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도 있지만, 귀여운 카카오프랜즈 캐릭터가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카카오뱅크. 한국 내에서만 생활하며 해외에 장기로 나갈 일 없으면 그냥 편하게 계속 쓰면 된다. 이 글을 더 읽을 필요도 없다.

 

그런데 비대면 방식의 스마트폰 기반 은행이라는 한계 때문일까. 해외 장기 체류자에겐 문제가 생긴다. 문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 기존 사용자가 새 핸드폰으로 옮겨서 앱을 다시 설치할 때도 신분증 인증을 해야한다.

* 본인인증 수단이 본인 명의의 한국 휴대전화 뿐이다.

 

이 두가지가 조합되어 해외 체류자, 거주자는 돈을 뽑지도 옮기지도 못 하고 묶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국내에서라면 핸드폰이 고장나거나 분실한 경우에도 급하게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방법은 있다. 가족의 스마트폰을 빌리고, 급하게 알뜰폰 등의 유심을 개통해서 사용하면 되니까. 그런데 해외에선 이걸 할 수 없어서 문제가 생긴다. 몇 가지 사례를 약간 각색해서 소개해보겠다.

 

(정말 같지만 다르다)

 

해외에서 카카오뱅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사례

 

*

A씨는 해외 유학생이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이 비교적 저렴하다고해서 주거래 은행으로 하고 해외로 나왔다. 그런데 한국 통신사 유심이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어쩌다 잃어버렸다.

 

핸드폰이야 현지에서 새로 사고, 유심도 현지 통신사로 개통할 수 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 앱을 다시 설치하니, "한국 통신사 핸드폰(유심)"으로만 인증이 가능하다. 그래서 귀국할 때까지 이걸 사용할 수가 없다.

 

*

B씨는 워홀러(워킹홀리데이)다. 카뱅 앱을 설치한 핸드폰을 가지고 나가서, 거기다 해외 유심을 끼우고 썼다.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나서 카뱅에 접속했더니, "기기 인증 만료, 다시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국 유심을 찾아봤더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유심을 찾든지, 귀국을 하든지, 둘 중 하나가 안 되면 사용할 수 없다.

 

 

아주 축약해서 두 가지 사례 예를 들었다. 여기서 '사용할 수 없다'의 의미는, 말 그대로 앱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이체는 고사하고 조회도 할 수 없다. 그냥 돈이 묶인다.

 

예에서는 한국 유심을 가지고 나간 사람들만 나왔지만, 사실은 이런 것 모르고 한국 유심을 안 가지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 작정하고 찾아보면, 이런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앱스토어의 리뷰 글에도 이런 사례들이 보인다).

 

 

물론 신분증과 한국 유심을 잘 간직하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생긴다. 나는 유심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을거야 다짐해도 어느날 소매치기 당할 수도 있고, 요정이 가져갈 수도 있다.

 

이게 카뱅이 너무 기기에 의존적인 형태라서 생기는 일인데,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나라는 의문도 든다. 어쨌든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 카뱅 사용자 중에 유학, 워홀, 여행 등 해외 장기 체류로 나가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해결 방법: 해지 후 전액 이체

 

귀국할 날도 멀었고, 돈을 계속 묶어둘 수도 없고, 한국 유심도 찾을 수 없고,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 해결책이 하나 있다. '카카오뱅크 전 계좌를 해지'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카뱅의 모든 계좌를 해지하고, 그 돈을 은행으로 이체 받는 것이다. 이때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은 모두 중도해지 처리 되므로, 그 손해는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일단, 카뱅 고객센터 연락이 필요하다. 해외 장기 체류자고 앱에 접속할 수 없고 블라블라 설명 후에, "지급청구서로 카카오뱅크 전 계좌 해지를 하고 싶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안내 이메일을 보내주는데, 그 메일 답장으로 안내된 서류를 보내면 된다.

 

보낼 서류는, 신분증 소지 동영상, 동영상에 촬영된 신분증의 사본, 그리고 지급청구서 사본이다. '지급청구서'는 카뱅 홈페이지에서 '고객센터 -> 서류'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작성 방법은 이메일로 안내된다.

 

카카오뱅크, 해외 장기 체류시 입출금 막힐 수도 있는 문제점

 

> 카카오뱅크 지급청구서 서식 페이지

  (나중에 서식이 늘어나면 페이지가 밀릴 수도 있으니, '지급청구서'를 잘 찾아보자)

 

순순히 하라는대로 따라주면 소중한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받을 수 있다. 나중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런 형태다. 해외 체류 중인데 카뱅에 돈이 묶인 사람들 중에, 이렇게라도 돈을 찾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이 방법을 이용해보자.

 

 

p.s.

* 정말 다른 대안이 없을까. 차라리 공인인증서도 사용하는 건 어떨까. 별다른 개선이 없으면 나도 슬슬 정리할 수 밖에 없다.

 

* 다른 은행 앱에 카뱅을 오픈뱅킹으로 등록해놓으면, 카뱅 앱에 접속 못 해도 보통예금의 돈은 이체할 수 있을 테다. 하지만 정기예금, 적금 등은 여전히 문제다.

 

* 이 글은 카카오뱅크에게 의뢰받지 않은 순수한 체험 리뷰(?)입니다 (이런거 의뢰해주면 잘 할 수 있는데. 상품 소개 따위 말고 문제점 지적 같은 거).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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