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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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의 20세기 전통 한옥, 선병국 가옥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4. 24. 01:17
충북 보은에는 '선병국 가옥'으로 알려진 큰 한옥이 있다. 현재 중요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집은 1904년부터 1921년까지 지어졌다. 1984년에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될 때 선병국 씨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선병국 가옥'으로 이름 붙었다. 조선 말기, 백성들의 가옥 규모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렸어도, 100칸 이상 규모의 집을 짓지 못하게 했던 탓인지 선병국 가옥도 일반적으로는 99칸 한옥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0칸이 훨씬 넘는 134칸 짜리 가옥이라 한다. 비록 오래된 가옥은 아니지만, 구한말 전통적 건축 기법을 벗어나, 변화하는 한옥 양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고, 사랑채는 찻집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사람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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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정지용 생가, 정지용 문학관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2. 16:40
* 시인 정지용은 6.25 전쟁 중에 행방불명되었다. 월북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과, 그가 썼던 글이 백범노선을 따르는 민족주의자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그는 월북작가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모두 판금조치 당했었다. 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정지용 시를 낭독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서에 불러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그 해, 월북한 소설가에게 돌아오라는 글을 쓴 점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남한에 남아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람들이 항의한 결과, 결국 납북이라고 인정되었다. 그렇게 그의 작품들이 해금된 게 1988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일제치하 교사시절에도 늘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을 정도의 민족주의자였지만, 해방이후 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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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선광집과 삼양성당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0. 02:33
충북 팸투어로 갔던 옥천의 '선광집'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생선국수가 입맛에 맞지 않는 분들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맞았다. 게다가 도리뱅뱅이... 아아... 파전 위에 도리뱅뱅이 올려놓고 막걸리랑 쌈 싸서 먹으면 딱 좋을 듯. ;ㅁ;/ 거기서 소주 조금(!) 먹고 찾아간 곳이 삼양성당이었는데, 여기는 햇볕 쨍한 날에 가보면 파스텔 톤의 외벽이 돋보일 듯 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색이 좀 죽어 있었다. 다음 편에는 옥천의 정지용 시인과 관련된 관광지들을 다룰 예정. To be 기다려~ p.s. 아...이거, 웹툰+사진으로 여행기 그리는 건 재미도 없고, 시간은 많이 들고... ㅡㅅㅡ;;; 지금 뭔가, 재빠르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을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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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14. 04:07
충북 영동 어느 첩첩산중에 산허리를 감아 도는 푸른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반야사'라는 절이 나온다. 구십 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가도, 또 한 시간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그런지, 아직은 때를 타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수질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푸른 색으로 빛나는 강을 보니, 물안개 자욱할 때는 더욱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됐다. 백화산 반야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이후 조선 세조 때 까지 변변한 역사적 기록 하나 남아있지 않는 조용한 곳이다. 그리고 관광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낯 선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새롭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물길을 따라 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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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 충북 팸투어 여행기국내여행/충청도 2010. 3. 9. 00:48
2009. 02. 27 # AM 00 아침 7시 까지 서울 삼성동의 집결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하지만 평소에 늦게 자는 버릇이, 소풍을 앞두고 있다고 별안간 고쳐질 리 없다. 그래도 눈이라도 감고 있자고 가만히 누워 있자니 그것 또한 고역이다. 눈꺼풀이 이내 들썩이며 가만히 감겨 있지 않으려 한다. 별 볼 것도 없는 작은 방 안에서 다시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물이, 이상하게도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그 존재를 잊고 지냈던 책이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이사를 다니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책을 사 모으는 일이다. 부피에 비해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종이뭉치들. 낱장은 잘도 날아가고 흐트러지면서도, 한 묶음의 뭉치는 웬만해선 꿈쩍도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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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없는 서울, 노숙의 밤 - 충북 노숙여행의 서막국내여행/충청도 2010. 3. 8. 14:19
여러 독자님들, 내 말 좀 들어보소.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말이 좋아 공주지, 따지고 보면 노숙자 아니오. 나무 우거진 시골에서 잠을 자는 거나, 빌딩 우거진 도시에서 잠을 자는 거나, 나무 숲이냐, 빌딩 숲이냐 차이일 뿐, 어찌됐든 둘 다 숲은 숲이지 않소. 그래서 나도 지나가는 공주의 키스나 받고, 잠에서 깨어 인간 좀 되어 보려 했소이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서울에는 공주가 없더이다. 참으로 안스럽고, 슬픈 일이지 않소. 혹자는 이렇게 말 할 것이오. 공주가 있다 해도 그 꼬라지 하고 있는데 키스 하겠냐고. 그건 이미 동화 속 이야기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오. 제아무리 공주고, 미녀고 해도, 숲 속에서 뒹굴뒹굴 잠만 자며 씻지도 않았는데 샤방샤방 빛 날 리가 있겠소. 검댕이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