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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오프라인 매장 서피스 시리즈 구경하기IT 2020. 3. 20. 17:17
날이 좋아도 멀리 놀러도 못 나가서 답답한 이때, 마침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식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가봤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지하1층 냅튠 매장 바로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형태였다. 따로 문이 있는게 아닌 오픈 스페이스 형태라서, 마치 명품 구경왔다가 IT 기기에도 약간 관심이 있는 사람인 것 처럼 자연스럽게 들어가면 된다.
냅튠코리아는 애플 전문매장. 마치 애플 제품과 비교를 해보라는 듯 바로 옆에 딱 붙어있었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기기를 만져보지 않고 둘러보기만 하면 30초 안에 다 볼 수 있다.
태블릿 제품군은 서피스 프로(Surface Pro) 이름에 숫자가 붙는 형태이고, 노트북류는 서비르 랩탑 어쩌고인 것 같은데, MS 제품군에 크게 관심이 없으면 뭐가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매장에서 보면 태블릿 제품군도 키보드를 붙여놨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노드북과 구분하기 힘들었다.
노트북 시리즈 중에 싼 것은 터치스크린이 안 되는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노트북도 펜으로 화면에 그릴 수 있게 돼 있었기 때문에 더욱 구분이 어려웠다. 나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시된 서피스 노트북 중에 제일 싼게 약 2백만 원. 태블릿PC인 서피스 프로 종류도 비슷한 가격이었다.
일단 가격에 기겁하고나니 성능이고뭐고 유심히 들여다 볼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좋은 것도 구입할 가능성이 있어야 신경써서 들여다 볼 텐데, 이건 애초에 '나는 구매불가' 딱지가 딱 붙으니 흥이 식었다.
펜으로 화면에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긴 한데, 이게 그리 최신기술도 아니고, 이제 좀 싸질 때도 되지 않았나. 21세기가 뭐 이래. 영생하는 기술이 개발돼도 비싸서 못 사겠지.
서피스 시리즈를 본 소감을 아트로 표현해봤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 소중한 작품을 이대로 전시해놓고 매장을 떠났더라. 그날 방문한 사람들은 IT 기기와 함께 아름다운 예술 작품도 무료로 잘 감상했겠지.
옛날에 나왔던 펜슬을 주는 태블릿보다는 확실히 인식이 좀 더 부드러워진 것 같기는 하다. 필압 같은 것은 어떻게 조절하는지 몰라서 테스트 못 해봤고. 이런거 있으면 만화 그릴 의욕이 솟아날 것 같기도 하다.
매대 주변에는 주변기기들도 전시돼 있다. 주변기기는 주변에 전시하라고 주변기기다. 마인크래프트 굿즈도 있던데, 가방이 큼지막한게 눈길이 가더라.
이 옆에 엑스박스(XBOX)가 큰 화면에 연결돼 있었는데, 게임을 해볼 수 있지도 않을까 싶었지만 매장이 절간 같아서 정숙해야 할 분위기였다. 도 닦는 게임 데모 같은거 틀어놓으면 딱 좋을 듯 싶다.
뭔가 이런저런게 좀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는걸 좋아한다면 가볼만 하겠다. 근데 저 마우스가 편한가. 난 도무지 왜 편한지 모르겠던데.
이런 마우스는 무난하다. 근데 무난한 마우스는 다이소에도 있다. 이쯤되면 뭔가 불만이 잔뜩 들어찬 느낌인데, 맞다, 서피스 가격때매 삐뚤어져버린거다. 그래서 이제 곧 나갈거다.
조명과 테이블이 깔끔해서 소품 촬영 용으로 사용하고 싶다. 어쨌든 MS에서 상징적으로나마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겠는데, 왜 하필 여기일까는 좀 의문.
매장에서 잠시 만져본걸로는 제품이 뭐 어떻다고 평하기는 어렵고, 그냥 이런 곳도 있다는 정도로만 남겨두자.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서점도 있기 때문에, 두어시간 노닥거리기는 좋다.
가는길에 애플 제품들도 몇 개 구경해봤다. 두 매장이 딱 붙어있지만 고객응대가 좀 달랐다. MS 쪽은 이날만 그랬는지 원래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제품을 구경해도 부르기 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연히 이게 좋다. 부담이 느껴지면 마음껏 구경을 못 하니까.
근데 넵튠 매장은 구경하는 사람 옆쪽에 직원이 와서 지켜보더라. 이런 케어받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명품 매장을 많이 간다고 하던데, 그런 분위기를 내려고 한 걸까. 하지만 영 불편하다.
이게 손님들 체류시간으로도 바로 반영되더라. MS 매장은 사람들이 제품을 만져보는 시간이 길었는데, 냅튠 쪽은 사람들이 조금 만져보다가 직원이 다가와서 서면 거의 바로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소중한 애플 기기라서 사람 손때를 덜 타게 하기 위한 조치라면 효과적이긴 하다.
어쨌든 서피스 프로 살 돈의 1/200 로 피자를 사먹었다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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