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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신라면이 ?웹툰일기/2011~ 2011. 6. 6. 16:51
신라면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가 하나 있다. 한국 신라면은 너무 매워서 평소엔 스프를 반 정도만 넣는다는데, 밖에서 먹을 때는 스프 반만 넣어 달라해도 까먹고 맵게 해 주니까 뜨거운 물을 라면에 팍팍 부어 먹기도 한다. 하루는 걔가 경주 놀러 간다고 하길래, 신라면이 원래 '신라-면'이라는 뜻이라고 해줬다. 신라시대 때부터 먹던 면의 일종인데 현대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조한 거고, 경주박물관에 잘 찾아보면 신라면 원래 형태가 전시 돼 있다고. 그랬더니 진짜로 경주박물관 가서 신라면 어디 있는지 물어봤덴다. 후훗- 사실대로 말 해주지 않고 좀 더 장난쳐서, '그거 귀중한 자료라서 원래 외국인한테는 잘 안 보여준다'고 했으면 아마 막 소문나지 않았을까? 나중엔 론리 플래닛에도 막 소개되고, 전세계적으로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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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 신고 제도에 대한 단상IT 2009. 12. 19. 11:25
이상하게도 아는 사람들만 알고, 널리 홍보하려는 노력도 별로 없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고 제도'를 나름대로 세상에 알리고 나서 별다른 이야기를 더 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별로 대수롭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고 생각되면 굳이 남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는 습성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쓸 데 없이 아침에 일찍 깨서, 갑자기 생각난 이유로 이것에 관해 간단히 적어 본다. 뒤에 나올 주절주절 긴 글들 읽기 귀찮을테니, 딱 한 마디로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 굳이 등록할 필요 없이, 어떻게 돼 가나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에 덧붙이자면, 인문대학 졸업반 학생들도 다 따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나 미리 하나 따 두라는 것 정도. 아... 할 말 요약해서 다 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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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바꿨어요웹툰일기/2009 2009. 5. 21. 01:29
싸구려 타블렛과 함께 마우스를 사용했는데, 타블렛으로 그림 그릴 때는 마우스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나는 김프(gimp) 프로그램이 문제인가보다 생각하고는 검색도 하고, 수소문도 해 봤는데, 도무지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다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마우스가 좀 이상하길래 마트에 가서 거금 육천 원을 주고 새 마우스를 장만했다. (오오 이런 첨단제품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니, 현대과학기술은 정말 놀라워~!) 그랬더니 타블렛과 함께 마우스도 아주 잘 굴러가고 있다. 참 이상하지,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는 것처럼 시치미 뚝 떼고 있더니 말야. 그냥저냥 클릭도 되고 대충 작동도 되고 하길래 그냥 놔뒀더니 딴데서 뻥 치고 있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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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없어서 결혼도 못 하겠네웹툰일기/2008 2008. 9. 27. 23:37
예전 대학 때 부전공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중에 나이 먹으면 예복으로 한복 입고 다니려고. 아직은 한복 입고 공식 행사 나가면 건방지다고 하더라고. (쓴웃음)" 젊은 사람이 예복으로 한복을 입고 다니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 이 세상, 잘 못 돼도 뭔가 한참 잘 못 됐다. 난 앞으로도 양복을 꼭 입어야 하는 결혼식이라면 절대 가지 않을 테다. 내 결혼식이라도!!! ㅡㅅㅡ;;; (가상 시나리오: "자기야~ 오늘 결혼식인데 왜 안 와?" "응, 양복이 없어서." 훗- 바람직한데~ ㅡㅅㅡb 양복 없어서 결혼도 못 하겠네~ 무하하하하 OTL ) 조금 더 나아가서, '한복'이라는 것도 약간 불만이다. 왜 한복이라고 하면 꼭 조선시대 의복을 지칭하는 것 처럼 돼 버렸는지.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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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뉴스 기사 작성 방법웹툰일기/2008 2008. 4. 7. 23:14
신문을 위시한 각종 뉴스 기사들을 보면, 똑같은 인물들이 참 자주 등장한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익명의 독자(제보자), 김 모씨, 관계자, 전문가, 네티즌 등이다. 오늘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어떤 뉴스 기사에서 '네티즌이 이렇게 말 했다'라는 글을 보고는 정말로 그렇게 말 한 네티즌이 있는지 찾아본 어떤 분의 글을 읽었다. (결국 기사에 나온 네티즌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음.) 이 즘 되면 기사가 아니라 에세이나 소설 아닐까.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다면 나는 하루에 백 개는 쓸 수 있겠다. 만화에서 소개했지만, 다시 한 번 글로 써 보자. 날로 먹는 기사 작성 방법!!! 제목: 서울에 UFO 타고 놀러온 외계인 목격! 오늘 오후 3시 경, 서울 도심 상공에서 UFO가 나타났다고 익명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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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사건 사고잡다구리 2008. 3. 24. 03:18
1.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갔다. K리그 개막식이라고 들었다. 사당에서 수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소에 갔더니, 버스 기다리는 줄이 만 리나 뻗어 있었다. 버스를 탔다. 어느 대학 사진부인가 하는 애들이 타서 카메라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 선배가 신입부원에게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조리개를 열어야 해'라고 말 하니, 신입은 DSLR 카메라의 랜즈를 뜯어내고 조리개를 손으로 열려고 했다. 생전 처음 축구경기장에서 축구를 봤다. 축구 경기엔 치어리더가 없었고, 공이 관중석에 떨어지니 돌려달라고 하더라. 경기장에 술은 못 들고 들어가게 하면서, 경기장 안에서는 술을 팔고 있었다. 대낮부터 술 먹고 얼굴 뻘개진 아저씨들이 애는 내팽개치고 어디선가 놀고 있고... 축구는 그냥 축구스러웠다. 2. 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