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덜 깬 멍한 눈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출근할 때,
한참 일 하다가 잠시 쉬려고 밖에 나가서 바깥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볼 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무리에 섞여 달을 보며 집으로 갈 때.
그런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회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곳이 아닐까.'
아주 똑똑하고 대단하신 분이라며, 나같은 사람과는 처음부터 대접이 다른,
그래서 그 분과 저의 연봉이 4배 이상 차이 나도 찍소리도 할 수 없는,
그런 분이 회사에서 하시는 일이 저보다 더 단순업무인 것을 볼 때
그런 생각은 더욱 짙어지기만 합니다. '똑똑한 사람들 데려다가 바보로 만드는구나.'
어쩌면 대학에 순위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순위별로 학생들이 우열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직장생활 3년차 정도 되면 모든 사람은 비슷해지는 듯 합니다.
하향평준화라고 까지는 말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능력이 모두 엇비슷해 지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어디서든 예외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 예외에 속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바보로 썩어가는 비참함을 맛 보는 거겠지요.
여러분들은 부디 예외에 속하시기를 빕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것은, 생각이 많으면 회사생활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