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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프리패스 여행권으로 본전 뽑은 국내여행, 기간 내 고속버스 무제한 탑승국내여행 2020. 7. 20. 18:55
'고속버스 프리패스'는 코레일의 '내일로' 같은 것으로, 이 티켓을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고속버스를 마음껏 탑승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금토일을 제외한 평일 4일간 탑승 가능한 가장 싼 것이 75,000원.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구입하기 겁도 나고, 이걸로 여행을 떠나기엔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서 쉽사리 이용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여행주간 이벤트로 이 티켓을 4만 원에 판매하는 것이 보였다. 특가 세일 기간 막바지에 보게 돼서 바로 구입하고 사용해봤다.
정부가 여름철 성수기 관광지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것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올해는 '여행주간'을 7월 초중반 쯤에 시행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여행주간 관련 이벤트도 이 기간에 시행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프리패스 특가 이벤트였다.
4만 원이면 웬만한 여행지 한 번 왕복해도 본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지를 수 있었다. 조금 일찍 알게 됐더라면 좀 더 훌륭한 계획을 세워서 잘 활용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럴 경우엔 계획 짜느라 골치가 아팠을 테니까, 오히려 벼락치기가 더 마음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원래 별 계획없이 고민없이 느닷없이 대충 떠나야 제맛이지. 그래서 내내 비가 왔지만.
고속버스 프리패스 여행권 구입 방법
스마트폰에 '고속버스 티머니' 앱을 설치해서 고속버스 프리패스 여행권 구매를 할 수 있다. 고속버스 예매 할 때 사용하는 앱이다.
PC에서 웹브라우저로 하면 액티브엑스 설치하라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앱이 편하다.
메뉴는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프리패스 구매 버튼도 찾기 쉽다. 구매 화면으로 들어가면, 먼저 어떤 티켓을 살 것인지 정하고, 위 그림처럼 사용 시작할 날짜를 지정한다. 그러면 사용기간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온다.
제일 싼 75,000원 짜리 티켓이 금토일을 제외한 평일 4일간 사용 가능한 옵션인데, 목요일부터 사용을 시작하면, 목요일 사용하고 다음주 월화수를 사용할 수 있다.
프리패스 상품 종류* 4일권 (금~일 제외) 75,000원
* 5일권 (금~일 포함) 110,000원
* 7일권 (금~일 포함) 130,000원앱에서 직접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해도 되고, 옥션의 스마일페이를 사용해도 된다.
결제를 끝내면 바로 'MY메뉴'에 프리패스 구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별로 확인할 필요는 없다).
구입 직후부터 고속버스 예약을 할 수는 있는데, 실제 사용은 다음날부터 할 수 있다. 이건 구입하기 전에 날짜 지정할 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로 헷갈릴 일은 없다.
즉, 사용 시작일은 구입하는 날의 다음날부터 지정할 수 있다. 오늘 구입하면 내일부터 사용시작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약은 오늘부터 가능하다.
프리패스 예약 방법
구입을 했으면 바로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예약은 일반 예약 메뉴로 들어가서 시간표 보고 탑승할 버스를 저정하면 된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기 때문에 한 번 보면 알 수 있다.
주의할 것은, 프리패스로 탑승 가능한 것은 일반고속과 우등고속이다. '프리미엄'은 탑승할 수 없다.
요즘 탑승객이 적어서 그런지 버스 운행 수가 줄었는데, 프리미엄은 많이 배차를 해놔서 원하는 시간에 탑승이 불가능 한 경우가 많다. 싸게 여행하면 일정에 몸을 구겨넣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자.
나는 평상시 고속버스로 여행을 할 경우 웬만하면 일반고속을 사용한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물론 의자가 불편해서 몸이 찌뿌둥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 프리패스가 있으니까 우등만 골라서 탑승했다.
적당한 시간을 고르면 이 그림처럼 결제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프리패스 결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이런저런 안내문구가 나오고, 약관동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예매가 끝난다. 아주 쉽다.
몇 번의 터치로 예매 끝. 요즘 우등고속은 모바일티켓으로 탑승할 수 있다. 창구에서 종이 티켓을 따로 발권받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티켓은 앱 메인 화면으로 나가서 '예매 확인 및 변경' 메뉴로 가면 된다.
예매확인 메뉴로 들어가면 이렇게 내가 예약한 티켓들 목록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에 '모바일티켓' 그림을 누르면 티켓이 화면에 표시된다.
대략 이런 형태다. 오른쪽 위에 있는 '승차권 저장' 버튼을 누르면 이 티켓이 핸드폰에 이미지로 저장된다. 나중에 버스에 탑승할 때는 그 이미지의 QR코드를 찍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현장에서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 물론 앱을 실행해서 모바일 티켓을 사용해도 된다.
또 유용한 것은, 모바일 티켓 아래쪽의 '시간변경' 메뉴다. 같은 노선에서 시간만 변경할 경우, 티켓 전체를 취소하고 다시 시간표를 찾을 필요없이, 여기서 시간변경만 간단히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프리패스는 탑승시간 전까지 자유롭게 예매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노선이나 시간 변경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바일 티켓은 우등고속 버스 탑승할 때 출입구 안쪽, 운전기사석 바로 옆에 있는 기기에 이렇게 QR코드를 갖다 대면 된다.
프리패스는 버스에서 QR코드를 찍으면 "할인입니다!"라고 기계에서 아주 큰 소리로 동네방네 알려줘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탑승자 현황을 보여주는 화면에도 프리패스는 다른 좌석과 다르게 표시된다. 이놈 싼놈 하면서 막 알려주는 듯 하다.
일반고속의 경우는 모바일티켓이 없는데, 이때는 창구에서 종이표를 발권받아야 한다. 이론상으로는 앱의 예매내역과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고 나와있는데, 현실에서는 대개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듯 하다. 창구 직원이 프리패스 모르면, "핸드폰 번호로 예약 확인 할 수 있다던데요"하면 된다.
프리패스 본전 뽑은 이야기
더이상 이미지는 없다. 이제부터 여러가지 분석에 들어가겠다.
이 티켓으로 내가 다녀온 곳은 이렇다.
센트럴시티(서울) - 군산, 우등20,100원
동서울 - 동해, 우등24,300원
센트럴시티(서울) - 전주, 우등20,100원
동서울 - 양양, 우등16,800원
모두 편도 가격인데 모두 왕복을 했으므로 가격은 곱하기 2를 해야한다.
즉, 군산만 왕복 4만200원이다. 군산 하나로 본전은 뽑았다.
하지만 이 티켓 없이 여행을 떠났다면 훨씬 싼 일반고속으로 갔다왔을 거다. 일반고속은 13,800원. 왕복 약 27,000원이다. 이렇게 따지면 본전을 못 뽑았다. 따라서 한 군데를 더 가야했다.
그래서 바다나 보고 멍하니 있지고 생각하고 간 곳이 동해시다. 대강 동네 돌아다니며 바다만 보면 되는 곳이기 때문에 부담없는 곳이었는데,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그 다음엔 원래 여수를 가려고 했다. 군산, 동해 모두 새벽 첫차를 타고 갔다가 밤에 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몹시 피곤해서, 마지막은 1박2일로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숙박업소 정하는 것도 귀찮고, 돌아보며 구경하려니 또 비가 오고, 솔직히 여수가 밤바다 말고는 딱히 할 것 없지 않나.
다 귀찮다 느즈막히 만만한 곳이나 갔다오자해서 간 곳이 전주다. 전주는 차편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대략 오전에 출발해서 한옥마을이나 슬슬 둘러보고 다시 올라오면 되니까. 근데 전동성당은 공사중이라 하나도 안 보이고, 오목대 전망대도 공사중이고.
어쨌든 다녀왔고, 마지막 하루가 남았는데 이것도 어쩔 수 없이 당일치기. 전북-강원-전북 순서였으니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다시 강원도. 만만한 양양. 여기도 차편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고속도로가 뚫려서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만만한 곳이다. 여긴 대략 낙산사 정도만 구경해도 적당하다.
이때 재미있는 것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평일인데 양양가는 오전 차가 거의 다 매진인거라. 고속버스가 좋은 점은 이렇게 매진이 되면 임시 차편이 배정된다는 거다. 이런 차편도 앱의 시간표에 나오기만 하면 프리패스로도 예약 가능하다. 이것이 기차와는 다른 점이다.
그리하여 왕복으로 대략 16만 원어치를 탑승했으므로 본전은 한참 뽑고도 남았다는 이야기.
평소에 가보고 싶었지만, 가서 딱히 크게 할 것은 없는 곳이라 차비가 부담돼서 못 갔던 곳을 가보는 것으로 활용하기 딱 좋다.
양양 고속버스 터미널의 위용
앞서도 말했듯, 프리패스 평일권의 정가는 75,000원이다. 이 경우라도 내가 여행한 것 처럼 활용하면 본전을 뽑을 수 있겠지만, 좀 힘든 여정일 테다.
서울-여수 33,200원, 서울-부산 36,000원, 서울-해남 37,100원이라서, 왕복으로 한 번만 사용한다면 프리패스가 그리 매력적이지가 않다. 이런 여정에 한 곳을 더 넣는다면 본전을 뽑을 수 있겠다.
서울-완도가 우등 40,100원이다. 여기는 한 번만 왕복해도 본전이 뽑힌다.
프리패스 이용시 주의할 점
프리패스권을 이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간단히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알아보자.
* 명절 사용불가. 평일권은 공휴일 사용불가인 듯. 평일권은 공휴일에 사용 불가인 듯 하다.
* 고속버스 프리패스 여행권 구매 사용 기간 내 동일 노선 중복 사용 불가. (전 노선 왕복 1번 사용 가능)
예를 들어, '서울 -> 부산'을 사용했다면, 이후에 또 이 구간을 이용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부산 -> 서울은 가능하다.* 고속버스 프리패스 노선 운행회사는 아래의 8개 업체이며, 타 운송 업체가 운행하는 차량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금호고속, 금호속리산고속, 동부고속, 동양고속, 삼화고속, 중앙고속, 천일고속, 한일고속)위에 열거된 8개 업체의 버스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 나도 처음엔 이 제약 때문에 노선이 많이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대충 유명한 곳은 다 갈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 예매한 승차권을 취소하지 않고 출발 시간이 지났을 경우 아래와 같이 적용
- 해당 노선 재예매 불가.
- 해당 노선의 목적지 도착 시간까지 다른 노선 승차권 예매 불가.'노쇼' 정책이라 보면 된다. 설명된 그대로다. 프리패스 권은 예매와 취소 모두 간단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이 제약에 걸릴 일은 없다. 예매한 차 시간에 늦겠다 싶으면 핸드폰 꺼내서 취소하면 된다.
출발시간 전에 취소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도 불이익도 없다.
p.s. 참고
*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다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싶겠지만, 이런 예를 들어보자.
서울에서 출발해서 여수, 순천, 목포를 쭉 둘러보는 일정을 생각한다면, 안타깝게도 여수 -> 순천 -> 목포 구간은 고속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시외버스만 운행된다.
시외버스도 우등이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크게 다를 것 없고 가격이 싸니까 평상시엔 더 좋지만, 프리패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시외버스 탑승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이 점을 염두에 두자.
혹시나 고속버스 예약 앱으로 시간표를 뒤지면서, 왜 여수, 순천 사이에는 버스가 없지 하지 말기 바란다. 시외버스가 허벌나게 자주 다닌다.
* 서울에서 전주 갈 때,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이 사고가 나서 한동안 차가 움직이질 않았다. 그래서 전주 가는데만 약 5시간 걸렸다. 고속버스는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을 빡빡하게 짜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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