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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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3/3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0. 16:40
계속해서 낙안읍성 사진구경. 여긴 한여름 땡볕에도 가 봤지만, 비 오는 날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모든게 선명해서 사진도 더 잘 찍히고. 그러니까 비 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카메라 들고 산으로 들로 나가보자. 사진기 비 맞는다고 안 들고 나가면서 애지중지 모셔봤자, 어차피 시간 지나면 원인 모를 고장으로 돌아가실 뿐이다. 멀리서 봤을 땐 낙안읍성에도 골프장이 있나라고 생각했던 곳. ㅡㅅㅡ; 돌담길, 돌담길. 내가 어릴 때 살던 시골 할머니 댁도 옛날엔 전부 돌담길이었는데. 어느날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집도 담도 길도 모두 시멘트로 처 발라 버렸다. 그 때는 그게 좋은 건 줄 알았지. 흙바닥 길이나 엉성한 돌담길, 다 낡아빠진 초가집이나 기와집 같은 오래되고 낡은 것들은 나쁜 건 줄 알았지. 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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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2/3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0. 15:52
낙안읍성은 태조 6년 때 낙안 출신 의병장인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토성을 쌓은 것이 시초라 한다. 그 후에 인조 4년(1626∼1628) 임경업 군수가 낙안 군수로 재직하면서 지금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고 한다. (출처: 낙안읍성 민속마을 홈페이지 http://www.nagan.or.kr/) 전설 중에는 임경업 군수가 낙안읍성을 하룻밤 만에 쌓았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고 하는데... 하긴,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도 있으니까 그럴 수 있을지도. ㅡㅅㅡ; 초가집과 담장, 그리고 푸른 이파리들이 잘 어우러져 오밀조밀 아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낙안읍성의 어떤 집. 낙안읍성 안쪽 돌담길을 걸어서 동네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장승과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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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1/3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0. 12:10
순천에서 버스를 타고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서 넘어가면 느닷없이 넓은 평야가 나타난다. 어찌 이런 산중에 이렇게 넓은 평야가 느닷없이 나올 수가 있는가 의아스러울 정도인데, 그 너른 평야에 성곽도 축조 되어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곽이 산이나 해안을 따라 축조돼 있는데, 이 곳 성곽은 평야 한 가운데, 들 가운데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관아를 비롯해 백여 채의 초가와 돌담, 싸리문 등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그저 유물과 유적으로 보존만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이 실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다른 유적지들에 비해 ‘살아 숨 쉬고 있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낙안읍성 민속마을로 들어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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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돌머리 해수욕장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8. 01:28
소쇄원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광주 광천터미널. 터미널 근처에서 느지막이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미지의 장소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는 소쇄원만 보고 갈 계획이었지만, 소쇄원 가는 버스를 타러 가면서 우연히 본 현수막때문에 여행지 한 곳을 더 추가하게 됐다. 사진에 보이는 바로 저 현수막. 광주-함평 사이를 오가는 500번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는 것을 알리는 간단한 내용. 그런데 바로 아래,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이름이 참 독특하면서도 정겹지 않은가, 돌머리 해수욕장이라니~! 단지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가기로 마음먹은 곳. 오전에 소쇄원을 관람하고 나오면서부터 흩뿌리기 시작했던 빗줄기가 이젠 꽤 굵어졌지만, 어차피 혼자가는 여행에 해수욕을 하러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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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2/2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7. 00:38
주인이 거주하면서 독서를 하며 생활을 했다는 소쇄원. 이런 곳에서 지내면 시 한 수 정도는 절로 흘러 나올 듯 싶기도 하다. 달빛 환한 밤이면 아주 운치가 흘러 넘칠 듯 한데, 아무래도 달빛 아래 소쇄원은 보기 어렵겠지. 저렇게 방 문을 활짝 열어 올릴 수 있는 한옥 구조가 참 마음에 든다. 이런 모양은 여기저기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소쇄원이 가장 자연과 어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독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또 다른 마음 한켠에는 나도 이런 곳에서 살면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 나갈텐데라며 부러운 마음도 든다. 이 정도 집과 정원이면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도 너끈히 견딜 수 있을 듯 싶다. 아아... 이런 집 꼭 갖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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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1/2 200807국내여행/전라도 2009. 4. 6. 23:47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즘 이름만이라도 들어봤을 그 유명한 소쇄원.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인 처사 양산보가 꾸민 정원(별서정원: 들 같은 곳에 지은 집과 정원)이다.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화를 입자 낙향하여 은거지로 꾸민 곳이라 한다. 소쇄원의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함을 뜻하는데, 다양한 조경수목과 함께, 두 개의 연못과 담장 아래로 흐르는 냇물 등이 건축물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이름만큼이나 깨끗하고 시원한 경치를 이루고 있다. 듣자하니 건축 학도들도 이 아름다운 조화를 배우러 많이들 견학을 간다 한다. 지금 봐도 머리가 확 트이는 듯한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 그 당시에는 더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곳은 여러 문인들과 시인들의 유람지가 되기도 했다. 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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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해수욕장 - 완도 여행 200807 5/5국내여행/전라도 2009. 4. 4. 01:38
일찍 청산도에서 나오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어렵게 먼 길 왔는데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좀 아쉬웠다. 그래서 이왕 나온 거, 한 군데 더 둘러볼까해서 간 곳이 바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 바로 옆에 있는 '신지도'라는 곳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위치한 해수욕장인 만큼 물도 맑고 모래도 곱고 경치도 좋은 곳. 명사십리는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버스 시간표에 신지 명사십리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버스를 타면 된다. 여기도 물론 여름철 성수기 때는 특별히 버스 운행 수가 늘어나는데, 평소엔 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는 곳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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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범바위 - 완도 여행 200807 4/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31. 01:46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조금 쉬다보니 벌써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즘에서 배를 타고 다시 완도로 나가서 숙소를 정할지, 아니면 청산도 안에서 숙박을 할지 약간 망설였다. 아무래도 육지 쪽이 숙박비가 한 푼이 싸도 쌀 테니까. 그래도 이왕 온 곳인데 이왕이면 여기서 하룻밤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계속 있기로 결정. 다시 길을 걷고~ 다시 걷고~ BMW 타고 여행을 떠나 보아요~ BMW = Bus, Metro, Walk 의외로 청산도엔 소도 꽤 많은 듯. 어쩌면 알고보면 청산도 산 소가 유명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건가? 고인돌이 있는 읍리 마을. 이것이 고인돌. 고인돌 치고는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어쨌든 고인돌이 있긴 있다는 거. 그런데 고인돌이 있다면 이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