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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는 값 싸고 능력 있는 인재를 원해 - 모험회사 10
    모험회사 2007. 7.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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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HTML 코딩과 함께 자바스크립트 코딩 할 사람이 급하게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
    며칠 뒤 회사에서 낸 구인광고를 봤더니,
    자격요건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적어 놨길래 다른 개발팀 인원을 뽑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 
     
    자바스크립트 코더 뽑는데 자격요건에 웹서비스 경험자, 웹서버 관리 경험자, DB관리 가능자
    이런 것들이 왜 들어가며, 리눅스라고는 메일서버로 딱 하나 쓰고 있았던 회사에서
    리눅스 경험자 우대라는 말을 왜 넣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자바스크립트 가능자라는 말은 하나도 없었고,
    '자바 개발자'를 뽑는 것처럼 해 놓은 것이 더욱 기가 막혔다.
     
    물론, 이왕이면 능력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사원들 입장에서도 좋긴 좋다.
    뛰어난 능력 가진 사람 뽑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높은 능력의 사람을 뽑을 작정이면 그 만 한 대가를 치룰 생각을 해야 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
     
    자바 개발자 구하는 것처럼 광고 내서 사람들 지원하게 해 놓고는,
    임금은 자바스크립트 코더 수준으로 준다고 하니 온다는 사람이 있을리가 있나!
    그래놓고는 뭐, 요즘 사람들 배가 불렀다느니,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느니 헛소리 하고 앉아 있다.
     
    결국 그렇게 시간만 낭비하고 프로젝트 끝 날 때까지 사람을 못 뽑았다.
    자기 할 일도 바쁜 기존 개발 인력들이, 밤샘 작업해서 얼기설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개발 일정도 시간 내에 마무리하지 못했고.
     
    나중에 책임 이사가 와서 하는 말. "시간 못 맞출 것 같았으면 미리 사람 뽑아 달라고 했어야지!"
    그리고 개발이사가 와서 하는 말. "코드가 이렇게 지저분해서야 나중에 유지 보수 하겠냐?"
     
    일당 백으로 죽어라 자판 두들기며 코딩 해 봐야 좋은 소리 하나 못 듣는데
    누가 일 할 마음이 생기리까.
    점점 될 데로 되라, 난 귀찮은 일 맡기 싫어, 이러면서 할 일 남한테 미루게 되고,
    공공의 일은 누구의 일도 아닌 채로 허공에 떠돌다가 나중에 크게 터지고,
    그렇게 일 터져서 야단 맞아도 으례 그렇거니 하고 그냥 넘어가게끔 단련되어 갔다.
     
    그렇게 하고자 작정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어느날 정신 차려 보니 그렇게 돼 있었던 것이다.
     
     
    p.s.
    이사 하나 자르고, 그 연봉으로 스티브 잡스 데려 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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