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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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작은 마을 - 완도 여행 200807 3/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31. 00:57
청산도를 소개하는 글을 보니,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치타슬로우(슬로우시티)로 선정된 곳이라 한다. 뭐 딱히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운 곳이지만, 그래도 그런 타이틀을 붙이고 보니 조금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청산도 도청항 근처 모습. 저 너머에 지리해수욕장이 있다. 청산도에는 여러 동네가 있지만, 선착장이 있는 이 동네가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이고, 섬 반대쪽 신흥해수욕장 쪽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섬이긴 하지만 어업보다 농업이 더 발달한 곳이다. 섬 여기저기서 푸른 논밭과 평야가 꽤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만 하면 옛날에는 거의 자급자족으로 하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겠나 싶다. 세파에 시달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조용히 말이다. 당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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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 완도 여행 200807 2/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9. 23:51
청산도는 산과 물이 모두 푸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전란때문에 잠시 사람이 살지 않기도 했다 한다. 최근 청산도는 폭 100미터, 길이 1km의 아름다운 백사장을 가진 지리 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 영화 '서편제' 촬영지 등으로 유명해졌다. 배를 내리면 바로 눈에 띄는 비석. 배멀미로 흐릿한 정신으로도 여기가 청산도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비석 옆에 청산도 전체 지도가 그려진 철판이 서 있다. 크기가 커서 한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지만, 디카로 찍어서 필요할 때 여기저기 확대 해 보는 식으로 참고할 수 있다. 청산도에는 딱히 별도로 마련된 관광안내소가 없었다.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표를 살 때 지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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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섬으로 - 완도 200807 1/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9. 16:49
섬은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살면서도 저마다 다른 풍경들과 다른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딱히 여름철 피서나 낚시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가끔 사는 게 갑갑할 때나, 뭔가 색다른 곳을 보고 싶을 때,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얼마든지 찾아갈 만 한 곳이 바로 섬이다. 무뚝뚝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 거칠지만 아름다운 곳, 가기는 힘들지만 도착하면 편안한 곳. 섬으로 떠나보자. 큰 제목은 완도지만, 사실 완도라는 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이번 여행기에 나올 곳은 주로 청산도. 끄트머리 즘에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잠깐 나올 거라서, 제목을 청산도라고 정하기도 뭣 해서 그냥 완도라고 지었다. 어차피 이 동네 전체가 '완도군'에 속하는 곳이니까.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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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고속버스터미널 - 전주 200808 6/6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9. 15:32
전주에 전북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 대학로 구경도 해 볼까 했지만, 그리 내키지 않아서 멀찌감치서 흘려 보내고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한 번만 다녀보면 길 찾기는 쉬운 전주 시내. 관광지도를 보고 찾아다녀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음.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내부는 조금 특이한 모습. 바깥에서 2층 건물로 들어가면 표 파는 곳이 있고, 표를 사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 때 터미널 가운데에 나 있는 내리막길을 통해 아랫층으로 내려가는데, 이 길이 달팽이처럼 뱅뱅 돌아가는 형태. 터미널 전체가 동그란 모양인 것이 특징. 이제 버스 타고 다시 집으로 가면 끝~ 아래층엔 따로 대기실이 마련 돼 있는데, 여름엔 에어컨이 나와서 기다리기 좋다. 이렇게 하루만에 대충 떠난 전주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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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 - 전주 200808 5/6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7. 19:05
이번 전주행은 그냥 한옥마을과 그 주변을 둘러보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데 전주에 도착해서 관광지도를 받아서 펼쳐보니, 전주의 대학로나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정도 넓이의 큰 호수가 있는 걸 우연히 발견했다. 지도를 펼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곳. 알고보니 전주에서 꽤 유명한 공원이라고 해서, 즉석에서 행선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곳이 바로 덕진공원. 돌아갈 차 시간이 빠듯할 것 같고, 길도 잘 몰라서 전주객사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 탔다. 나중에 알고보니 쭉 뻗은 큰 길 따라 쭉 가면 그만이었지만, 초행길이니까 뭐~ 사실 이번 전주 구경 중에 덕진공원이 없었다면, 전주를 그냥 심심한 곳이라고 생각할 뻔 했다. 짜잔~ 덕진공원 안에 있는 덕진연못. 꽤 넓은 연못 속에 수많은 연들이 가득했다. 여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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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주객사 - 전주 200808 4/6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7. 18:15
전주 한옥마을에서 내려온 길을 따라 쭉 직진해서 전동성당 앞쪽에 나 있는 길을 건너 넘어가면 풍남문이 나온다. 풍남문은 전주부성 4대문 중 하나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 문이다. 다른 문들은 다 없어지고 이 남문만 남아있다고 한다. 같은 남대문이라 그런지 생긴 모양도 서울의 숭례문(남대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서울의 숭례문과는 달리, 전주의 풍남문은 가게들로 쭉 둘러싸여져 있었다. 문 주위로 차도가 빙 둘러져 있긴 했지만 그리 넓은 길은 아니었다. 그래서 넓은 차도 한 복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숭례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최소한 풍남문은 허망하게 타 버리지는 않을 듯 싶다. 보는 눈이 많으니까 말이다. 풍남문에서 북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걷고싶은거리'라는 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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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 - 전주 200808 3/6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3. 03:52
경기전 바로 앞쪽에 위치 해 있는 전동성당. 1914년 준공되어,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말 해 봤자 알아 들을 수가 없지 않나. ㅡㅅㅡ;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기둥 장식 보면서 무슨 양식, 무슨 양식 열나게 외우긴 했지만, 먹고 사는 데 별 도움 안 되서 이미 까먹은 지 오래. 내겐 일용할 양식이 필요할 뿐. ;ㅁ; 어쨌든 이 곳이 전동성당. 외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인 듯 하다. 내부도 상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안에서 뭔가 하고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 했다. 다음에 조용할 때 들어가봐야지. 참고로 명동성당은 1898년 준공되었다. 그러니까 전동성당은 명동성당보다 16년 늦게 준공 된 것. 이렇게 따져보면, 명동성당만큼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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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기전 - 전주 200808 2/6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3. 03:19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기전이라는 곳도 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1410년(태종 10)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사극 촬영 장소로도 이용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눈에 익은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수문장 대신 ADT가 지키는 경기전. 사실 태조의 영정을 봉안 한 곳은 세 곳이다. 전주의 경기전, 경주의 집경전, 평양의 영종전. 그 중 전주의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소진되어 1614년 (광해군 6)에 중건된 곳이라 한다. 영정은 묘향산 보현사에 옮겨서 잘 보존할 수 있었다고. 문 밖에서 볼 때는 여느 궁궐같은 것들과 별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정원도 아닌 것이, 궁궐도 아닌 것이, 착 가라앉은 근엄한 분위기와 함께 정원같은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