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을이 오려나 보다
    사진일기 2008. 9. 9. 01: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이 오려나 보다. 가을의 빛깔은 여름처럼 맑지도, 겨울처럼 선명하지도 않은
    포근하다면 포근하고, 아늑하다면 아늑하기도 하지만, 다소 어눌한 색깔.
    원래 가을을 몹시도 심하게 타는 성향이지만, 이번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허하다.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서 원래 잘 하지 못 했던 영어 회화가 많이 어눌해졌고,
    한국어도 어눌해졌고, 생각도 판단도 마음가짐도 몹시도 흔들려 어눌해졌다.
    이러다가 내 인생 자체가 어눌해 지는 게 아닌가 내심 불안해하면서
    위태로이 노란 안전선을 안을 비틀비틀 걸어가다가,
    어느샌가 떨어지는 눈물을 추체할 수 없어 길 가에 앉아 펑펑, 울고야 말았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분명 아름다운 계절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잔인한 계절이기에
    난 이제 그만 가을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살고 싶다.
    푸른 아침과 내 헛된 꿈과 사계절 모두 안녕, 안녕, 작별을 고하고 싶다.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Camera  (2) 2008.09.13
    엄마야 누나야 강남 살자  (2) 2008.09.11
    바람의 냄새  (1) 2008.08.21
    나는 너에게 시들지 않는 꽃을 선물하고 싶었다  (1) 2008.08.16
    비우려고만 했네  (0) 2008.07.29

    댓글

Copyright EMPTYDREAM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