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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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Arrival) 리뷰 & 잡다한 이야기리뷰 2017. 2. 3. 18:01
영화 '컨택트'는 외계인이 등장하고, SF, 스릴러 장르로 분류된다. SF 작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인데, 영화는 원작을 시각화하면서도 약간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다. '쉘'이라고 하는 거대한 UFO 12개가 지구 여기저기에 내려와 자리잡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 일단 UFO와 외계인이 중요한 소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영화'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즉, 외계인이 인간을 납치한다거나, 러이저를 쏘고 전투기가 폭격을 하고, 미 해병대나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과 격투를 벌이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전투 씬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딱 한 번 폭발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전투라고 할 수가 없고. 비록 위기상황까지 가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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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돈 벌려고 개발한다. 개발자도 회사 다니면 회사원.웹툰일기/2011~ 2015. 3. 20. 13:12
그동안 개발바닥의 여러 논란이나 논쟁 등을 보면서 느꼈던 건데, 마치 개발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삶의 낙이자 인생의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로 삼을 사람들만 개발자를 해야 한다는 것 처럼 말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한 번 그런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거기서 "난 개발이 그냥 직업일 뿐인데"라는 말은 아예 꺼낼 엄두도 안 나고 나오지도 않는다. 내 주위만 이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주변에는 개발을 싫어하면서도 개발자로 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중에는 정말 기회만 되면 때려친다는 말을 매번 하면서도 이미 십여 년을 한 회사에서 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게 잘못 된 건가? 문제가 있는 건가? 개발자로써 자질이 부족한 증거라도 되는가? 직업의 일차적 목표가 돈벌이가 된다 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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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은 계속 되니까 - 퍼펙트 센스리뷰 2011. 11. 29. 07:53
# 뒤늦은 가을, 이미 겨울에 접어든 추운 계절, 앙상한 나뭇가지만 내보이고 있는 길거리 가로수, 떨어진 나뭇잎도 모두 바삭바삭 말라만 가는 계절. 건조한 공기만큼이나 연인들의 애정도 메말라 가고, 솔로들의 가슴 속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괜히 쓸쓸함이 더해오는 때, 상처 입은 짐승들은 밤마다 달을 보고 울부짖어도 그 깊은 상처 아물지 않는 계절. 그런 계절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로맨스 멜로 영화.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구슬프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려고 애쓰는 그런 영화들 중 하나에 ‘퍼펙트 센스’가 있었다. 마지막 남은 무료 예매권 사용기간이 다 돼서 무작정 들른 극장. 아무 영화나 하나 집어 보고, 재미 없으면 컴컴한 상영관에서 잠이나 퍼질러 자자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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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도 언젠가 죽는다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리뷰 2011. 9. 12. 20:42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일단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잔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거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는 짜잘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거나, ‘볼 영화가 없어서’ 혹은 ‘극장표가 남아서’, ‘바람맞고 들어가 보니 이 영화더라’, ‘파이널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 등등 많은 이유가 있을 테다. 이 시리즈를 계속 봐 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설정된 내용 속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죽느냐를 관찰(?)하고 싶은 마음이 한 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테다. 그리고 인간의 잔인성도 어느 한 구석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을 테고. 어찌됐든 이 영화를 찾아가서 보는 이유는 다양다향 할 테다. 영화를 보는 이유로는 천 만가지 대답을 댈 수 있으니까.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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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은 시간은 죽창으로 살아 보련다사진일기 2010. 5. 14. 00:27
너는 저 대나무처럼 살자 했다. 사시사철 곧고 푸른 저 대나무처럼,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더욱 빛나는 그 기상을 여린 바람에는 흔들릴 줄도 알지만, 거센 바람에는 허리가 꺾여도 굴하지 않는 그 줏대를 잔가지 수없이 드리워도 어린 싹 키워내고, 햇볕 한 줌으로 기어이 자라고야 마는 그 투지를 새벽녘에 한 줌 이슬 드리울 줄 아는 여유와, 바람으로 노래할 줄 아는 풍류를 너는 닮고자 했다, 나도 닮고자 했다. 모진 세파를 맞아야만 했다. 누군가 더 강한, 더 질긴 사람이라면 참아낼 수도 있었을 시련이었을지도 모른다. 너와 나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던, 그래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었지만 말이다. 너는 오동나무로 변했다. 그래 비난할 이유도, 미워할 필요도 없다, 그건 그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많은 쓰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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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메달의 교훈웹툰일기/2010 2010. 2. 26. 19:14
김연아 선수가 대단한 건, 우리가 술 퍼 마실 때 스케이트 탔다는 거. 아아... 그래도 스무살에 먹고 살 기반 마련했다는 건 너무 부러워. ㅠ.ㅠ 그러니까 이제 회식은 아이스링크에서~! 곤잘레스 아이스링크~! (이런 식으로 광고 할 수 있어요~ ㅡㅅㅡ;;;) 근데... 아사다 마오 선수도 우리 술 퍼 마실 때 스케이트 탔을텐데... ㅡㅅㅡ;;; 사람이 때가 중요하다는 말이 맞는 게, 김연아만 없었어도 걔가 짱 먹었을 텐데 말이지.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 정말 시기가 중요해... 시기가... 근데 그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일 때가 많아서... 그래서 결국은 운이 중요하다? 결국 인생한방? ;ㅁ; 아 이건 뭔가 좀 이상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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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 나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웹툰일기/2010 2010. 2. 16. 14:03
설마 이 블로그에 새해 복 많이 받으셈요라는 말 들으러 오신 분은 없을테고~ 새해가 새해같지도 않은데다가, 새해라고 꼭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게다가 난 삼재들었다 하고... ;ㅁ; 어쨌든 HAPPY NEW LIFE !!! '화살경'인가에서, 첫번째 화살은 맞은 후에, 두번째 화살은 맞지 않게 조심하라 라는 말이 나온다. 두번째 화살을 맞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그러라는 뜻인데... 어쩌지 난 이미 수 많은 화살을 맞아버렸는 걸. 여기서 적용되는 말은 아마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맞다보면 마조히스트(매저키스트)가 될지도 모르잖아~ 음하하 ;ㅁ;/ 그래서 얻어지는 새로운 라이프. 그러니까 모두들- HAPPY NEW LIFE ~ !!! p.s. "Was mich nicht umbri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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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 2웹툰일기/2007 2007. 11. 12. 01:44
결혼 하고 잘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면 어째야 하나. 딱 보고는 '아!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야말로 천상 배필, 나의 운명이야!' 싶은, 그런 사람이 그렇게 찾고 찾아도 없더니만 그제서야 갑자기 나타난다면? 좀 더 참지 못하고, 외로움에 지쳐 급하게 결혼 해 버린 자신을 탓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과감하게 다 정리하고 진정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후의 생활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운명의 사랑을 하는 것과, 운명의 사랑이라고 믿고 사랑하는 것은 큰 차이.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따라 떠나가는 것도 그리 평탄치는 않은 길. 복잡하고 난감한 문제다.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결혼 안 하면 된다'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