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 이통사 3사 최저요금을 사용하는 것이, 알뜰폰보다 현실적으로 나았다. 가격 비싸고 혜택 없지만, 2년 약정을 걸면 공짜로 주는 새 핸드폰으로 기기변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정이 싫어서 자급제 폰을 사용하려해도 종류도 별로 없고, 너무 비싸서 가난뱅이는 차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중국제 싼 핸드폰들을 살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렸고, 사용자들도 많아져서 정보도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검색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전히 해외 직구를 해서 운이 안 좋아서 불량품이 걸리면, 해결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흠이 있지만, 대충 어떻게 되겠지 정신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약정 끝난 김에 알뜰폰 요금제를 뒤져보고,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좋은 것 계속 눈독 들이면 설사 나듯이 끊을 수 없게 되므로, 요금은 월 5,000원 이하로 선을 긋는다.

 

지금 SKT의 아주 비싼 표준요금제 12,100원 짜리를 쓰고 있는데, 이건 문자메시지(SMS) 50건과 SKT 와이파이 이용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가끔 데이터쿠폰 충전하고 전화통화 좀 하면, 1년에 최소 15만 원 이상 요금이 나온다.

 

이걸로 2년이면 30만 원 이상. 요즘 2년 약정을 걸면 샤오미 홍미노트5를 공짜로 주지만, 중간에 해지하면 다 뱉어내야 한다. 그러니 홍미노트5 정도의 20만 원대 핸드폰을 그냥 내 돈으로 산다 치면, 핸드폰 요금이 2년에 10만 원 정도 나오면 셈셈이다. 이런 복잡한 철학적 계산을 통해 얻어낸 것이, 우주의 숫자 월 5천 원이다.

 

참고로, 신용카드 만들어서 혜택 받고 어쩌고 하는 건 모조리 제외다. 난 그만큼 카드 매출 올릴 자신이 없다. 그리고 약정도 되도록이면 안 거는 쪽으로 한다.

 

 

아이즈모바일

 

맨 처음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아이즈모바일. 해외 장기 여행을 나갈 수도 있는데, 그 때 유용한 요금제가 이 업체에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요금제도 여기 것을 선택하면, 나중에 요금제만 바꿀 수 있으니까 편하다. 그래서 한 번 들여다보긴 했는데, 딱히 매력적인 것은 없었다.

 

 

그나마 쓸만 한 것은 'LTE 올인원 04', 'LTE 알뜰 올인원 04'.

 

올인원 04는 4950원에 무료통화 30분, SMS 30건, 데이터 30MB. 알뜰 올인원은 통화 50분, 문자 25건. 데이터 30메가는 정말 위급할 때 버스 노선 한 번 찾아볼 수 있겠다.

 

> 아이즈모바일 요금제

 

안타깝게도 5천 원 이하 요금대에서 괜찮은 요금제는 없지만, 해외 장기 체류나 워홀 등을 갈 때 사용하면 좋을 요금제는 있다. 이건 아래 글을 참고하자.

 

> 해외 장기 여행, 이민, 출장, 워홀 등 장기 체류 시 본인인증 용 알뜰폰 요금제

 

 

 

티플러스 tplus

 

티플러스도 해외 장기 여행 시 쓸만 한 요금제가 있어서, 이를 염두에 두고 한국에서 실생활 할 때 쓸만 한 요금제를 찾아봤다.

 

여긴 좀 괜찮은 요금제들이 있는데, 천사요금제 시리즈는 6개월 이내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게 걸린다. 

 

 

빅 이벤트 타이틀을 달고 있는 요금제들은 다 괜찮은 편이다. SMS를 안 주기 때문에, 문자를 많이 쓴다면 적합치 않다. 이것 모두 SKT 망이다.

 

적당한 통화와 적당한 데이터를 주는 '데이터천사 2배+'가 괜찮아 보이는데, 요금이 5504원이다. 5천 원을 살짝 넘었다.

 

참고로, 초과통화료는 알뜰폰 모두가 대체로, 음성이 초당 2원, SMS가 한 건에 22원 안팎이다. 문자메시지를 별로 사용 안 한다면 추가요금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되겠다.

 

 

이벤트 요금제 외에도 일반 요금제에서 나름 쓸만 한 것들이 있다. 1450원 짜리 요금제는 해외에 좀 나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겠다. 티플러스를 사용하다가 통신사 이동하기 귀찮으면, 이걸로 요금제만 바꾸면 간단해진다.

 

데이터 100MB가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밖에서 잠깐씩 지도를 볼 정도는 된다. 이벤트 가격이 여러모로 낫지만, 그게 없어지면 일반 요금제도 생각해 볼 만 하다.

 

> 티플러스 요금제

 

 

이야기 알뜰폰

 

이걸 보면 다른 것들은 장난이라 여겨질 정도다. 통신사가 LGU+라는 것만 극복(?)하면 아주 괜찮은 상품이다.

 

 

이야기 알뜰폰의 'Talk 프리 요금제'는 통화, 문자는 아무것도 안 주지만, 데이터가 매력적이다. 부가세 포함 월 4400원에 데이터 50MB. 그런데 50메가를 넘어가면 400kbps 속도로 무제한이다.

 

그냥 400kbps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지도 보기나 웹서핑, 메신저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유튜브도 저화질은 대충 볼 수 있다. 싼 가격에 데이터를 원한다면 매력적인 요금제다.

 

근데 왜 나는 LGU+라고 하면 막 뭔가 제대로 안 될 것 같고,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그런 걸까. 이 심리를 극복하는게 너무 어렵다.

 

> 이야기 요금제

 

 

 

KT 엠모바일(KT M mobile)

 

kt 엠모바일에서 주목할 만 한 요금제는 '실용 USIM 1.7'이다. 월 5390원에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주면서, 데이터도 1GB를 준다.

 

티플러스가 이벤트로 내놓은 '데이터천사 2배+'는 5500원에 음성 30분, 데이터 900MB다. 엠모바일 쪽이 조건이 훨씬 좋다. 둘 다 5천 원이 살짝 넘어간다는게 흠이지만, 부가세 포함 가격이라 범위 안에 두도록 하자.

 

 

사족으로, 엠모바일이 kt 자회사라서 망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들 하는데, kt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안다. 얘네들 망하지는 않지만, 접을 땐 갑자기 무섭게 확 접는다는 것을.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 kt 엠모바일 유심 요금제

 

 

U+알뜰모바일 (유모비)

 

5천 원을 살짝 넘는 가격이라면 또 하나 볼만 한 것이 있다. 유모비 요금제다.

 

 

이벤트 중인 '유심 최강가성비(1GB/100분)' 요금제는 월 5170원에 통화 100분, 문자 50건, 데이터 1GB를 준다.

 

위에서 소개한 kt m모바일의 5390원 짜리 요금제에서, 다른 조건은 똑같고 문자만 50건으로 줄어들었다. 문자를 많이 쓴다면 엠모바일 것이 낫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모비 요금제가 조금 더 싸다.

 

어쨌든 유플러스는 U+ 이 이름 좀 어찌 해봐라. 타자 치기 불편해 죽겠다.

 

> 유모비 유심 요금제

 

 

 

헬로모바일

 

CJ헬로모바일에서 내 조건에 맞는 요금제는 딱 하나 있는데, 요금이 5천 원이 안 된다는 점을 빼면 큰 매력이 없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봐버렸다.

 

 

'조건없는 USIM LTE 1GB' 요금제는, 월 4950원에 음성 50분, 데이터 1GB를 준다. SMS는 없다.

 

유모비의 최강가성비 요금제에서 문자메시지를 다 빼고 220원 싸게 주는 셈이다. 220원이면 문자 10건. 문자를 아주 안 쓴다면 이게 싸게 치겠다.

 

> 헬로모바일 유심 요금제

 

 

여유텔레콤(YEOYOU)

 

5천 원 언저리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어느새 멀리 나가게 된다. 욕심이란게 그렇다. 타워팰리스 살면 좋고, 페라리 몰면 좋지. 더 멀리 나가지 않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싼 요금제를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여기 나온 여유요금제는 모두 LGU+ 통신망이다. 여유텔레콤은 요금제가 좀 애매한 포지션이다.

 

데이터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유 오리진'이 적당하다. 음성 30분, 메세지 30건을 준다. 2200원에 대강 피자 배달 정도만 할 요량이면 괜찮다.

 

여유 비기닝은 44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별 특징이 없다. 이 가격이면 조금만 더 보태면 5천 원대 다른 좋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여유 USIM 500MB는 3850원에 음성 50분과 데이터 500MB를 준다. 이것저것 왕창 주는 요금제들에 비해서 적당한 혜택에 적당한 가격이다.

 

> 여유텔레콤 유심 요금제

 

 

이외에도 많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있지만, 딱히 눈에 띄는 상품이 없어서 소개하지 않겠다. 이 정도만 해도 선택장애가 올 정도로 많다. 이제 적당히 선택하고 옮기면 되겠다. 알뜰한 삶을 위하여 전화하는 습관을 없애도록 하자.

 

 

p.s.

* 따로 언급이 없다면, 알뜰폰은 기본 3개월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3개월이 안 됐더라도 2주(14일)만 지나면 원칙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때는 중립기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각종 서류를 팩스로 보내는 등 귀찮은 일이 발생한다.

 

* 이벤트로 나온 요금제들은 가격이 변동되거나 없어질 수 있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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