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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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정원에 논이 있는 이유는?! - 창덕궁 후원국내여행/서울 2011. 7. 16. 06:37
창덕궁 후원(後苑)은 글자 그대로 궁궐 뒤쪽에 있는 동산 혹은 정원이다. 왕의 동산이라는 뜻으로 금원(禁苑)이라 불리기도 했다. 비원이라는 이름으로도 자주 쓰이기도 하는데, 이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민족말살정책으로 궁궐 이름을 잊게 만들기 위해 사용한 이름이다. 비원(秘苑)은 일제가 설치했던 창덕궁 후원의 관리소 이름이었는데, 창덕궁의 이름을 잊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널리 사용하도록 퍼뜨린 이름이다. 아직도 포털사이트에서 창덕궁을 쳐도 추천 검색어로 비원이 많이 나오고, 비원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비원이 '비밀의 화원' 줄임말이라며 더 좋다고도 하는데, 비원은 명백히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악용된 이름이다. 그러니 창덕궁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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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진정성의 공명 -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님과의 대화취재파일/인터뷰 2010. 8. 5. 17:57
정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본관까지 쭉 뻗은 도로가 눈길을 끌었다. 그 길 양편으로 계곡처럼 들어선 독특한 건물 또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화여대의 새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화캠퍼스 복합단지(ECC)'는, 그렇게 처음 이 학교를 들어서는 사람에게 독특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연면적 2만여 평, 총 6층으로 이루어진 캠퍼스 공간. 그 공간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을 하고, 그늘을 즐기고 있었다. 지상인지 지하인지 제대로 분간이 가지 않는 그 복합단지는 사실 좀 삭막한 데가 있다. 건물 전체를 투명한 유리로 처리해서 열린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어쨌든 엄청난 규모의 인공구조물은 사람에게 위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공간을 지나서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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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믹(Seesmic) 창업자 로익 르뮈어와 함께했던 트윗업전시 공연 2010. 7. 30. 17:20
2010년 7월 20일 저녁, 이태원에서 간단한 파티가 있었어요. 시스믹(Seesmic)의 창업자인 로익 르뮈어(Loic Le Meur)씨가 한국을 방문해서 시스믹 사용자들과의 만남을 가진거죠. 시스믹은 센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 그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유저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거의 클럽같은 분위기. 바도 있고, 디제이 공간도 있는... 밀실(?). 이태원은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는 곳이라지요. 간단한 설명시간. 시스믹에 대한 간략한 소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내용도 (본의아니게) 보여주었어요. 정말정말 간략한 설명이었어요. 아마도 주 목적은 설명이 아니라 대화에 있었던 듯 해요. 한글화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한국 유저들과의 대화, 그것이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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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 :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국내여행/전라도 2010. 5. 17. 09:00
낯선 소리가 들린다. 낯선 이끌림에 따라가는 발걸음은 멜로디로 흐른다. 스치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로운 들판처럼, 넘실대는 파도처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속삭이듯, 선율이 흐른다. 저 아름다운 이국의 산천이 보이기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색채의 불빛들이 보이기도 하고, 또 그저 평화로운 느낌에 푹 안기어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연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잡힐듯 한 그 아름다운 소리의 색체.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수단. 그것이 바로 음악이다. 2010년 5월 광주와 고양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나라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의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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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작은 숨결 - 공기인형리뷰 2010. 5. 9. 16:10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프리터로 혼자 사는 남자, 하루종일 어두운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히키코모리, 젊은 사원의 등장으로 스스로 위축된 직장인 노처녀, 혼자 사는 비디오 가게 주인, 엄마 없는 부녀, 하루종일 공원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노인, 세상 모든 일을 자신과 연관지으려는 할머니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부족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마음(고코로)을 가져버린 공기인형 '노조미'. 어느 햇살 맑은 날 동화같이 피어나 활기차게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스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마주치는 모든 것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조미.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람들'을 통해, 자신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용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는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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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하나요사진일기 2009. 10. 16. 03:07
벌써 털모자가 나왔네요. 그러고보니 밤 기온이 쌀쌀하다못해 춥기까지 하네요. 털모자를 보고서야, 아 춥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계절이 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을까요. 아마 이번 환절기엔 감기에 걸리지 않은 탓이겠죠. 감기는 안 와도 겨울은 오려나보네요. 언제부턴가 겨울이 점점 춥게 느껴졌어요. 해마다 겨울 온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 몸이 허해서 그런가요. 그런 이유도 있긴 하겠네요.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아마도, 점점 차가워지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세월이 하 수상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려니, 그러려니 하고 넘겨요. 은근슬쩍 넘어가는 계절처럼, 그렇게 넘어가요. 이제 보라색 겨울이 오면 조금은 행복해 지려니, 그러려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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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닥칠 수 있다웹툰일기/2008 2008. 1. 31. 13:51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꽤 많은 관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귀찮고, 오래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뭐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아닐까. 아주 쉽고도 간단하게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직업'이다. '개발자요' 이러면 다시 회사 규모 질문에 들어가 주신다. 큰 회사 다니는지, 월급도 제때 안 나오는 찌질한(?) 회사 다니는지. 그러면 또 연봉 수준이 어떤지 질문 들어가시고... '뭐 하는 사람인가'를 통해 너무나 쉽게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한다. 그렇게 '뭐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결코 순수하지가 않다. 결국엔 '얼마나 돈 많이 버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기 일쑤다. 한심하다. 돈 많이 벌면, 자기한테 한 몫 떼 주기라도 한단 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