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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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상처보다 치유가 더욱 아프다사진일기 2011. 6. 12. 01:25
* 어쩌면 인간은 먹지 않고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옛날엔 먹는다는 행위는 무척이나 사치스러운 행위였는지도 모른다. 그 사치스러움이 부와 멋스러움의 상징이 되어 너도나도 식사를 시작했고, 수시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먹는다는 행위의 쾌락을 일상처럼 행하게 되었을 때 인간은 먹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게 됐겠지. 인간의 정신력은 생각보다 대단하고, 특히 비관적인 면에선 큰 작용을 해서, 전혀 작동하지 않는 냉동실 속에서도 냉동실이라는 사실만으로 얼어죽을 수도 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상상만으로 그렇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재화를 독식하는 자가 생겨나면서 음식은 지배의 도구화 돼 갔겠지. 어쩌면 부다는 그 진리를 깨우쳤는지도 모른다. 먹지 않고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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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다는 것사진일기 2008. 10. 6. 13:09
부숴진 것, 버려진 것, 누군가의 관심 밖에 벗어나 상처 받고 서서히 죽어 가는 것.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잊혀진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한 때는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였었던 그 날들이 잊혀진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것, 누군가 돌아봐 줄 때까지 아무 의미 없다는 것. 그렇게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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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대신 화장지웹툰일기/2007 2007. 9. 23. 05:53
붕대는 무슨, 어차피 한 번 쓰고 버릴건데! 화장지 감고 다니다 너덜너덜해지면 다시 감으면 되지. 발에 난 상처마다 밴드를 붙이며 상처를 세어 보니, 정확히 열 다섯 군데. 처음에 약국에서 고약 줄 때 그걸 발랐던 게 실수였던 것 같다. 상처에 딱지 앉지 않고 치료가 가능해서 덧나거나 흉이 지지 않을 지는 모르겠지만, 딱지 않지 않으니깐 무지 아프고 낫는 것도 더디다. 그래서 고약 다 쓰고 나서는 그냥 놔 두고 자연치료 중. 어느 세월에 나을까. 못 걸어 다니니 정말 불편하네... 놀러도 못 가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