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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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개발자로 살고는 싶지만웹툰일기/2009 2009. 11. 17. 22:46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방을 구할 때 일이었다. 딱히 원하는 동네는 없었고 그저 싸기만 하면 들어갈 요량이었기 때문에, 거의 서울 전지역을 걸쳐서 싸다 싶으면 다 연락해서 가 봤다. 그러다가 하루는 한양대 근처 동네에서 어떤 집을 보게 됐다. 집 주인 아줌마가 이 정도면 강남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며 막 자랑을 늘어놓았다. 비바람만 대충 막는 반지하 방이 대체 어떤 의미에서 강남하고 비슷하다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됐지만, 가격 면에서는 강남과 똑같았다. 그래서 가격이 맞질 않아 그냥 나오게 됐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이런 소릴 했다. "요즘 같은 때에 무조건 싼 방 구하려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난 뒤돌아 나오며 한 마디 해 줬다. "강남도 아니면서 강남하고 똑같이 받으려는 것도 도둑놈 심보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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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면 이뤄질까 윈윈웹툰일기/2009 2009. 11. 11. 15:00
인류 멸망하는 거나 보고 좀 죽을려고 했더니, 인류 멸망설은 이번에도 뻥~ 나도 인류 멸망설이나 퍼뜨려서 돈이나 좀 벌어볼까. ㅡㅅㅡ; 근데 어찌 생각해 보면, 에이즈, 에볼라,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등 이런 것들이 어쩌면 가이아(gaia)가 살충제 뿌리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쓰잘데기 없는 존재들을 없애기 위해서. 점점 강력한 것을 개발하기 위해 시험중인 것 아닐까. 사실 가이아 입장에서는 인류가 모기나 바퀴벌레보다 가치 없는 존재지 뭐. 최소한 벌레들은 지구를 위협하지는 않으니까. 그러니까 다들 문명의 도구들을 버리고 정글 속으로 홀연히 사라질 때가 됐다. 그 옛날의 수많은 고대문명들이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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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몬 덩어리 첩보원의 아이리스 향기 - 드라마 아이리스웹툰일기/2009 2009. 11. 6. 06:25
최근에 선덕여왕 다음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아이리스'. 여기서 주인공 역을 맡고 있는 이병헌이 극 중에서 여자를 과연 몇이나 꼬실까라는 데 관심 있어서 보고 있다. ㅡㅅㅡ; 아니, 어째서 그런 험한 회사에 하필이면 팀장이 또 미녀인 곳에 신입들이 들어가냐고. 요원들이 한두명도 아닐테니 팀은 엄청나게 많을텐데, 왜, 어째서! 거기다가 일본 잠깐 놀러가서 말 몇마디 건냈을 뿐인 미소녀도 그냥 넘어와버려. '뺨 스다듬기 신공' 이거, 웬만한 아저씨가 시전하면 성희롱 죄로 잡혀갈 수도 있는, 엄청난 내공을 요하는 기술이거든. 거기까진 그런가보다 해. 근데 눈밭을 파헤치며 주인공을 죽이러 온 킬러... 아니, 뭐 상황상 그렇게 됐다곤 하는데, 어째서 애초부터 킬러로 가게 된 사람이 하필이면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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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상처, 평범의 잔인함, 희망의 절망 - 나는 비와 함께 간다웹툰일기/2009 2009. 11. 5. 17:59
이 시대, 이 세상, 희망은 어딘가 꽁꽁 숨어서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어쩌면 워낙 귀한 것이라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 희망이라는 것이 저 찬란한 태양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과 그 모든 더러운 꼴들과 함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서로가 서로를 돕지 않는 세상 속에서, 기적을 바라며 그것을 이용해 먹을려고만 하는데, 자신의 사랑과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데, 주어진 일이 아니라면야 별로 애 써서 뭔가를 찾으러 나서지도 않는데, 그래도 일단 구해 놨다는 이유만으로 희망은 존재하는 것인가. 도움의 손을 내밀 때마다 상처입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오히려 고맙다는 말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