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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려나 보다. 가을의 빛깔은 여름처럼 맑지도, 겨울처럼 선명하지도 않은
포근하다면 포근하고, 아늑하다면 아늑하기도 하지만, 다소 어눌한 색깔.
원래 가을을 몹시도 심하게 타는 성향이지만, 이번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허하다.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서 원래 잘 하지 못 했던 영어 회화가 많이 어눌해졌고,
한국어도 어눌해졌고, 생각도 판단도 마음가짐도 몹시도 흔들려 어눌해졌다.
이러다가 내 인생 자체가 어눌해 지는 게 아닌가 내심 불안해하면서
위태로이 노란 안전선을 안을 비틀비틀 걸어가다가,
어느샌가 떨어지는 눈물을 추체할 수 없어 길 가에 앉아 펑펑, 울고야 말았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분명 아름다운 계절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잔인한 계절이기에
난 이제 그만 가을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살고 싶다.
푸른 아침과 내 헛된 꿈과 사계절 모두 안녕, 안녕, 작별을 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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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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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하 2008.09.09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때마다 궁금하지만...
    저 사진들은 실제로 찍으신거죠?
    그렇다면 모델빨 사진이론이 이미 붕괴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