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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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인도 식당, 크리시나(크리스나, 크리슈나) 레스토랑국내여행/서울 2010. 7. 21. 18:41
서울에 인도식당은 많다.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곳들만 꼽는다 해도,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대 등에 약 십여 개의 식당들이 있다. 그 식당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네, 혹은 그런 동네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은 구석(?)에 있다는 것이고, 어떻게 알음알음 알려져서 주말에는 손님으로 꽉꽉 들어찬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이 집은 맛으로는 다른 곳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 가게가 절반 넘게 손님으로 차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그런 집이다. 그래서 잠실 근처에 서식하는 직립보행형 포유류에게, 여기도 나름 제대로 하는 인도식당이 있노라 알리려 한다. 잠실이라는 지명만 놓고 보면 손님이 꽤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잠실도 잠실 나름이라. (이 글 맨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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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39
처음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한 짤막한 소개를 받았을 때는 나도 시큰둥 했다. 그런데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설득당해버렸다. 이 사업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기 계획이라는 것이 (내 생각엔)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리고 그걸 멈추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했고. 이 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한 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치 예전에 논란이 있었던 '행정수도'처럼, 이 사업 역시 국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준비단계를 거치느라 딱히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열어서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사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이 아직은 추상적인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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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행: 광주 대인시장 (대인예술시장)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04
입구도 많고 출구도 많다. 속은 더 깊어 마치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길들이 낯선 행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어디로 들어가는가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한때는 광주에서 손 꼽히는 큰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인기없는 재래시장이라는 인식으로 통하는 그곳. 바로 광주 대인시장이다. 광주 대인시장은 6.25전쟁 후 광주역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장터다. 그 때 당시 이 시장 근처에는 광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있어서, 이곳은 그야말로 인파로 항상 북적이는 목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한 때는 광주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 시장은 이후 역과 터미널 등이 이전하고,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등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평일이든 주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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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를 위한 안내서 4/4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21:22
사진에 보이는 '동피랑2길'은 동피랑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구판장 안쪽, 어린왕자가 그려진 모퉁이로 좁은 골목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쭉 걸어가면 바로 이쪽 길로 나올 수 있다. 처음가면 조금 낯설어서 당황스러울 수는 있지만, 복잡하지는 않기 때문에 헤맬 걱정은 없다. 동피랑 벽화골목 하면, 사람들은 주로 구판장 쪽으로 쭉 이어진 그 좁은 골목길만을 떠올린다. 사실 여태까지는 벽화가 그 쪽 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벽화전을 계기로, 동피랑 뒤편, 아래동네 쪽에도 벽화가 많이 생겼다. 생긴지 얼마 안 된 탓에 아직 표지판 같은 것도 없고, 여기 벽화가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 그래서 애써 동피랑을 찾아 갔는데, 이 쪽 부분은 하나도 못 보고 돌아가는 사람도 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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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를 위한 안내서 3/4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21:20
동피랑 마을을 찾는 사람 치고 저 꼭대기에 안 올라보는 사람이 있을까. 이제 거의 동피랑의 심벌마크처럼 돼 버린 저 꼭대기와 구판장. 저 위에 서서 내려다보면, 아래로 강구항의 전경이 쫙 펼쳐진다. 동피랑이 유명해진 것은 벽화골목만 있어서가 아니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과 함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있어서다. 그것이 동피랑이 다른 벽화 마을들과 차별되는 이유이고, 또 다른 곳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연조건이기도 하다. 그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동피랑 구판장은 원래 전체가 하얀색이었다. 물론 군데군데 때가 묻어서 완전히 하얀색이진 않았지만. 이번 벽화전을 통해 구판장은 전체적으로 파란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래쪽 파란색 바탕의 벽화와 함께 어울리는 바람에, 저 아래 중앙시장에서도 눈에 딱 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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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를 위한 안내서 2/4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20:51
인터넷에서 주로 보이는 그 유명한 동피랑 벽화골목에 들어섰다. 동피랑 주민인 듯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벽화 속에서 '퍼뜩 오이소' 하고 반겨준다. 여기서부터는 전형적인 달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누비면서 벽화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부근의 벽화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나는 주로 아래쪽 큰 길 가에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이 쪽에서 작업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는 데까지는 한 번 풀어놓아 보겠다. 벽화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산뜻한 파스텔 톤의 벽화를 볼 수 있다. 모녀가 팀을 이루어 그린 그림인데, 통영의 상징인 '그물'과 '자개'를 소재로 한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는 그물에 왜 나비가 걸려 있을까 했는데, 그냥 나비가 아니라 '자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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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를 위한 안내서 1/4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20:45
통영 동피랑 마을은 벽화로 유명한 곳이다. 딱히 어떤 홍보나 큰 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알음알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알려졌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영 관광지도에는 중요한 곳으로 소개되어 있지 않고, 통영 관광 안내를 위한 책자에서도 그리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한 여행자들의 동향을 보면, 동피랑을 가기 위해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어쩌면 동피랑은 이미 통영보다 유명한 곳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주말이나 휴일에는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동피랑 산동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로 이루어진 동네 자체도 구경거리이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꼭대기도 멋있지만, 주 목적은 마을 여기저기에 그려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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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전 - 보름간의 기록 3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19:28
사진 때문에 3편까지 쓰기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길게 설명할 것은 없다.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귀찮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또 사진을 너무 많이 나열한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분량을 자른 것 뿐이다. 벽화전의 스케치를 본다는 의미에서 즐겨 주시라. 아침 일찍 나오신 분이 팀원들이 하루종일 쓸 색을 만들고 있다. 작업량이 많고, 팀원이 많은 만큼 종이컵보다는 일회용 접시에 한가득 색을 담았다. 수성 페인트는 주로 흰색을 섞어 색깔을 만들기 때문에, 색깔이 대체로 연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색 조합을 잘 사용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처음 전문가들의 짐을 보았을 때는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