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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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 tears그림일기 2008. 9. 18. 00:01
희망은 순수하지 않다.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 일이 잘 되어가는 추세,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예감 등 장밋빛으로 보이는 미래에 대한 뭔가를 바라는 심리에 기대어 있는 그 감정은, 갈구하는 그 무언가가 있고, 또 어떤 것에 기대어 있는 형태라는 점에서 희망은 순수하지 않다. 반면 미칠 것 처럼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듯 찢기는 가슴으로 북받친 슬픔, 그 고통, 그 아픔, 그리고 뒤따라오는 복수심에 불타는 증오심. 그 모든 것들을 지나고 나서 찾아오는 절망은 어떠한가. 이제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어 생을 포기해도 미련없을 그 깊은 절망. 무언가 바랄 것도, 기댈 것도, 또 갈구할 것도 없는 그 아련한 마음. 그래서 절망은 순수하다. 그 순수함이 아름다운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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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 tears그림일기 2008. 8. 13. 01:12
머릿속에 뭔가가 계속계속 맴도는데 그게 대체 뭔지 모르겠다. 분명히 슬럼프는 아니고, 오히려 의욕에 불타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는데도 속에 있는 것이 도무지 밖으로 나오지 않아 답답하고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다. 표현력의 부족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도 어설픈. 재능이 없는 걸까. 숨은 재능을 빨리 끄집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것도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한데. 어쨌든 일단은 갈 데 까지 가 보자. 그래, 벼랑 끝이라도 이런 고통이라면 행복할테니까,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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