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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 - 연회비 영구면제, 비자카드 되는 신용카드잡다구리 2017. 7. 14. 17:31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처음 만들때, "비자(VISA)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연회비가 청구되지 않는다"라는 은행원의 말을 분명히 들었다. 원래 이런 것에 민감한 편이고, 그당시에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청구되기 때문에 만들기 싫다고 했는데 은행원이 연회비 없는 걸로 만들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카드가 어느날부턴가 야금야금 연회비 5천 원을 갉아먹고 있더라. 아마도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재발급 받을때 카드 종류가 바뀌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냥 국내 전용 카드였으면 연회비가 저렇게까지 나오진 않았을 텐데, 비자(VISA) 카드라서 5천 원이 청구되는 듯 했다.
고민이었다. 해외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비자나 마스터 기능은 있는 것이 좋았다. 해외직구야 안 하면 되지만, 인터넷으로 비자발급 받기 같은 것은 아무래도 되는게 좋고, 그런걸 할 때는 비자나 마스터가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비자/마스터 기능이 되면서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는 찾기 힘들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그린카드'다.
그린카드: 연회비 영구면제
'그린카드'는 초록색 카드로써 미국 영주권 카드를 뜻하는데, 이건 그게 아니고 하필이면 헷갈리게시리 그린카드라고 해서 그린카드 검색하면 미국 영주권 광고만 주르륵 뜨게 돼 있다. 어쨌든 이것도 초록색으로 돼 있는 카드이긴 하다.
다시, '그린카드'는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하기 위해서 환경부와 서울시가 시중 금융기관과 제휴해서 만든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 포인트카드 상품이다.
핵심은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 면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신용카드 발급시 비자(VISA) 혹은 비씨 글로벌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비자를 선택해도 연회비가 '영구면제'다.
이건 우리카드 콜센터에 직접 문의했는데, 콜센터 직원도 더 확실하게 알아오겠다며 일단 전화를 끊고 몇시간 뒤에 다시 대답을 해줬다. "비자카드로 그린카드를 발급받아도 연회비 영구면제가 확실하다"고.
물론 이것도 나중에 유효기간 지나서 강제로 다른 상품으로 전환되면 또 연회비 나올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당장 5년은 버틸 수 있다(신용카드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다).
우리카드, 전국형 그린카드 이미지. 연회비 '영구면제함'이라고 돼 있다.
에코 마일리지 그린카드
내 경우는 그냥 비자기능 되는 신용카드인데 연회비 안 내는 게 필요했을 뿐이다. 신용카드 사용량이 그리 많지도 않다. 그냥 카드사에서 볼 때, "얘는 몇 푼 안되지만 꾸준히 쓰긴 쓰는구나" 싶을 정도로 쓸 뿐. 사실 마트는 상품권 사서 이용하고, 편의점은 교통카드 이용하고, 동네 상점은 상생 차원에서 현금 쓰고. 카드 쓸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어쨌든 그래도 어떤 카드인지 조금은 알아보자. 그린카드는 나름 국책카드(?)로 분류돼 있다. 에코포인트 가맹점에서 이용할 때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게 핵심 기능이다.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을 넣으면,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일정금액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에코머니포인트가 2만 점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돌려받기 신청을 할 수 있고, 3만 점 이상 쌓이면 휴대폰요금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자동으로 차감된다. 1점을 1원으로 쳐서 말이다.
뭐 그리 많이 적립해주진 않으니까 까먹고 쓰다가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체크해보면 되겠다. 그 외엔 지자체 문화시설 같은 것 사용시에 할인해주거나 입장료를 무료로 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지만, 크게 중요한 기능은 아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그 외 일반 신용카드가 가지고 있는 놀이동산 할인이라든지, 꿈동산 할인이라든지, 부동산 할인이라든지 그런 기능은 전혀 없다. 맛동산 할인은 된다고 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사용하면 포인트 쌓아주니까.
사실 일반 신용카드도 열심히 잘 쓰면 쌓은 포인트로 연회비를 커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 5천 원이 애 이름이냐. 하니까 예전 지인 말이 생각난다. 자기 애 이름을 엄마가 어디서 지어왔는데 300만 원 줬다고. 더욱 슬픈 건, 그 이름 결국 사용하지 않았다지. 아이고 슬퍼. 애 이름만도 못 한 내 인생이야. 하여튼, 5천 원이 애 이름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싫다고.
그러니까 혹시나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비자카드도 되는 신용카드를 연회비 없이 장만하고 싶다면 이 카드를 한 번 고려해볼 수 있다.
환경부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
그 외 주의사항 몇 가지
* 그린카드는 전국형과 서울형이 있다. 포인트 적립율이 약간 다르지만, 거의 똑같은 카드다. 발급 주체가 환경부냐 서울시냐 차이일 뿐.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은 강제로 서울형을 받게 되니 고민하지 말자.
* 그린카드는 사실 세상에 나온지 좀 오래된 카드다. 그래서인지 우리카드에서는 오직 홈페이지(온라인)에서만 발급신청 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선 발급신청 안 되니 주의. 다른 은행은 어떤지 모른다.
* 그린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은 KB국민카드, 경남, 농협, 대구, 부산,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다.
* 2016년 11월 말부터 '그린카드 V2 신용카드'라는 것이 나왔다. 이건 연회비 내는 카드다. 창구에서 그린카드 주세요 하면 이걸 줄지도 모른다. 확실히 알아보자.
참고
* 우리카드 - 그린카드 전국형 소개 페이지 (설치하라고 뜨면 '노'하면 글자만 읽을 수 있음)
p.s.
비씨 글로벌을 사용해줘야 점점 더 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난 해외직구보다는 타 국가 비자 받으려고 할 때 비자카드를 이용할 때가 많기 때문에 좀 안타깝다. 국가기관은 대체로 비자/마스터만 받아주고 딴 건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는 요즘 비씨글로벌 받아주는 곳도 꽤 있다고 하던데. 아무쪼록 좀 더 선전하길 바란다. 비자/마스터의 종속에서 좀 벗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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