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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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개발자로 살고는 싶지만웹툰일기/2009 2009. 11. 17. 22:46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방을 구할 때 일이었다. 딱히 원하는 동네는 없었고 그저 싸기만 하면 들어갈 요량이었기 때문에, 거의 서울 전지역을 걸쳐서 싸다 싶으면 다 연락해서 가 봤다. 그러다가 하루는 한양대 근처 동네에서 어떤 집을 보게 됐다. 집 주인 아줌마가 이 정도면 강남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며 막 자랑을 늘어놓았다. 비바람만 대충 막는 반지하 방이 대체 어떤 의미에서 강남하고 비슷하다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됐지만, 가격 면에서는 강남과 똑같았다. 그래서 가격이 맞질 않아 그냥 나오게 됐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이런 소릴 했다. "요즘 같은 때에 무조건 싼 방 구하려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난 뒤돌아 나오며 한 마디 해 줬다. "강남도 아니면서 강남하고 똑같이 받으려는 것도 도둑놈 심보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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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 똑같다웹툰일기/2008 2008. 4. 12. 18:46
옛날엔 나도 내 흥미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일을 하는 회사를 선호했는데, 회사생활을 하면서 점점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건 별로 쓸 데 없는 짓이란 걸 깨달았다. 어차피 회사일이라는 게 내 일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소신껏 할 수가 없으니, 아무리 흥미롭고 재미있고 관심있는 일을 맡아 한다 한들, 일은 다 똑같았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을 자기 일 처럼 할 사람을 구하려 하지만, 공교롭게도 회사 일을 자기 일 처럼 할 수 없게 만드는 곳이 바로 회사다. 그리고 회사 일을 자기 일 처럼 해서도 안 된다. 공과 사는 구별해야지. ㅡㅅㅡ 아아... 공양미 삼십 석에 팔려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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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지 않으면 바보 - 모험회사 20모험회사 2007. 8. 24. 16:32
IT쪽 인력들이 한 회사에 오래 있지 않는 현상이 문제라고 합니다. 근로자가 자기 마음대로 옮겨 다니는 것이니 노동자들의 문제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노동자와 회사의 책임이 반반입니다. 아니 어쩌면 회사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붙어 있으면 능력 없는 놈으로 찍히는 바닥입니다. 저는 한 회사에 삼 년 넘게 일 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연봉과 분위기에 만족 하니까 안 나가고 있는 거잖아.' 일 년, 이 년 넘어갈 때마다 오래 일 한 직원은 천대받습니다. 그 대신 외부에서 능력있다는 사람들을 높은 연봉으로 끌어오려 하지요.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끌어온 인력이 내부 인력보다 실력이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경영진은 자기최면을 걸지요, '분명 저 사람은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