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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변속레버 교체하기 (그립쉬프트)잡다구리 2017. 8. 8. 15:21
흔히 사람들이 핸들 옆에 붙어있는 기어 바꾸는 장치를 '자전거 변속기'라고 많이 부른다. 근데 이건 사실 '자전거 변속레버' 혹은 '그립쉬프트'라고 한다. 진짜 변속기는 기어쪽에 붙어 있는 거다.
어쨌든 싸구려 생활용자전거는 이 변속레버도 어쩌다 고장이 잘 난다. 게스트하우스 같은데서 빌려주는 자전거들 보면 그립쉬프트가 망가져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적당히 돌리면 고장이 잘 안 나지만, 힘껏 막 돌리면 금방 뭉개지는 부품이다.
이걸 한 번 교체해보자. 사실 이건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다. 가끔 자전거집에서 이걸 무슨 대단한 기술인양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참 없어보인다.
가장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도구 준비하기다. 알맞은 도구만 모두 갖추면 절반은 이미 끝난 셈이다.
변속레버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게 속 편하다. 괜히 급하다가 오프라인 매장 가봤자 헛소리만 잔뜩 듣는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옥션 같은데서 '자전거 변속기' 혹은 '자전거 변속레버', '그립쉬프트' 등 마음에 드는걸로 검색해보자. 대략 원하는게 나올 테다. 오른쪽 왼쪽 각각 3천 원 정도다. 두개 합치고 배송비까지 해도 1만 원이 안 된다. 이걸 보통 오프라인 자전거방에서는 하나에 만 원 정도에 판매한다.
물론 하나에 만 원 주고 구입하면 교체는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다. 그래도 양쪽하면 2만 원. 거기다 변속기 조절은 또 별도로 돈을 받는다. 싼 곳은 하나에 5천 원, 보통은 만 원이다. 앞뒤 양쪽 다 조절하면 대략 1-2만 원 정도 들어간다.
변속레버를 교체하고 변속기 조절을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자전거방에서 변속레버 교체를 하면 대략 3-4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근데 싸구려 10만 원 짜리 자전거를 변속레버 교체하는데 그만한 돈을 쓸 바에야 차라리 새걸 하나 사겠다.
그러니까 생활자전거라면 그냥 대충 인터넷에서 부품 사서 스스로 교체하자. 변속레버는 사실 잘 작동 안 해도 생명에는 지장 없다. 좀 불편할 뿐이지.
사진에 보이는 공구들은 모두 다이소에서 샀다. 육각렌치 한 묶음이 천 원, 십자일자 드라이버가 한 세트에 천 원. 저 스페너는 일본 여행 때 다이소에서 샀는데 3백 엔인가 줬다. 한국 다이소엔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대강 비슷한 건 있을 거다 아마.
일단 교체하려는 그립시프트 선을 잘 따라가본다. 기어 쪽에 선이 물려 있을 테다. 어떻게 물려 있는지 잘 기억하고 풀어내자. 자신없다면 사진을 잘 찍어두고 나중에 똑같이 연결하면 된다.
싸구려 자전거의 핸들 고무는 그냥 쭉 잡아당기면 빠진다. 때에 따라서는 뻑뻑해서 기름칠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조금씩 돌리면서 잡아빼면 쉽게 빠진다.
변속레버는 육각나사로 핸들바에 고정돼있다. 달랑 이거 하나 풀기위해 육각렌치가 필요하다. 다이소에서 천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이 나사를 풀면 변속레버도 핸들바에서 빼낼 수 있다. 아까 너트에 물려 있던 선을 풀어놨으니, 이제 선을 쭉 잡아당겨서 뽑아내면 된다. 뽑아내기 전에, 철선이 어떻게 들어가있는지 한 번 확인해놓자.
그리고 새로 교체할 그립시프트를 핸들바에 장착하고 고정한 후, 철선을 아까처럼 그대로 잘 쑤셔넣는다. 가급적 팽팽하게 만드는 게 좋다. 이때 체인은 미리 제일 작은 기어에 가 있도록 해놓자. 물론 변속레버도 미리 조절해놔야 한다.
선을 잘 넣은 다음 아까맨치로 딱 고정하면 끝. 여기까지만 해도 한 만 원 정도 번 셈이다. 기어 변속 조절에 자신이 없다면 이렇게만 하고 자전거방에 들고가자. 그럼 변속 조절 값만 내면 된다. 어차피 자전거방에서 바꿔주는 그립시프트도 인터넷에서 3천 원 하는 것과 똑같은 거라서, 굳이 비싼 돈 낼 필요 없다.
물론 변속 기어 조절도 하나에 만 원씩 하면, 두 개 조절하는데 2만 원이다. 이것도 싸구려 자전거에는 큰 돈이다. 이게 아까우면 HL 나사를 조절해서 은근슬쩍 해보면 금방 된다. 별로 어려운 기술 아니다.
정 안 된다 싶으면 자주 사용하는 기어에 고정해놓고 그냥 타고다니자. 그러다 고장나면 새로 사면 되고. 참 쉽죠.
같은 방법으로 앞쪽 변속레버도 교체하면 된다. 사실 변속기도 싸구려고 자전거도 싸구려면 뭔가 딱딱 안 맞는 경우가 생겨서 아무리 조절해도 삐걱댈 수가 있다. 그러면 적당히 몇몇 기어는 포기하고 사용 안 하면 된다.
변속레버 따위는 대강 해결하고, 브레이크나 잘 신경쓰자. 브레이크 패드 다 닳은거 그대로 달고 다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더라. 이건 다음에 기회 있으면 다시 소개하겠지만, 사실 브레이크도 원리 자체는 간단하다. 문제는 브레이크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부품이라 차마 대강 집에서 해결하라고는 못 하겠다.
아주 간단하게 대충 소개해봤다. 인터넷에 보면 상세하고 복잡하게 잘 설명해놓은 것들도 있는데, 그런거 보고 있으면 괜히 진만 빠지고 겁만 먹는다. 복잡할 거 하나도 없으니, 그냥 한 번 보고 도전해보라. 안 되면 자전거방 들고 가면 되지 뭘. 물론 나 같으면 그립시프트 두 개 4만 원 주고 교체할 바에야 중고 자전거를 하나 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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