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낙안읍성 사진구경.

여긴 한여름 땡볕에도 가 봤지만, 비 오는 날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모든게 선명해서 사진도 더 잘 찍히고. 그러니까 비 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카메라 들고 산으로 들로 나가보자. 사진기 비 맞는다고 안 들고 나가면서 애지중지 모셔봤자, 어차피 시간 지나면 원인 모를 고장으로 돌아가실 뿐이다.



멀리서 봤을 땐 낙안읍성에도 골프장이 있나라고 생각했던 곳. ㅡㅅㅡ;

돌담길, 돌담길. 내가 어릴 때 살던 시골 할머니 댁도 옛날엔 전부 돌담길이었는데. 어느날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집도 담도 길도 모두 시멘트로 처 발라 버렸다. 그 때는 그게 좋은 건 줄 알았지. 흙바닥 길이나 엉성한 돌담길, 다 낡아빠진 초가집이나 기와집 같은 오래되고 낡은 것들은 나쁜 건 줄 알았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돌담길 구경 하려고 차비 들여가며, 시간 써 가며 먼 거리를 이동할 줄은 몰랐지.

그러니까 옛날에 옳았던 것들도 시간 지나며 틀린 게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의 생각들도 바뀌어 가고, 세상도 바껴 가는 거니까, 요즘 애들 어떻고 저떻고 할 필요 없다는 것. 그렇게 따지자면 요즘 애들도 요즘 어른들 어떻고 저떻고 할 말 많다는 거.

어디서 주워 들은 말인데,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기록에도 ‘요즘 애들 버릇 없어’라는 말이 쓰여져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보면, 지금 백 살 먹은 노인네도 요즘 애들이겠지. 훗- 웬지 조금 웃기는 이야기. ^^;



미스테리 서클처럼 생긴 우물터. 외계인이 만들어 준 것일지도. (매스미디어가 사람을 망친다)

낙안읍성 안에 있는 한 도예방. 가장 무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컷 찍었다. 실제로 가 보면 조금 무안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 (뭐 그리 18금으로 할 것 까진 아니고~).

우와~ 저 이쁜 성벽과 이 푸른 초원 위에 피와 시체가 뒤범벅 되어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면... 우왕~



여기는 약간 카메라 트릭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아련하게 예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경고 했슴다 ㅡㅅㅡ;).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는 곳. 애들은 가라~



연을 보면 연뿌리 조림이 먹고싶어 져. 근데 요즘 연뿌리를 반찬으로 내 놓는 식당이 별로 없어. 우쒸, 비싼 돈 내고 밥집 가도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대체. ㅠ.ㅠ



어쩌면 비가 슬픈 이유 중 하나는, 비가 오면 꽃이 지기 때문이 아닐까. 꽃놀이 가려고 벼르고 벼뤘는데, 어느날 내린 비 때문에 벚꽃도 다 지고.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집에서 뒹굴거리고, 그런 날엔 파전을 구워 먹어야 제 맛인데, 파는 없고...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고. ;ㅁ;

관아 앞 공터. 가끔 이 앞 공터에서 무슨 행사같은 것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낙안읍성 홈페이지를 들러서 행사 있을 때를 맞춰 가는 방법을 이용해도 된다. 나도 여행 목적지를 정하면 일단 그 쪽 홈페이지를 먼저 들러 본다. 내 경우는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행사 없는 날 골라서 가려고. ㅡㅅㅡ;

결론은 여행지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들러 보는 것은 이래저래 쓸모 있다는 것.

이제 다 구경했어요~ 끝~ 여긴 낙안읍성 바깥쪽, 오토바이 주차장(?).

낙안읍성 성문 밖으로 나와서, 버스 내린 곳으로 다시 가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를 잘 못 내렸다면 농협 쪽을 찾아가면 됨. 버스정류소 앞쪽 가게에 버스 시간표가 적혀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여기가 아니라도, 낙안읍성 성문 출입구(매표소) 쪽에 버스 시간표가 적혀 있으니까, 그걸 참고로 해서 시간 맞춰서 나오면 된다.

조용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마을이 있는 너른 평야의 푸른 성을 보고 싶다면, 어느 비 오는 날 낙안읍성을 찾아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특별한 행사만 없다면 주말에도 대체로 조용한 편이니까, 머리 식히며 쉬어가기 좋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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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실장 2009.05.05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다시금 가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