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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 실패 가족 여행기리뷰 2007. 5. 9. 15:07
세상에 한두가지 문제 없는 가정이 있을까. 다 제각각 나름의 문제를 안고, 때로는 극복해 가며, 때로는 모른 척 무시하며 살아가는 것일테다. 미스 리틀 선샤인의 가족은 그렇게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 가족들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약을 하며, 손자에게 되도록 많은 여자들과 자 보라고 가르치는 할아버지. 가족들 모르게 담배 피며 매일 끼니를 닭으로 준비하는 엄마. 성공에 깊이 집착하며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정작 자신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 항공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말을 하지 않기로 한 아들. 게이로 연애하다가 대학에서 쫓겨난 대학교수 삼촌. 끝으로 미스 리틀 선샤인이라는 어린이 미인 대회에 참가하려고 열심히 준비중인 뚱뚱하고 못생긴 딸. 그런 콩가루 가족이, 비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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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출근] 앞뒤가 달라리뷰 2007. 4. 14. 17:53
유괴라는 범죄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어서 그걸 소재로 한 번 다뤄 보자는 생각이었을까. 이 영화는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한 유괴라는 소재에 코미디를 접합시켰다고 말 한다. 물론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유괴도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걸 잘 풀어 내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김수로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코미디 장르 주인공이다. 그래서 이 영화 주인공이 김수로라고 했을 때는 코미디 물을 생각하고 보는 사람이 많음이 당연하다. 그리고 제작진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영화 초반은 코미디에 집중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괴라는 범죄 소재의 무거움 때문이었을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코미디적 요소는 옅어진다. 웃겨 보려고 애는 쓰지만, 유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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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마누라3] 중국마누라서기리뷰 2007. 4. 14. 17:10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 소제가 조폭이니만큼 액션 장면들이 간간히 들어가긴 하지만 그다지 무겁지 않고, 쓸 데 없는 배드신이나 눈물 짜내기로 오버 하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 그 자체에 충실한 영화. 서기라는 미녀 중국 여배우의 캐스팅으로 시선 붙잡기에 성공 했고, 현영의 감초 역할은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가기에 충분했다. 자칫 늘어지거나 샛길로 빠질 수 있을만 한 부분들은 과감한 도약으로 건너뛰어 버린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다른 영화에서라면 흠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코미디라는 장르와 함께 이 영화에서는 그런 도약들이 영화를 끝까지 재미있는 분위기로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포인트인 듯 하다. 머리 아프게 생각해야 하는 영화들에 질렸다면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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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너네들만 행복한 시간리뷰 2007. 3. 19. 19:37
공지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몇 차례 자살시도를 한 대학 교수인 여주인공과, 빨리 사형이 집행 되기를 바라는 사형수의 이야기.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처한 현실도 다르지만, 삶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은근히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도 해 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그다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용서와 이해라는 키워드로 일부터 열까지 숫자 세듯 찬찬히 나아가는 영화. 어떻게 흘러 갈 것인지, 어떻게 끝 날 것인지 대강 짐작이 되고, 꿋꿋하게 그 짐작대로 나아가는 영화. 할머니와 사형수의 용서 관계도 단 한 번 비추고 말아서 설득력을 얻기는 좀 미흡했고, 여 주인공과 엄마도 완전히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좀 찝찝함을 남긴다. 그런 잔가지는 과감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