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있었던 유괴 사건을 소재로 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사용한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 영화가 꽤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었던 것은 영화라고 하기에도,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도 좀 어중간 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 부분에서는 연일 늘어가는 범죄 앞에서 무능력한 정부와 사회를 비판하려는 듯 하더니, 유괴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경찰의 한심함과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지능적 범죄 앞에서 경찰 조직의 무력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기 위해 그렇게 무능함으로 똘똘 뭉친 경찰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을까. 정말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한심한 수사 과정을 답답하게 보고 있을 때 즘 범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해서 비정한 범죄자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넘어 갔다가 자식 잃은 부모들의 안타까움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할 새도 없이 영화는 서둘러 끝나 버리는 구조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뭔가 할 말이 있었다면, 영화 맨 마지막 화면의 뉴스 장면이 그것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감정적인 호소를 해서라도 '그 놈'을 잡고 싶다는, 잡아야 한다는 그것이 바로 주제이자 영화 자체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이 맞다면 이 영상물은 영화라기보다는 대 국민 호소나 국민계몽운동에 가깝다.

물론 유괴되어 죽어버린 어린 아이는 너무나도 불쌍하고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리고 아이를 유괴해서 돈도 뜯어가고 한 가정을 파탄 내면서도 비웃음 짓는 유괴범 '그 놈'은 정말 때려 죽여야 마땅할 놈이다. 그런데 과연 그 의미 전달이 방식이 적절했는지, 영화로써 가치가 있었는지는 좀 의문스럽다. 너무 감정에 호소하여 감정적인 자극에만 편중 한 것은 아닐까.

영화 맨 마지막에 자막으로 이 영화가 사실에 근거를 두었고, '그 놈'을 꼭 잡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면서도, 또 연이어 나온 자막으로는 이 영화의 일부는 픽션임을 말 한다. 이 사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게 실화란 건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런 식으로 이 영화는 진행 내내 많은 부분을 슬적슬적 건드리면서도, 뭔가 하나 콕 꼬집어 낸 것이 없다.

많은 관객들은 자리를 일어나면서, '그래 그 놈은 공소시효에 상관 없이 꼭 잡아서 죄값을 치르도록 해야 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 작품 제작 의도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을 일깨워 주는 것 그 자체라고 한다면 그 의도는 크게 성공한 셈이다. 목적 달성에 성공한 작품은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대목에서 갑자기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쨌든 감독이 정말 진심으로 그 유괴 사건을 사회 이슈화 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렇게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말 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을 시작했다면, 앞으로 공소시효 제도 개정 운동 등의 일련의 사회 운동 속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 주는지 지켜 보고 싶다.

(www.emptydream.net)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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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bt sandals shoes 2012.08.04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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