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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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느끼는 여행지 -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청 인권센터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28. 16:34
'대공분실'은 '보안분실'로도 불리는 곳으로, 경찰청 보안수사대가 설치한 기관이다. 주 목적은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간첩행위 체포 조사와 방첩 등이다. 하지만 그 목적에서 벗어나 민주화 운동을 하던 대학생 및 여러 인사들을 감금하고 고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곳이다. 그중 '남영동 대공분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2012년에 개봉된 '남영동 1985'라는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이 영화는 여기서 22일 동안 고문당한 김근태 전 의원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를 본 후 이곳을 견학하면 더욱 실감나게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원래 'ㅇㅇ해양연구소'라는 간판을 달고 위장해 있어서 뭘 하는 건물인지 알 수 없게 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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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거운 영흥도의 볼거리들 - 에너지파크, 수산자원연구소취재파일 2011. 11. 20. 03:40
원래 섬이 그렇듯, 섬에 갔으면 바다와 함께 노는 것이 가장 좋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을 가는 이유가 그런 것일 테고. 그런데 하루 종일 바다만 보기가 지루하다든지, 혹은 계절에 맞지 않게 가서 추워서 오래 머물 수 없다든지,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애들이 재미 없다고 칭얼댄다든지, 아니면 아예 애들을 데리고 작정하고 흥미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구경시켜줄 요량이라면, 영흥도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시설들이 있다. 바로 에너지파크와 수산자원연구소다. 영흥도의 대표적인 두 해수욕장인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이 섬의 북쪽에 자리잡은 것에 반해, 이 두 시설은 섬의 남쪽 영흥화력발전소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마을버스로 가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승용차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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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 국립중앙박물관전시 공연 2011. 9. 1. 15:19
1866년, 프랑스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병인양요'를 일으키고 강화도를 점령했다. 하지만 조선군에게 밀린 프랑스군은 대량의 보물과 외규장각의 도서 등을 약탈하고, 관아를 불지르고 퇴각했다. 그 후 145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외규장각 의궤들이 드디어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1년 7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은 개최하고 있다. 돌아온 유물들 중 일부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그동안 방학 기간을 맞아 수많은 어린이들로 바글바글해서 갈 엄두를 못 냈다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노려 보자. 개학을 해서 비교적 한적하게 관람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수요일은 밤 9시까지 개방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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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전시 공연 2010. 11. 9. 19:59
일주일 전에 저녁 무렵에 갔다가, 줄 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일요일 오전에 문 열자마자 찾아간 친구가, 그 시간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씻고 바로 나가...려다가 조금 뭉기적거리고, 밥도 먹고 갔더니, 역시 이번에도 사람은 많았다. 저번처럼 입구 앞에 길게 줄 서서 기다리지는 않아도 됐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하지만 입구에서는 바로 들어갔지만, 전시실 내부에서는 벽에 딱 붙어서 길게 늘어진 사람들의 행렬이 보였다. 한국에서 각종 전시를 볼 때, 정말 이해 안 되는게 한 가지 있다. 일렬로 줄을 서서 작품을 '구경' 하는 것. 그렇게 밀고 밀리며 마치 의무인 듯, 규칙인 듯 구경하는 작품들이,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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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 미디어 시티 서울 2010: 신뢰 Trust전시 공연 2010. 9. 29. 01:15
맑고 쾌청한 주말 오후의, 어두컴컴 칙칙한 미술관 놀이.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2000년에 시작해서 격년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다. 올해(2010년) 6회째를 맞이해서, '미디어 시티 서울'이라는 행사명으로 열리고 있다. 행사기간은 9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 입장료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집에서 뒹굴거리느니 새로운 거라도 하나 더 보자는 심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바글바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붐비지 않아서 관람 분위기도 괜찮았던 편. 미술관 건물 입구에 큼지막하게 QR코드를 붙여놓은게 눈에 띄었다. 작품 안내 브로셔에도 QR코드가 붙어 있었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각 작품 설명서에도 저런 QR코드가 붙어서, 따로 헤드셋을 대여하지 않아도 작품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