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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고 있다
폭풍 전야에는 이상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걱정 되면서도 기대되고, 조용하면서도 무섭고,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들.
폭풍은 너무 요란해서 싫지만,
푹풍 전야는 야릇한 기운때문에 좋다.
태풍이 머릿속까지 불어 줬으면 좋겠다.
태풍이 온다길래 어젯밤에 해운대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이다. ㅡ.ㅡ;;;오늘 하루종일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동네 골목에는 깡통이나 쓰레기, 철망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편들이 날아다니고 있다.날아다니는 물체들에 맞아 유리창이라도 깨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걱정되는건,라면 다 떨어졌는데 사러 나갈 수가 없다는 거다. ㅠ.ㅠ지금 상황에 뭐 사러 가게 나간다는 건 거의 자살행위다.내일까지 쫄닥 굶게 생겼네. ㅠ.ㅠ이봐 정부! 나 수재민 축에 속하지 않아? 먹을거 좀 갖다줘!p.s.새벽 2시 쯤 되니까 태풍이 다 지나간 것 같다.아직 바람이 스산하고, 구름이 빨리 움직이긴 하지만,비는 그쳤고 바람은 딱 시원할 정도로 불고 있다.태풍이 주는 선물일까, 평소보다 별이 더 많이 보인다.태풍의 끄트머리쯤 되는 구름과 어울려 하늘이 이쁘다.길거리 싸돌아 다니며 한 시간 쯤 별 보다 왔다.'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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