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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제주항 - 이호테우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4. 00:01
제주 자전거길은 원형으로 한 바퀴 돈다해서 환상에, 환상적이다 할 때 환상의 중의적인 표현으로 '환상 자전거길'이라고 이름 붙인 듯 하다. 아니면 말고. 옛날에는 제주 자전거길이 반짝반짝 빛 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자전거보다는 올레길이 더 유행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자전거길은 좀 무관심해진 듯 싶다. 늦여름이지만 여름은 여름이었는데, 옛날에 비해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대신, 스쿠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자전거보다는 스쿠터가 여러모로 편리하긴 하다. 힘도 덜 들고. 제주 자전거길은 전체적으로, 또 여러모로 한 십 년 전과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바다 옆 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크게 도는 형태 자체는 크게 변한 게 없었다.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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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목포 - 제주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23. 20:07
목포에서 가늘고 짧은 하루를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로 갔다. 국제 터미널 하면 뭔가 외국으로 떠나야 할 것 같은 이름이지만, 제주도 가는 배가 여기서 출발한다. 목포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더니, 자전거를 타고 몇십 분 만에 갈 수 있었다. 근처까지 가서 터미널을 찾느라 약간 돌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중간에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갔더니,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문제였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스마트폰에 나름 책도 몇 권 다운로드 받아 갔지만,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다. 오전 9시에 목포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제주까지 5-6시간 정도 걸린다. 배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일 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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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자전거길: 나주 - 죽산보 -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18. 17:18
나주 어느 다리 아래서 대강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으려 할 때 바로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났다. 밤새 낚시하던 사람들 철수하는 소리가 들려서 혼자만 남았는 줄 알았는데, 옆쪽을 보니 자동차 가지고 와서 야영하는 사람들이 몇 있더라. 그래도 이쪽은 새벽에도 술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권하고 싶지 않다. 아직 가로등도 꺼지지 않았지만, 어둠이 가셨으니 다시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 해 뜨기 전 어스름이 하늘이 밝아올 때부터 해 뜨고나서 얼마 후까지다. 이 시간엔 차도 사람도 거의 없고, 선선한 아침 바람이 라이딩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공기 중의 이슬이 얼굴을 촉촉하게 만들어 줘서 아마 피부에도 좋을 거다. 물론 입을 크게 벌려봐도 목이 축여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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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자전거길: 순창 - 담양 - 나주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17. 19:45
순창은 딱히 자전거길이 없기 때문에 국도를 타고 담양 쪽으로 나갔다. 그러면 금성면에서 영산강 자전거길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섬진강의 향가유원지에서 순창을 거쳐서 영산강으로 연결했다. 애초에 모든 인증센터 도장을 다 찍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길을 연결하면서 가보지 못 하는 인증센터는 미련없이 버렸다. 만약 모든 스탬프를 받기를 원한다면 다른 경로를 짜야 할 텐데, 이게 좀 골치아플 테다. 어떤 사람들은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섬진강과 영산강을 연결하기도 하더라. 각자 취향과 상황에 따라 연구해보는게 좋다. 순창 공용버스터미널 앞으로 나 있는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가니까 금방 읍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설렁설렁 놀면서 산책 다닐 때는 적당한 크기의 소도시였는데, 자전거 타고 가니까 아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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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길: 매화마을 - 사성암 - 구례구역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12. 12:11
매화마을은 희한하게도 지도에서 섬진마을이나 수월정, 혹은 매화마을 인증센터로 검색해야 나온다.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어디든 동네 이름보다는 인증센터 이름으로 검색하는게 낫다. 자전거 인증센터 부스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잘 나온다. 매화마을 작은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나름 공원이지만 땡볕을 피할 그늘이 마땅치 않다. 정자가 하나 있지만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좁은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났다. 대체 그늘이 왜이리 귀한 것이냐. 자전거에 양산을 설치하고 싶을 정도다. 이제 섬진강은 바다에서 벗어나 강 모양을 하기 시작했다. 한쪽 옆으로 강을 보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매화마을에서 북쪽으로 좀 올라갔더니 신기한 도로가 나왔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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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길: 배알도 수변공원 - 매화마을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11. 16:48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를 가려면 동광양으로 가야 한다. 광양과 동광양은 버스터미널이 달라서 잘 구분해야 하는데, 동광양터미널은 '중마 버스터미널'이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는 동광양이라고 쓰여 있더라. 괄호하고 중마라고 쓰여져 있었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난 동광양이라는 글자를 봤고, 동광양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동광양이 소리내서 발음하기가 꽤 어려운 단어더라. 모두들 한 번씩 큰 소리로 한 번 발음해보기 바란다. 나도 이게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인지 모르고 매표원 앞에 서서 말을 하는데, 자꾸 똥광... 동과냥... 아니, 동,구앙... 아아 젝일. 이러고 말았다. 그랬더니 매표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동광양요?"하더라. 아나운서 해도 되겠어. 도착하자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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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 부산 낙동강 하구둑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8. 17:26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를 지나서부터 계속 이어나감. 이제 양산을 벗어나서 물금 쪽 낙동강변 공원을 살짝 넘어가면 바로 부산이 시작된다. 양산, 물금은 조금 스쳐가는 듯한 느낌이고, 부산이 꽤 길다. 이쯤 돼서는 웬만하면 오늘 안에 끝까지 가보자하고 속력을 내게 되는데, 너무 무리하다간 다음날 못 일어나는 수가 있다. 부산쪽 자전거길이 별로 좋지 않으므로 너무 욕심내지는 말자. 물금 쪽 강변 공원에 물놀이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직진으로 갈 수 있었던 길이 폐쇄됐고, 우회를 하라는 표지판이 서 있었는데, 문제는 표지판만 있을 뿐 어떻게 우회를 해야하는지는 나와있지 않은 거였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가볍게, 어차피 공원이니까 저쪽으로 둘러가면 다시 길 나오겠지 했는데, 이상한데로 잘 못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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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창녕함안보 -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7. 16:58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은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옆 공원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편하고 아침에 바로 길 떠나기도 편하다. 여기서 약 4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면 창녕함안보가 나와서 상쾌하게 도장 하나 찍고 갈 수도 있고. 다만,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뭔가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 남지를 거쳐서 간다면 미리 이것저것 사 가는게 좋다. 물론 아무것도 안 사먹고 굶으면 돈 아껴서 더더욱 좋다. 캠핑장 외곽으로 나 있는 이렇게 생긴 자전거길을 조금만 달려 나가면 창녕함안보 인증센터. 별로 특별한 건 없다. 스템프 투어를 하다보니 이게 국토종주인지 K워터 방문 투어인지 좀 헷갈리면서, 꼭 이렇게 가야만하나 하는 회의감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시점이었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또 한 번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