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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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꿈을 꾸다, 중국의 한 모사 화가 이야기 - 알자지라 다큐멘터리리뷰 2018. 2. 19. 11:16
홍콩 바로 위에 붙어있는 심천(선전, Shenzhen). 그 안에 따펀(大芬)이라는 곳이 있다. '따펀 유화촌 (Dafen Oil Painting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해서, 지하철 따펀역도 있고 관광객들 발길도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유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작가들이 많은 동네다. 그런데 이 유화 대부분이 창작품이 아니라 유명한 화가들이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화가이자 사업가인 황 지앙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모방작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다른 화가나 학생들을 모집해서 사업을 키우면서 유화촌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유명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려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한때는 전세계 유화 판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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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맛집에 버금가는 레스토랑 푸드 아트잡다구리 2017. 12. 14. 17:17
일반적으로 음식이 가장 먼저 닿는 감각은 후각이다. 음식점 근처에 가면서부터 풍기는 맛있는 냄새, 그것이 가장 먼저 대면하는 감각이다. 그리고 내오는 접시에 담겨진 음식. 시각으로 맛을 본다. 그 다음이 미각이다. 냄새는 어떻게 더 돋보이게 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맛은 있어야 할 테다. 그래서 슬슬 나온 것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푸드 아트다. 일단 사진을 보자. 전식은 방금전까지만해도 바쁘게 돌아다닌 현대인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빨강과 초록을 대조시켜 안락의 길로 접어들게끔 가이드 해주는 비주얼이다. 곱게 간 쌀을 정성스럽게 뭉쳐서 고추 소스와 버무려 만든 음식에 탐스러운 콩줄기를 곁들여 부담 없이 식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기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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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과 이화동 벽화마을, 무엇이 다를까잡다구리 2017. 11. 8. 21:47
동피랑 동피랑은 통영시 바닷가 작은 언덕에 위치한 달동네다. 동네 바로 아래에 강구안이 있어서, 옛날에 통영이 어업으로 한창 활기찼던 시절에 뜨네기 뱃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그러다가 항구가 점점 쇠퇴하면서 사람들이 떠나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허름한 집들만 남게 됐다. 동피랑 지역 재개발 사업은 꽤 오래전부터 틈틈이 흘러나왔다 한다. 어느 순간부터 통영시가 동피랑 지역 부지와 가옥을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재개발은 소문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동피랑 꼭대기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아랫쪽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주민들 사이에 떠돌았다. 그러던 어느날, 통영의 한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동피랑 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마을 곳곳에 벽화들이 조금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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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꿈꾸는 대안생활, 비전화공방 서울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4. 11. 17:32
'비전화공방'이라는 이름이 좀 생소했다. 처음엔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자는 운동인가 싶었다. 그런데 비전화에서 전화는 각각 전기와 화학물질을 뜻했다. 즉, '비전화'는 전기와 화학물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도 삶을 더 행복하게 즐기며 살자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철학으로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는 2000년에 '비전화공방'을 설립했다. 전기와 화학물질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자립적이고 지속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개척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일자리 개발, 인재양성 등을 하는 곳이다. 특히 2007년부터는 일본 도치키현의 시골마을 나스에 '비전화공방 테마파크'를 열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비전화공방 非電化工房 '비전화공방'은 어떻게 보면 히피 문화와 닮은 모습도 있지만, 큰 차이점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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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여권도 없이 아메리카 대륙 1만 킬로미터를 이동한 사람 이야기해외소식 2017. 2. 11. 02:49
5년 전에 집에서 별다른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사람이, 5년 후에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발견됐다. 애초에 여행 가방 같은 것은 고사하고, 여권이나 돈도 없이 동네 마실 나가듯 나간 사람이 그 먼 거리를 이동했다는 것이 놀랍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루트 속에는 아마존 정글 구간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무서운 동물들 가득한 오지 밀림 아마존 말이다. 밀림 깊숙한 곳에선 당연히 차도 안 다닐텐데 그 구간을 통과했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서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안톤의 주장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2)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한다. 이걸 못 믿는다 하더라도, 그가 발견된 곳(3)만 해도 토론토에서 약 1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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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맨 디스마운팅 - 삶이 우울하고 인생이 허무해서 피 튀기는 스마트폰 게임IT 2016. 3. 30. 16:10
인생이 허무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산다는 건 무엇인가 수행하듯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 'Stickman Dismounting'. '스틱맨 디스마운팅'이라는 다소 어려운 제목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대충 한글로 '스틱맨'을 검색하면 리스트에 나온다. 12세 이상 사용 가능한 게임이고, 노약자들이나 끔찍한 것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권하지 않는다. 물리엔진을 써서 실감나고 어쩌고 소개해놨지만, 핵심은 스틱맨의 뼈를 부러뜨려서 점수를 얻는 것. 고통의 무한 반복. 마치 스틱맨이 시지프스가 된 것 처럼 온갖 장소와 탈것들을 이용해 부숴지고 박살난다. 뻐가 부러지거나 피가 튈 때 좀 끔찍한 느낌이 들기도 하므로 주의. 인생이 허무할 때 묘한 동질감과 함께 쾌감을 주기 때문에 일종의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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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 -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잡다구리 2015. 7. 24. 14:23
해외의 한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10 Reasons Why Frequent Travelers Should Always Be Hired)'라는 글이다. 사이트 자체가 팀 블로그 처럼 여러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써 올리는 곳이라, 이 글 또한 한 사람의 의견을 피력한 칼럼 정도이지만, 꽤 생각해볼 만 한 주제를 잘 정리해놨다.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노동 시장에 판매할 때, 혹은 인력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볼 때 참고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오로라 보고싶다 젝일. 사진: Moyan Brenn 플리커) 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1 개인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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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삶의 질 만족도, 웰빙 순위, 세계 117위 - 갤럽, 헬스웨이 보고서해외소식 2015. 6. 25. 16:15
한국인들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이라크보다도 낮은 117위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14 글로벌 웰빙: 국가별 윌빙 순위'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보고서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 회사 헬스웨이가 함께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세계 145개국 총 14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삶의 목표, 사회, 경제, 공동체, 육체로 각각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했다. 어떤 지표나 객관적 수치로 통계를 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것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일단 한 번 훑어보자. (지도에 표시된 삶의 만족도) 이번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 최상위 순위에 오른 나라들이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푸에토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