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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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는 도둑놈?웹툰일기/2009 2009. 12. 2. 07:30
이왕 화두가 던져진 김에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해 주절거려보겠다. 옛날에 경찰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찔찔 짜면서 "경찰이 이런 건 줄 몰랐다"라며 하소연을 해 댔다. 거 참, 한 편으론 불쌍하면서도, 한 편으론 모르고 들어간 니 잘못이지 뭐, 그런 생각. 그 녀석은 치안유지라는 순수한 정의감에 들어간 거였지만, 그런 시각으로는 대체 저 집단이 왜 저러는가, 어째서 저렇게 하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이미지는 대민 홍보용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현대 국가 체계에서 경찰은 다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임무 딱 하나만 꼽으라면 뭘로 꼽겠는가. 민생치안? 땡, 틀렸다. 답은 '체제 유지의 위협 요소 제거'다. 한마디로 집회, 시위 막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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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라고 기 죽지 마라,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웹툰일기/2009 2009. 9. 7. 02:35
어릴 때부터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궁상스런 생활을 했던 나. 이사는 원래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건 줄로만 알았던 나. 우리 부모님은 원래 산동네만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나. 하지만 국민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세상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나보다 더 좋은 반찬과, 더 좋은 책가방과, 더 좋은 학용품을 들고 다니며, 우리집보다 훨씬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있는 녀석이 서류상으로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다고 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것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기엔 좀 어린 나이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을 느꼈)다. 어느날 친구 한 놈이 장난스럽게 반장선거에 출마했는데, 아 글쎄 이 녀석이 앞에서 말을 너무 잘 하는거라. 그래서 거의 몰표로 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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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은 식물원에서웹툰일기/2008 2008. 1. 30. 12:03
온 몸의 피가 얼어붙을 듯 한 아주 추운 날이었어요. 도시가스 요금이 부담되어 덜덜 떨면서도 보일러도 못 틀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지요. '아, 그래, 내겐 서울숲이 있었지!' 서울숲에는 조그만 식물원이 있어요. 당연히 식물원은 따뜻하지요. 아이, 따뜻해라~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지요. 마왕(!)이 나타나서 말 했지요. '이제 문 닫을 시간입니다.' 거리로 쫓겨나서 성냥을 팔아야 했어요.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성냥 사지 않으면... ... 삐뚤어져 버릴테다!!! (나 이미 많이 삐뚤어졌거든! 더 삐뚤어져버린다? 침 뱉는다? 응? 응?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