KB스타알림: 입출금 알림을 무료로 받기 위한 앱. SMS 입출금 알림서비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KB스타뱅킹미니: 조회, 이체 등 핵심 기능만 담은 앱. '스타뱅킹'의 축약본이라 할 수 있다.

 

* KB스타기업뱅킹: 기업고객용 모바일뱅킹. 여러 사업장 보유한 사업자가 한번에 전체 사업장 계좌를 조회하고, 쉽고 빠른 급여이체를 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고.

 

* 리브: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 송금, 대출, 외환 등 금융 서비스 이용.

 

* 리브똑똑(Liiv Talk Talk): 대화형 뱅킹. 행원과 대화하듯 메신저 채팅 형태로 은행 거래 (과연 편할까).

 

* 리브메이트(Liiv Mate): KB 금융그룹 통합 멤버쉽 앱. 카드 사용, 제휴사 사용 등으로 포인트 쌓고 하는 것.

 

* 리브통(Liiv Tong): 리브통이라는 디지털 저금통이 있는데, 그것과 연동하는 앱. 저금통 처럼 생긴 기기에는 화면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걸 보고 즐거워하는 용도인 듯. 몇년 전 한정수량 판매했음.

 

* KB 부동산 리브온: 부동산 매물 검색 & 관련 금융서비스 검색. 

 

* KB스마트원통합인증: 예전에는 '스마트 OTP'라는 이름이었는데, 지문인증 등의 기능이 들어가면서 이름이 바뀜. 'KB스마트원 통합인증 카드'나 지문 등을 이용해서 인증하고 로그인 같은 걸 함.

 

* KB Global Star Banking: 오클랜드,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점포들을 하나의 통합 앱으로 사용. 하지만 쉽고 간편하다고 소개한 'Liiv KB Cambodia' 앱이 또 따로 있지롱!

 

 

* KB 마이머니: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전 금융기관에 분산된 자산을 한 번에 조회해서 보여주는 앱. '뱅크샐러드'와 비슷하다고.

 

* KB말하는적금: 적금 가입 시 3D 캐릭터를 선택. 입금 시기가 되면 얘가 "배고파요" 한다고.

 

* KB 스마트대출 서비스지원: 'KB스마트대출 모바일 웹 사이트'에서 서류 제출, 공인인증서 사용 등 필요한 경우에 불러오는 앱. 단독 실행 불가능.

 

* KB ONE 스캔: 계좌개설시 필요한 신분증을 촬영 혹은 스캔해서 제출할 때 사용하는 앱. KB스타뱅킹에서 계좌개설시 신분증 제출 단계에서 이 앱을 사용함 (따로 앱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무거운가).

 

* KB 브릿지(KB bridge):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 정책자금 지원 사업 정보 제공. 사업자등록번호 필요.

 

* KB스마트원격지원: 단말기 화면을 상담원과 공유해서 단말기 문제를 원격으로 진단, 해결. '삼성용'은 또 따로 앱이 있음.

 

* KB굿잡: 이력서 등록, 채용공고 확인, 입사지원 등 취업 앱 (아니 왜...).

 

* KB골드앤와이즈: 골드앤와이즈는 우수고객 대상 PB센터. 그런데 이 앱은 그냥 잡지 앱임. 명승 탐방, 여행기, 수필 등이 나오는 앱 매거진.

 

이렇게 대강 요약 정리해봤다. 하다보니 지친다. 국민카드까지 더하면 더 많은데. 그냥 여기서 끝내자.

 

 

p.s.

* 가만보면, 한 파벌, 라인이 서비스 하나 만들어서 보이는 실적 만들어 자리 차지하는 그런 것이 연상된다. 모 이사 라인의 모 부서에서 만든 모 앱이 꽤 실적을 올려서, 그 라인 몇몇이 줄줄이 승진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뭐 그런, 퇴사하고나면 소꿉놀이로 보이는 그런 것. 국민은행이 그렇지는 않겠지 아마.

 

* 앱 종류만 대략 20개 정도 된다. 이걸 아이폰, 안드로이드 용을 다 만들었고. 물론 개발은 외주 줬겠지. 아이고 아까워라. 자체 개발팀을 꾸려며 만들었으면, 이걸 포트폴리오로 활용해서 국내외 뱅킹 앱 수주를 따올 수 있었을 텐데. 아직도 늦지 않았다. 판을 더 키우든, 판을 정리하든, 앞으로 앱을 더 만들 수 밖에 없을테니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자.

 

* 국민은행도 대강은 이런 사태를 아는지, 올해 7월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대표 앱 3가지를 추천하는 인터뷰 글을 썼더라. 심심하면 읽어보시든지.

> KB국민은행 앱 담당자들이 소개하는 대표 앱 3대장 (국민은행 블로그)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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