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같이 일 하자'라는 말은, 파트너 '같이' 일 할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지, 파트너를 원한다는 뜻이 아니다. 흔히 새로 시작하는 사업체에서 잘 날리는 뻐꾸기. 여기 혹해서 '우왕 나는 파트너, 동업자 역할이야'하면 당신은 바보. 생각해보면, 인력시장에 널려있는 그 흔한 노동력 제공한다고 파트너로 대우해 준다는 건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나도 예전에 환상을 가지고 함께 한 적 있었는데, 한번은 '파트너 처럼'도 아니고 '파트너로 일 하자'라는 제의를 받았었다. 그래서 함께한 거였는데, 푸하핫, 임금 얘기 나올 때만 파트너. 일 시킬 때는 직원도 아니고 그냥 머슴. 물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해서 회사가 네이버처럼 커지면 뭔가 이득이 있긴 있겠지. 하지만 사람이 꿈과 희망만으로 살아나가는 게 한계가 있더라는 경험.

요즘 스타트업을 하려는 분들, 혹은 시작해서 사람을 구하는 분들에게 이 말 한마디 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꿈과 희망을 먹고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이 회사를 다니는 1차 목표는 월급이라고. 

사족을 좀 더 풀자면, 월급도 어느 정도는 주고, 파트너라고 속임수 쓰지도 않는데 왜 개발자들이 합류하려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허황된 꿈과 희망을 풀어놓으면 첫판에 딱 거부감 든다. 여러분들이 접촉하려고 하는 개발자들이라면, 그런 제의 한두번 받아봤겠는가.

개발자를 꼬시(?)려면, 니가 이 회사에 오면 최소한 기술 쪽으로는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볼 수 있다, 라는 제안을 제시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럼 스스로 야근하고 그럴 거다. 나 역시도 그걸 보장해주는 회사 있으면 당장 들어가겠다. 거기다가 최신 장비 웬만하면 다 지원해준다는 조건까지 걸면 완전 혹하지.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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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서빈 2013.07.0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트업이 참 좋은데 예전처럼 엔젤투자자가 흔하지 않은것이 안타깝습니다

  2. promise4u 2013.07.05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벤처를 겪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토론해 볼만한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good 2013.07.06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이 참 좋습니다. 근데 많이들 틀리시는 '데로'와 '대로' 정도의 맞춤법은 확실히 구분해서 씁시다... 만화로 그리게 되면 더 잘 퍼지고 공신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맞춤법은 잘 지킵시다.

    • 호잇 2013.07.0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가님은 공신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감을 위해 그리실텐데... 맞춤법 맞아도 공감력을 잃어버린 글이나 그림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맞춤법 때문에 좋은 내용이 가려진다 생각하시면 걍 안 보는 게 좋을 듯.

    • code4109 2013.07.08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저런 데서 인상을 찌푸릴 수 있죠.
      막말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내놓고 맞춤법이 틀려서 좀 그렇다고 하니 '맞춤법 때문에 내 좋은 내용이 가려진다고 생각하시면 보지 마세요.' 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 빈꿈 2013.07.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중에 시간날 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수정 노가다는 지겹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이라서요.
      지금은 전진 또는 전진입니다. :-)

  4. factor 2013.07.06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험해본사람으로써 정말 공감합니다. 자기가 원하는데로 해야돼고 자기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했던 사람 밑에서 일했는데 정말 말이 안통합니다, 웃긴건 자기 생각에는 자기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착각을하고 있더라구요.

    "최소한 기술 쪽으로는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볼 수 있다" 라는 제안도 있엇는데
    막상 제가 해보고 싶은거 하면 지금 그거 할 시간이 어딧냐며 눈치를 주던...

  5. starter 2013.07.06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최소한 스타트업이라면 파격적인 제안정도는 있어야 합니다..예를 들자면 수익에 대해서 n분의 1로 나누겠다는 계약상의 약속..아니면 고액의 연봉.. 그정도는 되어야 참여할 마음이 생길꺼 같습니다.. 어줍잖게 나중에 성공하면 어떻게 해주겠다라는 장미빛 미래를 믿는 개발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파격적인 조건을 보고 시작하는게 올바른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6. 산다는건 2013.07.07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단 시작할 때 뿐만이 아니라 인력 채용 할 때도 보면....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