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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 5천원 PC 스피커 사용기
    IT 2020. 6. 11. 12:28

     

    몇 년 전에 용산에서 1만 원에 산 PC용 스피커가 고장났다. 고장이라기보다는 망가졌다.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전선 연결부 접합이 이상한 것을 고쳐서 몇 년째 잘 쓰고 있었던 것이, 최근에 볼륨 컨트롤 하는 부분이 완전히 박살나버렸다. 소리가 나왔다 안 나왔다 한다.

     

    이것도 어떻게 잘 고쳐보면 대강 조금 더 쓸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날도 덥고 귀찮고 해서 그냥 버리기로 결정. 만 원에 몇 년 썼으면 됐다 싶고.

     

    노브북 내장 스피커는 이미 고장난지 오래라서 이런 외장 스피커가 없으면 이제 소리를 전혀 못 듣는 상황. 급하게 스피커가 필요했다.

     

     

    다이소 5천원 PC 스피커 사용기

     

    그러다가 '다이소 증상'에 이끌려 방문한 다이소에서 5,000원 짜리 PC용 스피커 발견했다.

     

    여기서 '다이소 증상'이란, 길 가다가 다이소가 보이면 웬지 뭔가 살 것이 있거나, 뭔가 필요한 것이 있었는데 까먹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한 번 들어가보는 증상을 말한다.

     

     

     

    어차피 스피커로 뭔가 대단한 파티 같은 걸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강 소리만 들리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냉큼 집어왔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도 좀 검색을 해봤는데, 1만 원 정도면 그럴듯 한 것을 살 수는 있겠더라. 그런데 배송비 붙고, 배송 기다리고,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교환하기도 애매하고 등등이 많이 귀찮다.

     

     

    다이소의 이런 물건들은 그런 귀찮음의 틈새를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집어가서 사용할 수 있고, 아마도 초기 불량은 바로 교환도 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도 있고, 비슷한 가격이면 배송비가 안 붙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5천 원에서 1만 원 짜리 물건이라면 어디서 어떤걸 사든 거의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포기심리도 작동해서 그냥 질러보게 되는 점도 있다.

     

     

    다이소 5천원 PC 스피커 사용기

     

    추억의 이름 인켈(inkel)이 적혀있고, 금색 딱지로 (주)인켈 정품 스티커도 붙어있다. 제품 표시사항 보니까 중국에서 수입한 거던데.

     

     

    다이소 5천원 PC 스피커 사용기

     

    구성품은 간단하다. 스피커 두 개가 끝이다. 스피커에 붙어있는 선에 볼륨 조절기가 있다. 이거 잘 고장나던데. 어차피 오천 원 짜리니까 한 일이년 잘 쓰면 됐지라는 포기심리로 마음이 편해진다.

     

    설명서 따위도 없다. 어차피 전원 공급 용도인 USB와 이어폰 잭을 꽂기만 하면 되니까.

     

     

    다이소 5천원 PC 스피커 사용기

     

     

    대충 스피커 처럼 생겼다. 소리도 잘 나온다. 방에서 혼자 음악이나 이북ebook 듣기 용도라면 음량도 꽤 괜찮은 편이다.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그냥 대충 사용할 스피커가 필요하다면 싼 맛에 사용해도 괜찮다.

     

    사소한 문제는 항상 있기 마련. 박스에 보면 "중저음 Bass 사운드 강화"라고 적혀 있는데, 중저음만 강조하다보니 저음만 너무 퉁퉁 튄다.

     

    쿵쾅거리는 음악을 듣기위한 용도에 집중해서 만든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음성을 주로 듣는 내 경우는, 청량한 여성의 목소리도 저음이 강조되어 중후한 황후의 목소리로 나와서 너무 황송스럽다.

     

    그리고 연결선이 약 1m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데스크탑 PC 본체에 꽂아서 사용하려면 길이가 좀 애매할 수 있다. 노트북에 꽂아서 바로 옆에 두고 사용하는 용도가 딱 적당하다.

     

    어쨌든 최종적으로, 몇 년 전에 용산에서 만 원에 산 스피커나, 이번에 산 오천 원 짜리 스피커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결국엔 잘 샀다는 결론. 남은 오천 원으로 다이소에서 문구류를 사버려서 돈을 아끼는 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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