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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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소설이냐웹툰일기/2009 2009. 10. 14. 14:35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 자기가 겪은 일을 말 해 줬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낸 책 보니까 마치 자기가 직접 그걸 겪은 것 처럼 써 놨더라.' 라는 말은 정말 수 없이 많이 들었다. 또한, '여행자들 사이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영웅담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써 놨더라.'라는 말 역시도. 옛날에 여행 초보였을 때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난 이렇게 반응 했다. '어차피 출처도 불분명 한 건데 누구 건지 어떻게 알아' 내지는, '심심하니까 험담 하는 거 아닐까' 라는 시큰둥한 반응. 그러다가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태국의 한 숙소에서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처음 들어 올 때부터 숙소 사람들에게 엄청 살갑게 대하던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첫날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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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배송이라는 말장난웹툰일기/2007 2007. 12. 6. 12:14
포인트 남은 것 모두 다 쓰려고 책을 주문했다. 인터넷으로 쇼핑한지가 언제더라... 한 1년은 된 것 같다. 그동안 인터넷 쇼핑을 안 하다가 해 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결재하는 창이 열렸을 때, 설치하라고 하는 엑티브 엑스(Active X) 프로그램들이 어찌나 많은지... 너댓 개 정도 설치해야만 했다. 키보드 보안, 시스템 보안, 카드 결재용 프로그램 등등... (이거, 해외에서 한 번 하려고 하면 큰 일이겠다 싶다.) 게다가 쇼핑몰들이 요즘 왜 그리 다들 무거워졌는지, 클릭 한 번 하고 상품 보려면 꽤 기다려야 하고, 쓸 데 없는 것들로 눈이 어지럽기도 했다. 꼭 필요한 정보들은 저~기 안드로메다에 갖다 박아 놓고는... 어쨌든 그런 험난한 과정을 마치고 결재까지 무사히 끝냈다. '지금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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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리뷰 2007. 8. 24. 03:58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우린 우연히 길지 않은 삶에서 얻은 개똥철학들을 논하게 되었다. 나이는 먹어가지만 아직도 젊어서인지 쓸 데 없는 생각들, 그것을 차라리 번뇌라 칭하자면서 취기와 치기가 버무려진 술자리 끝에 우리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세상에 진리는 있다고. 세상에 진리란 없다는 진리, 그 단 한가지 진리만가 존재한다고.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길을 접어들면서 서로 잘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수많은 고민들이 있는 듯 했고, 그 고민들이 무엇을 위한 고민인지 알 수 없음에 행선지는 고사하고 출발마저 할 수 없는, 길고 긴 대합실 신세를 지고 있음에 그렇게 술자리는 암울했는지도 모른다. 하나 둘 자신들의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함께 있던 사람들의 빈자리가 하나 둘 늘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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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그러나 현실일 수 있는 - 기계의 노예리뷰 2007. 8. 18. 04:39
이미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을 위한 도구로 등장했기에,우린 아직도 이 기계를 컴퓨터(computer)라고 부른다.그러나 이미 컴퓨터는 더이상 컴퓨터가 아닌,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저자 로린스는 지금 우리들이 컴퓨터를 '아직까지는' 완전히 지배하고 있고,또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굳건히 믿고 있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에서부터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항공관제시스템에 들어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작동한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우주왕복선 속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에도 수많은 버그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그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이고,시시콜콜하게 작은 부분에서조차 완벽한 명령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에게 그렇게 방대한 양의 명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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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이 시대 가장 완벽한 인간 - 체 게바라 평전리뷰 2007. 8. 16. 02:53
그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캠퍼스에 초봄의 녹음이 우거질 때 즘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부전공 학과의 교수님 방에 걸려 있던 그의 초상화. 교수님은 대뜸 '저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으셨고, 머리를 긁적이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는 나에게 '체 게바라'라고 또박또박 그 이름을 말씀 해 주셨다. 1997년. 그가 죽은지 30주년이 되던 해, 국내에서도 그것을 기념하는 사이트들이 조용히 인터넷의 변두리에 자리잡았고, 그 때 즘엔 그래도 그 이전보다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그에 대한 자료에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에서 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영어를 비롯해서 전혀 알 수 없는 외국어들로 쓰여져 있는 자료들만 쏟아져 나왔다. 그때까지 나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