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


대학 다닐 때부터 틈 날 때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던 울엄마. 요즘도 틈틈이 묻지만, 질문과 대답은 그 옛날 수준에서 결코 벗어나질 않는다. 그냥 서로 '컴퓨터 한다'라는 정도에서 타협(?)하고 있을 뿐.

컴공을 다니고 있거나, 개발자 중 사회 초년생 정도라면 이 비슷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아무리 못 알아듣고 이해 못 한다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대답이 있다. "컴퓨터 고쳐?"라는 질문에 "응"이나 그 비슷한 긍정적으로 들리만 한 대답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컴퓨터 조립도 하긴 한다고 대답했다가, 나중에 사촌에 팔촌에 이상한 집들까지 막 컴퓨터 조립하고 고치고 프로그램 깔고 해달라고 해서 경악한 적 있었다. 급기야, '4학년은 돼야 제대로 할 수 있다'라고 수습은 했지만... ㅠ.ㅠ

전국민에게 아주 기초적인 (홈페이지 제작 같은) 코딩 교육을 시킨다면 적극 찬성이다. 그래야 개발자가 컴퓨터 못 고친다고 해도 이상하게 안 보지. 컴퓨터 하는 놈이 컴퓨터도 못 고친다고 얼마나 타박받고 살았던가. 요즘은 그래도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와서는 또 옛날 일 반복이네.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한다고 했더니 고장난 스맛폰을 들고오질 않나... 아 진짜!

못 고쳐! 못 고쳐! 못 고친다고!!! 컴퓨터 안에 벌레 잡는다 하면 세스코에 일하냐고 할랑가? OTL
여하튼 자식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 어떻게 보면 좀 서글프기도 하다. ㅠ.ㅠ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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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rgi10 2013.08.24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진 제가 엑셀이랑 파워포인트 잘 못다룬다고 컴공 졸업자가 맞냐고 하시죠.
    허허허,,, 이놈에 세상.... 허허허

  2. 머머 2013.08.2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퓨터 = 게임 보다는 낫지...

  3. 가축 2013.08.25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T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고객들... 협력업체를 쥐어짜기만 하는 대기업 갑들... 죽겠다고 회사 그만 두겠다고 하니까 절 쳐죽이려던 부모...다들 싫어서 IT 뛰쳐 나왔습니다. 차라리 대한민국 IT가 다 무너지고 새로 시작하는 게 정답이죠. 대한

  4. vaslife 2013.08.25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아무리 설명해도 못알아 들으시더니 문화원에서 홈페이지 강좌를 들으신 후에는 그건 나도 할 줄 알아! 이러셔서 말이죠..:)

  5. ㅋㅋㅋ 2013.08.2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그래도 컴퓨터 하드웨어 정도는 ㅎㅎ

  6. TayCleed 2013.08.28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보통은 역시...

    컴퓨터는 고속도로고, 프로그램은 거기서 달리는 차라고 말하면. '나는 차 만드는 사람이지 고속도로 부서졌다고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유도 못 알아들으면 정말 서글프죠.

  7. TayCleed 2013.08.28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보통은 역시...

    컴퓨터는 고속도로고, 프로그램은 거기서 달리는 차라고 말하면. '나는 차 만드는 사람이지 고속도로 부서졌다고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유도 못 알아들으면 정말 서글프죠.

  8. 2013.08.29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Drake 2013.09.03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 비스무리한거 합니다만, 컴터도 싸게 잘 삽니다.. (...)
    친구들이 하도 해달라길래 無OS에 레드햇 깔아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나마 덜 시달리는것 같습니다..

    물론 90%는 게임 안된다고 뭐라고 하지만..
    재미있는건, 그걸 그대로 쓰는 친구나 어르신들도 있다는 것이고..
    몇몇은 윈도우를 '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겁니다..
    전 윈도우로 다시 해달라 그러면 군말 않고 해주는데도 말이죠..
    (물론 들고 와야.. 해주긴 하지만..)

  10. 이벤장 2013.09.04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가족들도 일년에 서너번씩 물어보시는데..
    얼마전에 또 물어보시네요;;

  11. Mr.Lull 2013.10.01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무실에서 빵터졌네요.

    그래서 전 결국 세상과 타협을 하여,
    컴퓨터도 고치고, 노트북도 고치고, 핸드폰도 고칩니다...
    (핸드폰 마저, 뜯어서 하드웨어 교체하는 스킬을 익히게 되었어요 ㅠㅠ)

  12. 김명주 2013.10.09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컴퓨터편집일 하는사람으로써, 완전 공감되는 글이었습니다ㅋ

  13. 홀롤로 2014.02.13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웃겨요 큭큭큭 ㅎㅎㅎ 재밌는 글 잘봤습니다. ^^ 저도 어릴 때 막연하게 글쓴님같은 분께 부탁햇던 기억이 있네요.

  14. IT Guy 2014.03.19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부모님께 오라클 가고 싶습니다 했더니
    오락하는 회사는 좀 그렇지 않니라고 대답 하셨습니다 ㅠㅠ

  15. 무릎치기 2016.01.27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공감되고, 웃겨요. 이 포스팅이랑 댓글들 제 블로그에 퍼가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