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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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라는 프로그래머의 모습웹툰일기/2003~2004 2007. 5. 14. 12:23
나도 진정한 프로그래머가 되 보려고 노력했다가 역시 코더일 뿐이라는 비참함만 맛보고 말았지. 오해가 있을까봐 좀 더 설명하는데, 코더가 나쁜 것은 아니야. 동네 미용사에게 프로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뭐라 하지 않듯이, 회사 사장에게 빌게이츠같은 경영 수완이 없다고 뭐라 하지 않듯이 코더 역시 나쁘다는 개념은 아니지. 프로그래머는 내 욕심이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하면 되. ...한때 저런 생활을 했다가 어느날 문득, 이렇게 살거 왜 살고 있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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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간경웹툰일기/2003~2004 2007. 5. 14. 12:21
망량간경 (주의: 원전을 조금 달리 해석하였음) 원전: 나의 삶은 단지 어떤 것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림자(影)와 망량(罔兩, 그림자 바깥쪽에 생기는 희미한 그림자)의 문답. 망량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지금 당신이 걸으면 나도 따라서 걷고 당신이 앉으면 나도 앉고, 당신이 서면 나도 서게 된다. 도대체 내게는 자주(自主)의 지조는 없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그림자가 답했다. "나도 그와 똑같다오. 무엇에 지배되고 있는 것 같아. 즉 그림자를 만드는 실체가 있어 그 실체의 행지자기(行止坐起)에 따라서 나도 또한 행지좌기한다오." 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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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hilism] 작별웹툰일기/2003~2004 2007. 5. 14. 12:16
------------------------------------ 본문 시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밤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