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그려놓고는 올릴까 말까 일주일을 고민했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것이 꼭 사회에 나가서 쓸모 있는 것만 배우는 곳도 아니고, 학문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한 곳이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 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20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느니, '전산, 컴공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SW 산업이 위기'라느니 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산업과 연관을 시키려거든 뭔가 혜택을 주든지, 업계를 살리든지, 하다못해 기반기술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학계 연구라도 많이 지원해야 할 것 아니냐고.
 
조금 뜬금없지만, 우리나라도 이제와서 오픈소스 SW를 활용하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활용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고, 정부부처에서도 말이나마 그렇게 하고 있고. 그런데 그 오픈소스라는 게 외국에서는 그냥 뚝딱 나온 줄 알거나. 괴짜같은 인간들이 많아서 흙 파먹고 만들어서 발전시킨 줄 안다. 그게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후원과 도네이션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말 하지 않고. 딱 그런 식이다. 지원과 후원은 없으면서 이용해먹으려고 하고, 없으니까 문제라고 떠들기나 하고.

국가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잠재력을 가진 인력들이 많으면 좋다. 언제든 필요하면 꺼내쓸 수 있도록 흘러 넘치면 더욱 좋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비탄하는 개개인은 어쩔건가. 어느 정도 실업률은 유지해야 노동시장이 유연하다는 경제적 논리. 물론 거시적 관점에선 그게 맞겠지, 대단하신 분들이 연구한 결과니까. 하지만 그렇게 유지되는 실업률 속에 실직중인 개인은 어쩔 건가 말이다.

더 하면 대책없는 푸념이 될 것 같아서 간단히 마무리하겠다. 우리나라 SW 업계에서 원하는 인력은 딱 그정도다. 대학에서 이것저것 배워봤자 거의 대다수는 반의 반도 못 써먹고 세월 지나서 까먹고 만다. 그러니까 컴퓨터 전공을 하려거든 대학원까지 염두에 두든지, 아니면 뭔가 확고한 나름의 목적의식을 가지든지, 혹은 정말 좋아서 그걸 하든지 하라. 그렇지 않다면, 다른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나중에라도 국비로 무료 교육을 받아서도 얼마든지 SW 인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두기 바란다.

IT 하다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일을 하다가 IT를 하기는 비교적 쉽다. 딱 이 말 한마디를 해주고 싶었다.

p.s.
이 내용은 자칫하면 전공자와 비전공자 사이의 해묵은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부디 그런 건 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이 내용은 일단 2015년 까지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것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참고자료)
미래부, SW산업의 '한예종'..'KoSIDA' 구축한다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30701103004942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쿠覺 2013.07.12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한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꿈을 가졌다가 결국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됐는데, 무엇보다 당시 현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던 분을 만나게되었던게 아마 큰 계기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실제 그곳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나서는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있었지요..
    그게 수 년전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그런것을 보면 무언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는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

  2. 푸_른_빛 2013.07.12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력이 없다는것은 싸게 부려먹을 사람이 없다는 뜻이 겠죠.
    이전 정책이나 지금 내놓은 정책이나 크게 달라진거 없다고 생각됩니다.
    IT의 환경개선이나 대우가 좋아지지 않는이상 불난집에 부채질일뿐인거같아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3. 누비 2013.07.12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꿈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부분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4. archmond 2013.07.14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5. Deok.ME 2013.07.14 0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되내요..

  6. 학원개발자 2013.07.14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의아 했던 부분이죠
    진짜 전공이나 비전공이나
    재대로 된 회사 못가면 2-3년?! 아닙니다
    1년 반이면 도낀 개낀입니다
    하다 못해 2-3년제 나온 분들의 경우 학원 보다 못한 경우까지 있죠

    대학부터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7. 컴공 1학년 2013.07.14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컴공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재수까지하며 컴공과에 들어왔을 정도로 컴퓨터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있습니다
    그런데 빈꿈님의 웹툰을 보면 한국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일을 직업으로 할수있고 살수있을까 갈등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옳은걸까요
    컴공, 그리고 인생의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빈꿈 2013.07.14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하면 됩니다.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다른 분야도 거의 비슷하니까요.
      컴공이 단지 취직 잘 되기 위한 선택이라면 심각히 고민해봐야 하지만, 좋아서 간 것이라면 이왕 간 것 극한으로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 컴공 1학년 2013.07.1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기에 극한으로 빠져야겠군요 ㅎ

    • 참참 2013.07.16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저학년이시니... 여건이 된다면 외국가서 공부하시고...
      여건이 안된다면... 외국가서 일하며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 전산과개발자 2013.07.14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를들어 뉴스 자동 요약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할때, 자동요약을 위한 다양한 외국 알고리즘을 이해해서 한국어에 맞게 응용해야합니다.
    이때 외국 알고리즘은 영어 논문으로 수학 공식이 3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원개발자가 많은 전산 이론을 바탕으로 축약된 수학공식같은 논문을 이해해서 응용해 개발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런 개발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거죠..ㅜㅜ

    • 빈꿈 2013.07.14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마지막에 말씀하셨던대로, 문제는 그렇게 개발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거죠. ㅠ.ㅠ

    • 비안개 2013.07.30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지막에 말한 부분.....
      문제는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곳이 없다는게 슬프네요...
      대부분은 주먹구구식이니...
      전 전문대졸에 멀티미디어응용과 개발자인데...
      4년대가 아니라 전산 이론 수학을 못 배워 아쉬웠는데
      일하다가 4년대졸인 분에게 듣기론... 별 쓸모가 없다고...
      쓰이는 곳이 없다고 얘기하더라구요;;;

  9. 유학생웹개발자 2013.07.15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 프리랜서도 웹개발도 하며 유학중인 학생인데요.
    미국은 진짜 대학에서 이론으로 초석을 탄탄하게 잘 다지게 하고
    또 실무를 익힐 수 있는 동호회나 해커톤같은것들이 틈만나면 맨날 열리고 아주 깔렸더군요;
    물론 시골같은 주는 진짜 아니고, 전 캘리포니아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거죠.
    그런데 진짜 이게 잘 되어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이름있는 명문대에와서 세미나하고 자주 학생들과 연계도 많이합니다. 학사와 석사차이가 연봉 1만불이라더군요. ㅡㅡ;
    여기선 석사까지는 해야한다는 입장이 강하구요 제 컴공 학장님이 한국인이신데 직접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석사까지는 최소한 하는게 이 전공을 선택함으로서 얻는 기본적인 이점이라구..

    • HEET 2013.07.15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부럽네요. 그런데 해외도 학력을 많이 보나요?

    • HelloW0rld 2015.08.14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기 미국에 있는데 조언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정보보안지망하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학원이나 학교중 어디가
      나을지, 대학은 어디가 나을지나 혼자 독학은 어떻게 해야하는지같은것들요.
      이 과를 제가 좋아하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막막해요.
      지금 하는건 C 언어 기본 책 하나, 후니 네트워크 책 하나.
      그리고 리눅스 설치해서 명령어 공부중입니다

  10. 음..아마.. 2013.07.15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동감입니다.
    석사든 학사든 고졸이든..갑을에서 무조건 0원주고
    야근,철야,주말근무 시키는 it현실상...
    학력,전공과목 차이는 의미가없습니다

    차라리 고졸이든 대졸이든 체육학과같은 몸체력좋은 애들
    투입시켜 지쳐쓰러져 죽을때까지

    0원주고
    야근,철야,주말근무 시키는 it현실..그것을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대한민국 정부...

    노동부공식입장은 0원받고 야근,철야,주말근무??? 설마?그럴리가..

    인현실에선..ㅠ

  11. 아.. IT 졸업을.. 2013.07.15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두고 있는 학생인데 갑자기 이글보니깐 엄청 슬퍼 지네요 ㅠㅠ

    졸업만 하면 희망찬 미래(?)라 생각햇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ㅠㅠ

  12. 베드푸우 2013.07.15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 말고 더 생각해 보고 올릴지 말지 결정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바램이 있네요.
    현 시대에 IT업계종사자들이 겪는 고충도 잘 알고 계신듯 한데... 구조적인오류를 지적하고 올바로 가는 길을 제시하기 보다는 멍청이라느니 왜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당장 때려치라고 하는 선동적인 그림을 그려 올리시는건 무언가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적은 할줄 아는데 대안은 없다.. 어지럽힐줄은 아는데 치울줄은 모르고.. 그리고 현재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마치 이넘이나 저넘이나 다 다른거 하다 잠깐 학원6개월 나온 넘 하고 똑같은 레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건 그 안에서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고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는 사람에게 포기하라고 말하는것과 같습니다. 다른거 하다 IT를 하는건 쉽다라니... 참...
    한때 잠깐이라도 IT라는곳에 종사한 사람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글이라 저도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 빈꿈 2013.07.16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글들에 몇몇 대안 내놨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바꿀 능력이 없군요. 그래서 현실이 이런데도 아무말 하지 말고 쉬쉬 숨기고 있으란 건가요? 능력 되시는 분이 현실 좀 바꿔주십시오, 제발.

    • 글쎄요. 2013.08.31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면, 다른 길로 가라고 하는게 차라리 답이죠. 대한민국은 정부나 윗 사람 하라는 대로 하면 망하는 길로 가게 하더군요.

    • 글쎄요. 2013.08.31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면, 다른 길로 가라고 하는게 차라리 답이죠. 대한민국은 정부나 윗 사람 하라는 대로 하면 망하는 길로 가게 하더군요.

    • 흠흠 2013.09.22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에는 IT업계에 인재 부족 상황이 유지되는게 대안일 것 같군요. 기업경영자들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자기들 딴에 이런저런 대안을 내놓는데 효과가 없고, 오히려 악화되어야 자기들 방식이 틀렸음을 비로소 인지하거든요. 사실 대안이라는게 없는 건 아니지요. 하도급 구조개선, 개발자 처우 개선(야근 줄이기, 급여 인상...) 뭐 숱하게 대안은 언급되고 있는데 "실행"이 안되니 문제지요. 기업경영자들이나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개발자가 부족하고, 문제가 더 심각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래선 안된다는 걸 깨닫지 않으면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그들은 개발자 몸 상하는 것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매출액이 이익율이 감소해야 비로소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첨언, 그들은 잡스의 돈버는 능력이 부럽지 잡스같은 고집불통 꼴통직원은 원하지 않습니다)

  13. 참서빈 2013.07.16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슈입니다. 공장에서 두부만들듯이 적정한 품질의 개발자가 단기간에 만들어질수 있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입니다.
    그럼 4년동안 대학교에서 컴 전공 한 사람은 뭐란 말입니까?
    우리나라 대학교육을 전문 부정하는 논리라 이겁니다.
    대학교수들이 전부 들고 일어날 문제이지요.


    세상은 혼자 힘으로 바꾸는 것은 무리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아는 것이 첫번째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두번째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 세번째,
    그래서 여론이 형성 되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네번째,
    실제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보면서 방법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다섯번째 입니다.

    • 류승완 2013.08.05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에 말씀 하셨듯...
      우리나라에선 대졸자가 만들낼 수준의 프로젝트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비교가 무의미 하다는 것이구요..

  14. 박디 2013.08.08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발이 좋아서하고있는 사람입니다. 통계과를 졸업하고 저도 국비지원 학원출신이구요 어느덧 4년차가되었네요. 이제까지 경험으로 봤을때 그래도 컴공과등에서 전공수업(알고리즘 등) 열심히 해온분들은 스타트업은 비슷할지 몰라도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면 문제해결능력이 대부분 탁월하더군요 이는 기초에 충실했기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일이많아서 괴로운것과 일이해결되지 않아 괴로운것은 또다른 스트레스 인것같네요. 물론 지금의 현실은 거지같은게 사실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학원출신이던 전공출신이던 배출인력이 많아지는건 좋은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으면 개나소나 다하는줄 알고 정당한 대우가 없으니 결국 도돌이표를 찍게되는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훨씬이전의 업계선배님들은 더 고생하셨겠지만 아직도 전혀 달라질 기미는 안보이고 정부에서도 주먹구구 투자만 하고있는것 같습니다. 언제쯤이면 블로그나 커뮤니티 글에서 개발자라 행복합니다 라는 글을 볼수있을까요..

  15. 가축 2013.08.09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전산 계열에 발 들였다가 뛰쳐나와서 다른 분야 알바하고 있어요. (전산 전공하는 바람에 할게 없어서 지금도 다니지만...) 결론은 전산 전공은 정말 무의미함. 한국에서는 IT는 절대 발들이지도 말고 어떻게든 빨리 빠져 나와야 하는 데라는 것만 비싼수업료 치르고 배웠습니다. 전산계열 학과 시면 위에 나온 대로 3학년 이하는 전과 하고 공무원또는 고시 준비가 차라리 미래를 위해서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