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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워 - 경인항 통합운영센터 전망대 &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수첩국내여행 2016. 7. 21. 16:29
'아라타워'라고 알려져 있는 '경인항 통합운영센터'에 갔다. 일단 지도를 보며 어떻게 가야할지 동선 짜는데 머리가 아프더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자는 쪽으로 계획을 짜려고 했는데도 도무지 각이 안 나왔다. 그냥 대충 가는 수 밖에.
공항 가는 것도 아닌데 공항철도를 타다니. 좀 억울한 느낌이다. 그것도 플랫폼에 딱 도착하자마자 온 열차는 검암행이라서 한 정거장 차이로 타지 못 했다. 이래저래 참 가기 힘든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아라타워로 가려면 공항철도를 타고 '청라국제도시' 역에 내려야 한다. 조금 이상한 구조의 역을 걸어걸어 밖으로 나오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77-1, 77-2를 타면 아라타워로 갈 수 있다는데, 77-1 버스 밖엔 못 봤다. 그런데 이 버스도 2016년 7월 30일부로 폐선되고, 904-1과 1번 버스로 대체된다고 한다. 인천 쪽 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듯 하다.
어쨌든 이 77-1번 버스도 그리 자주 오는 버스가 아니었다. 전철역에서 화장실 갔다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주워먹고 또 화장실 갔다가 밖에서 좀 기다리니 그제서야 오더라.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이동하는 시간은 별로 안 걸렸다. 약 3킬로미터 밖에 안 되니까 그럴 수 밖에.
버스는 '아라 인천 여객터미널' 앞 정류소에서 서고, 여기서 다시 돌아나간다. 이 정류장에서 내리면 아라타워가 바로 보인다.
사진으로 한 번만 봐 놓으면 잊을 수 없는 아라타워다. 근데 이 동네 참 쓸쓸하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파리 한 마리 없다. 나중에 해 좀 떨어져서 더위가 한풀 꺾이니까 사람들이 어디선가 불쑥불쑥 솟아나긴 했다.
어쨌든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아라인천여객터미널 구경도 한 번 해보자. 경인 아라뱃길에 있는 터미널이니까 아무래도 배 타는 곳 아닐까 싶다. 공항도 못 갔는데 오랜만에 여객터미널에서 여행으로 들뜬 북적이는 사람들을 구경해보고 싶었다.
북적북적
뭔가 사진 같은 게 전시 돼 있고 편의점 하나가 있다. 거의 편의점이 이 건물 하나를 세 내고 있는 느낌이다. 저쪽 자리에선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도시락을 까 먹는 사람 둘이 있더라. 나 포함해서 총 인원 셋. 나머지는 어딘가에 숨 죽이고 숨어 있는 거겠지. 어쨌든 편의점 도시락 사 먹기 좋은 곳이다.
인파에 시달렸으니 이제 아라타워로 가보자.
흔히 '아라타워'라고 부르는 '경인항 종합운영센터' 건물이다. 장보고 선단의 배 모양을 연출했다고 한다.
여기를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관련해서 수첩을 사거나 완주 인증을 받으려는 목적, 그리고 전망대를 가려는 목적. 그 외에 비싼 밥을 먹으러 간다거나 심심해서 가본다거나 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겠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수첩은 건물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안내 데스크에서 살 수 있다. 완주 인증도 여기서 한다. 그런데 마침 사람이 아무도 없네. 어차피 겸사겸사 구경도 할 겸 해서 왔으니 여기저기 둘러봤다.
바로 옆에 있는 경인아라뱃길 전시관. 이것저것 전시해놨는데 마침 꼬마들이 벌떼같이 우르르 뛰어다니고 있어서 대강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무서워.
배 운전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는 듯 했다. 저 긴 줄을 감당할 수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나왔다. 꼬마들 미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도 가본다. 전망대는 건물 23층이다. 엘리베이터 타면 버튼에 전망대라고 쓰여져 있으므로 몇 층인지 외우지 않아도 된다. 전망대는 무료로 운영되니 문 닫는 시간인 밤 10시 이전에 가기만 하면 되겠다.
엘리베이터에서 딱 내리자마자 저쪽 유리창 너머로 커다란 풍력발전기 프로펠러가 기괴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근데 23층이라고는 하는데 중간에 층이 스물 세 개가 있는 게 아니었다. 대략 23층 정도 되는 높이라서 23층이라고 한 듯 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나도 요트 하나 있으면 좋겠다. 배 고플 때 물고기 잡아먹게.
멀리 화물선도 보이고.
전망대는 널찍해서 좋긴 한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냉방을 아주아주 희미하게 하는 듯 했다. 좀 구경하고 있으니까 덥더라. 그리고 아무래도 밤 경치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아까 여객터미널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럴 듯 하게 생겼더라. 이쪽 방면이 사진발 잘 받을 모습이다.
저 뒷쪽으로 정서진 광장도 보인다. 정서진은 정동진의 대칭 개념이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고, 지금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런 정동신의 대칭 개념으로 광화문의 정서쪽에 있는 정서진이 여기다 하고 딱 자리매김 한 곳이 저기다. 뭐 이런저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자세한 건 생략한다.
자세히 줌 잘 땡겨서 보면 한쪽 구석엔 해상공원도 있다. 해양경찰이 사용하던 폐선을 물에 띄워놓고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물론 저기도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 나중에 저기도 소개하겠다.
23층 전망대가 유리벽으로 사방이 다 꽉꽉 막혀서 좀 갑갑하다면 24층으로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24층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다고 나와 있어서 올라가기 망설여지겠지만,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4층에서 내리면 레스토랑 들어가는 입구와 전망대로 나가는 문이 따로 있다. 전혀 레스토랑 눈치 볼 것 없이 전망대로 나갈 수 있다. 유리벽이 없는 완전 야외에다가 지붕도 없기 때문에 비가 온다거나 하면 더욱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겠다. 난간이 있긴 하지만 웬만하면 꼬마들은 데리고 가지 않는 게 좋겠고.
24층 전망대 혹은 야외테라스에서는 23층에서 봤던 모습들의 일부를 좀 더 깨끗하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유리벽이 없으니까 온 몸에 바람 맞아가며 좀 더 시원하게 있을 수도 있고. 흡연구역도 있어서 여유롭게 쉬기도 좋다. 아아 비바람 몰아쳤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나름 뭔가 해보려고 포토존 비슷한 걸 설치한 흔적은 보였으나 지금은 그냥 방치되고 있는 듯 하다. 어쨌든 맨눈으로 바람 맞아가며 주변 경치 구경하기 좋기 때문에 난 여기가 더 좋더라. 근데 한쪽 면은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어서 건물 반대편 일부는 볼 수가 없다.
레스토랑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무슨 드라마 찍은 곳이라고 막 붙여놨더라.
메뉴판 가격 보고 깨끗하게 포기. 런치 세트가 저 가격. 난 그냥 편의점 세트 먹는 걸로.
다시 1층 로비 안내데스크로 가서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인증수첩을 샀다. 인증수첩과 안내지도 합쳐서 4,500원. 카드 결제도 된다.
수첩만 사면 4,000원이라고 한다. 수첩만 사면 비닐 커버는 안 주는 듯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4대강 자전거길 곳곳에 있는 스탬프를 이 수첩에 찍어서 구간별로 인증받으면 스티커를 붙여준다. 좀 대단한 곳 갔다오면 메달도 준다. 의외로 이거 하는 사람들 많더라.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할 지 안할 지 결정은 못 했는데, 어쨌든 일단 수첩은 사봤다.
비닐에 들어있는 수첩 꺼내서 몇 번 넘겨본 것 뿐인데 사천 원 짜리 수첩이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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