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청계천 청계광장 일대는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었다.

 

청계광장에서 장통교에 이르는, 광화문 인근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진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그리 길지 않은 기간동안 펼쳐지는 행사라서 그런지 내게는 조금 생소한 느낌인데, 벌써 5회째라고 한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걸 얼핏 듣고는 대강 청계광장 근처를 향해서 갔다.

 

대략 1호선 종각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광교 정도로 가면 볼 수 있겠지 하고 갔는데, 도착하니 청계광장 반대편 쪽으로도 약간 뭔가가 있었다.

 

하지만 광교 일대는 길 건너기가 까다로워서 반대편은 그냥 포기하고 청계광장 쪽으로 구경하며 걸어갔다.

 

장통교까지라고 소개는 해놨지만, 청계천의 그 많은 다리 이름을 다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론 다리 이름으로 지도를 검색했다 하더라도, 장통교까지 가기는 좀 애매해서 결국은 광교로 갔겠지만.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천사왔어염 뿌우. 가까이 보면 조금 허름한 천사. 멀리서 봐야 이쁘다. 대놓고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다, 그게 사실인 걸.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원숭이 세 마리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 저 포즈로 살짝 춤을 추며 움직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2020 해피 뉴 이어. 새 귀를 얻으면 행복해서 해피 뉴 이어겠지만, 내 귀는 그대로라서 뉴 이어가 아니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북극곰을 보니까 콜라가 땡겼지만, 다시 올라가기 귀찮아서 참고 걸었다. 청계천 산책로 중간중간에 자판기를 설치하면 대박 날 텐데. 관리하기는 좀 어렵겠지. 더러워지기도 할 테고.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축제 정식 이름은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인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인터넷에선 '청계천 크리스마스 빛 축제'라고 검색해도 많이 나오고, 어떤 사람들은 '청계천 등불축제', '광화문 등불축제', '청계천 빛 축제' 등으로도 부른다.

 

제목과는 엄청 멀어진 이름들이다. 아마도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빛초롱 축제'가 유명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놓여 있으니까 그냥 그렇게 부르는 듯 하다.

 

 

사실 빛초롱 축제도 사람들이 저마다 부르는 이름들이 조금씩 다른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 입에 익은 이름을 투표로 해서 다시 이름을 정하거나, 부제로 정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국립국어원도 항복을 선언하고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를 수 있게 했는데, 하물며 이런 축제 이름은 시민들이 부르기 좋아하는 이름으로 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정보 검색도 쉬워지고.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올해 주제는 '산타와 함께 길을 걷다'라고 하는데, 산타가 함께 걸어주진 않았다. 사실 산타는 길 끄트머리 쯤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었다.

 

한참 걸어도 보이지 않길래 산타는 산 타러 갔는 줄 알았는데.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길이가 짧은 대신 오밀조밀하게 모아놔서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추우니까 빨리 보고 빠져나가야 한다.

 

11월 쯤에 열리는 등불축제에 비하면, 여유로운 편이었다. 아마도 날이 추워서 많이 안 나오고, 나왔어도 빨리 보고 들어간 것 아닌가 싶다. 나도 이 근처에 나올 일이 없었다면 일부러 이걸 보러 가지는 않았을 테다. 추우니까.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잘 찍으면 예쁠 것 같지만, 손은 이미 얼어가고 있다.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장갑에 목도리에 마스크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온 사람들만 버틸 수 있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마침내 청계광장 아래 인공폭포(?) 도착. 여기 조명이 비치면 예쁘기 때문에 한참 3분간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래도 물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춥다.

 

미운놈 있으면 사진 찍어준다하고 이 앞에 한참 세워놓으면 소심한 복수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빛의 장막으로 둘러쳐진 좁은 복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입구와 출구를 따로 구분을 해 놓지 않았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지상에는 노점상들도 자리잡고 있던데, 이렇게 반짝반짝하는 뭔가를 많이 팔고 있더라. 이건 행사장에서 잠시 기분 좋을 용도 외에는 별 쓸모가 없는 것 아닐까 싶던데.

 

하긴, 밥도 잠시 몇 시간 배 안 고프게 할 뿐이니까, 그렇게 치면 똑같은 건가.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예쁘게 빛나는 조형물들이 많아서 구경하면 좋기는 하다. 매년 여는 것이라면 일 년에 두어 개 씩만 조형물을 추가하면서 쌓아도 될 듯 하다. 그러면 백 년 뒤엔 수백 개가 되겠지.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청계광장엔 대형 트리가 설치돼 있고, 광화문 쪽 커다란 소라 앞쪽에는 무대가 놓여 있었다. 마침 무대 위에서 합창단 공연이 있었는데, 추워서 오래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청계천 빛 축제

 

 

우연히 나가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울하거나 심심할 때는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것을 보는게 좋다. 수시로 그런 곳들을 찾아보고 기억해놨다가,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어둠이 찾아오면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이제, 내가 알기로는, 청계천은 3월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아무것도 없다. 춥고 어두운 겨울날을 즐겁게 밝혀 줄 뭔가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이왕 있는 청계천, 거의 언제든 찾아가면 뭔가가 있는 곳으로 만들면 관광자원으로도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돈이 문제겠지만.

 

어쨌든 이 축제는 끝났다. 이제 남은 어둡고 추운 기간, 나홀로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어디론가 떠나보자. 찾아보면 하루이틀 예쁜 것들을 마구마구 볼 수 있는 곳들은 꽤 많다. 정 뭔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제일 만만한 곳은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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