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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명품 브랜드 카탈로그리뷰 2007. 3. 13. 00:59
간단히 말하자면 사회 초년생의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가까운 직장과 직업에 대한 환상과, 자신이 원하는 일의 추구라는 또 다른 환상을 융합시킨, 사회 생활 희망 주기 판타지가 되겠다. 내용보다는 오히려 화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각종 명품 소품들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아이쇼핑이라도 한 듯, 혹은 패션쇼라도 본 듯 하다. 잠시나마 눈은 호강시켜 줄 수 있다. 패션계나 패션 잡지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 세계의 문제점과 병폐도 조금 지적하다가 만다. 그건 아마도 주인공 자체가 그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고, 맡은 일 또한 디자이너라든지 영업 같이 좀 더 치열하고도 뼈저리게 그 곳 생리를 파악해야 하는 쪽이 아니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영화 러닝 타임 중 주인공이 한 일은 대부분 각종 명품으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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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돈을 찾아서리뷰 2007. 3. 12. 17:54
빈털터리 노숙자에서 월스트리트에 입성해, 지금은 미국에서도 손 꼽히는 부자인 크리스 가드너라는 사람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따라서 결말이 어떻게 날 지는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줄거리도 뻔하고, 뭔가 특별한 영상미 같은 것도 없는 일종의 휴먼 다큐멘터리라고나 할까. 주인공 크리스가 영화 내내 중얼거리는 말이 있다, '행복 추구권'. 사람마다 저마다 가지고 있다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 권리.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행복 추구권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행복 보장권'이나 '행복 소유권'이 아니라 '추구'라는 점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추구해서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한 마디로 '꿈은 니 맘대로 꿔라, 그런데 보장은 못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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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잔인한 로맨티스트리뷰 2007. 3. 12. 15:55
(결말을 알고 싶지 않다면 읽지 마세요) `일루셔니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환영술사 정도 되겠지만, 그냥 마술사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19세기 말 비엔나의 한 마술사에 대한 이야기로, 마술쇼를 보여주면서도 러브스토리가 가미된 영화다.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마술사와 그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첫사랑의 여인이 황태자의 약혼녀이기 때문에 마술사는 다시 또 현실적으로 힘든 사랑을 시작한다. 영화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마술사의 마술 장면은 사실 그리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지 않는 이상, 영상매체로 보여 주는 마술은 김 빠진 사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에서 나오는 마술이 신기하다며 감동 받을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런 것을 감안했다면 아예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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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꿈의 미로리뷰 2007. 3. 11. 18:37
(결말을 알고 싶지 않으면 읽지 마세요) 우선 이 영화가 '판타지'임을 강조하여 마케팅을 펼친 영화 홍보사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영화 홍보가 완전히 어긋난 건 아니었다, 영화에 판타지적 요소가 있었던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마치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류의 판타지 영화인 것처럼 느끼게 한 탓으로, 관객들 중에는 소위 '낚였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사람들 수가 적지 않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극장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왔던 부모들은 영화 끝나고 나갈 때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판타지'영화를 보러 왔던 연인들이 밖으로 나가며 투덜거리는 소리 또한 내 두 귀로 직접 똑똑히 들었다. 물론,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이니까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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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목소리] 감독목소리리뷰 2007. 3. 11. 14:50
실제 있었던 유괴 사건을 소재로 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사용한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 영화가 꽤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었던 것은 영화라고 하기에도,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도 좀 어중간 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 부분에서는 연일 늘어가는 범죄 앞에서 무능력한 정부와 사회를 비판하려는 듯 하더니, 유괴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경찰의 한심함과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지능적 범죄 앞에서 경찰 조직의 무력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기 위해 그렇게 무능함으로 똘똘 뭉친 경찰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을까. 정말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한심한 수사 과정을 답답하게 보고 있을 때 즘 범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해서 비정한 범죄자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넘어 갔다가 자식 잃은 부모들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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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이쁜소녀 아즈미 대활약리뷰 2007. 3. 7. 18:36
이쁘장한 소녀가 수백 장정들을 대상으로 칼싸움을 벌인다. 벨벳 망토에 보라색 옷도 이쁘장한 인물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데 성공 했고, 2편에선 쿠뇨라는 이쁘장한 닌자도 나온다. (아즈미보다 얘가 더 내 스타일) 내용은 별 거 없다. 막부가 어쩌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그냥 적군 대장 죽이러 가는 거다. 결코 화려하다 할 수 없는 액션 신과 흥미롭다 하기 어려운 스토리. 어쩌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물의 변형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써서 알리는 것은, 이쁜 소녀 캐릭터가 칼 싸움을 한다는 이유 뿐. 그거면 됐지 뭘. 심각한 것들은 널려 있으니까. 2편 에서는 이쁜 소녀 캐릭터가 둘 등장 했으니까, 3편 에서는 셋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www.emptyd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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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라이징] 한니발 식인종?리뷰 2007. 3. 7. 18:12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레곤에 이은 살인마 '한니발 렉터'시리즈로, 그가 어떻게 그런 살인마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전작들은 한니발 렉터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의 묘사와 그 주변인들과의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고 팽팽한 대결 구도를 가지는 반면, '한니발 라이징'은 너무 '인육'이라는 부분에만 집착하는 듯 하다. 살인마 한니발 시리즈 하면 한니발의 섬짓한 눈빛과 심리전이 떠오르는데, 다른 시리즈 물들이 보여 준 그런 것들을 기대한다면 이번 작품에서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어린 나이에 가족들의 죽음을 겪고, 어린 여동생이 굶주린 인간들에게 먹히는 경험이 온 마음 가득히 자리 잡은 한니발.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은 고아 수용소로 변했고, 그 곳 규칙에 적응하지 못 해(또는 적응하기를 거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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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그래도 스타리뷰 2007. 3. 7. 15:48
(결말을 알고 싶지 않으면 읽지 마세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언젠가 미사리 카페촌에 갔을 때, 옛날 가수들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 걸려 있는 걸 본 적 있다. 모두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으며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이었다. 그래, 성공했어하며 반짝이는 무대조명 내리 꽂히는 무대에 오르며 해피엔딩으로 막 내리는 건 영화일 뿐이다. 삶은 영화보다 길고 힘들고 잔인하기에 그 후에 남겨진 내리막 길마저 다 맛 보며 내려 가야만 한다. 그 후 지리하게 이어지는 일상도 남아 있고. 이 영화 제목이 비디오 스타나 HDTV스타가 아니고 '라디오 스타'인 것이 말 해 주듯, 영화는 한 물 간 스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나마도 헐리우드 영화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