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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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같은 소리 하고 있네웹툰일기/2011~ 2011. 8. 5. 11:28
작품이나 블로그, 각종 SNS, 강연 등등에서 '소통, 소통' 들먹이는 인간들은 거의 다 가짜다. 그들 중에서 독자나 관람자, 청자인 '당신'을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던가?! 소통은 mutual-understanding 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행위인 거다. 단지 '나에게 댓글을 남겨주면, 내가 친히 답글을 남겨주마'라는 건 고객서비스지. 게다가 소통이 '물 흐르듯' 흐르는 거라고 알고 있는 사람 또한 많다 (나름 유명한 강사들 중에도)! 듣다보면 참 기가 막힌다, 저런 얄팍한 지식으로 청중 앞에 서고, 또 그걸 좋다고 돈 내고 듣고. 이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거야. 그럼 소통이 상명하달식의 일방적 전달이란 말야?! 진정한 소통을 원해? 그럼 콜센터를 운영해 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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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꽃보다 추한 세상에사진일기 2010. 6. 16. 00:38
비가 오고 꽃이 졌다. 꽃이 진 것은 비 때문이었지만, 비가 온 것은 꽃 때문이 아니었다. 빗물 속에 잠긴 꽃잎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세상이 사람들을 그리 만들었지만, 세상을 그리 만든 건 사람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어쩌면, 이 세상은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와는 무관하게 스스로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회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연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 마리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들지만, 미꾸라지는 원래 그런 물에 산다는 거다. 세상에 나쁜놈이 많다면, 세상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무척이나 무기력한 사실이라 애써 외면해야만 하는 걸까. 요즘 내 주위 사람들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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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겨도 십 년 후엔 십년지기웹툰일기/2007 2007. 10. 31. 04:31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친구를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교실에 모여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한 동아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몇 시간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도, 진지한 토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어떤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무실에 모여 같은 일을 해도, 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해도, 몇 번을 함께 술을 마셔도, 함께 얘기를 나눠도, 친구가 되긴 어렵고, 친구를 만들기란 어렵기만하다. 그저 함께 일 하는 동료, 함께 몇 번 논 사람, 아는 사람 정도일 뿐, 친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인 듯 싶다. 또한, 어떻게 보면 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