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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함공원 개장 - 한강에서 구경하는 해군 호위함, 고속함, 잠수정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11. 25. 13:29
11월 22일, 서울 망원한강공원(한강공원 망원지구)에 '서울함 공원'이 정식 개장했다.
서울함공원은 30여년간 사용되다가 퇴역한 함정 3척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게 꾸며진 공원이다. 세 척의 함정은 1900톤급 호위함인 '서울함'과 150톤급 고속함 '참수리호', 178톤급 잠수정 '돌고래정'이다.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대여받은 퇴역 함정으로 조성한 이 공원은, 일반인에게 잘 공개하지 않는 잠수정 내부 모습을 볼 수 있고, 다른 함정들도 모두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망원정 앞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인 양화진 근처로, 한양을 방어하는 요충지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장소라서 이 공원의 의미를 더해준다.
서울함공원
공원 일대에 들어서면 일단 드넓은 한강 위에 거대하게 정박해 있는 서울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한강에 축구장 길이만 한 함정이 떡하니 들어서 있으니 눈에 확 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쪽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일단 공원 안내센터부터 들어가본다. 나중에 유료 관람으로 운영되면 안내센터에서 티켓을 사야 하기 때문에 이쪽을 먼저 관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동선이다.
공원 안내센터 건물도 특이하게 해놨다. 잠수정의 앞 끝과 뒤 끝이 건물 벽 바깥으로 돌출돼 있는 형태다. 마치 '여기 잠수정이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어놓은 듯 하다.
내부에는 해군 이야기와 공원이 조성된 이야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바로 옆에 잠수정이 있는데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올리가 있나. 잠수정부터 보고 나머지를 천천히 둘러봐도 된다.
잠수정은 한쪽 옆면을 완전히 열어놓아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돼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 모습도 구경할 수 있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좁은 내부 공간에 빽빽하게 이것저것 들어차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데 고생이 많았을 듯 하다.
참고로 우리나라 해군은 300톤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잠수함, 그 미만이면 잠수정으로 부른다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잠수정 전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고, 이어진 다리를 통해서 참수리 고속정으로 갈 수도 있다. 고속정은 육지 위에 올려져 있고, 안내센터 내부를 통해서만 들어가볼 수 있게 돼 있다.
서해 쪽을 여행하면 흔히 타볼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군함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다. 함포나 레이더를 비롯해서 뭔가 이것저것 복잡한 기기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다.
전시된 참수리 고속정은 연평해전때 활약했던 것과 같은 기종이라 한다.
개장식
이날은 자유로운 관람과 함께 개장식이 열려서,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축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의장대 공연은 보통 먼 발치에서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날은 거의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겨울 초입에 들어선 날씨라 가벼운 복장이 추워 보이기도 했지만, 의장대는 끝까지 실수 없이 칼 같은 공연을 보여줬다.
개장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해군본부 관계자, 그리고 공원 조성에 힘을 합친 관계자 등이 참석해서 축사와 함께 기념 퍼포먼스를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한강의 역사와 전략적 위치에 대해 이해하고, 국가안보에 대한 생각도 다지고, 볼거리도 보고, 교육의 장소도 되며, 또 여러가지 전시도 가능한 박물관적 기능까지 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이 공원이 마포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수도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불란서 함대가 진출했던 양화진과 불과 500미터 거리"라며, "양화진과 이 공원을 연계하면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함
아무래도 서울함공원의 백미는 서울함이다. 서울함은 1980년대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 건조된 1900톤급 호위함으로, 길이 102미터, 폭 11.6미터, 높이 28미터 크기의 함정이다.
84년에 취역해 15년에 퇴역했는데, 취역식 당시에 서울시장이 참석해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 서울함이라는 이름의 배가 결국 서울에 와서 긴 정박을 하게된 셈이다.
서울함은 한강 위에 떠 있는 형태로, 안내센터 앞쪽의 다리를 건너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갑판에 오르자마자 보이는 함포나 거대한 레이더 같은 시설들도 눈길을 끌지만, 전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내부 식당에는 컵이 놓여 있고, 매점에는 과자와 라면이 쌓여 있으며, 침실에는 옷까지 걸려 있어서,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해군이 탑승해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해군 생활을 한 사람도 쉽게 구경할 수 없다는 함장실도 마음껏 들어가볼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서 배가 좀 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통로 쪽으로 또 공간이 있어서 꽤 큰 배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람선이 아닌 군사용 함정에서 한강을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는데, 군함 하나 떠 있어도 넓게만 느껴지는 한강은 한 도시의 강 치고는 너무 큰 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강에 군함이 들어와 있는게 아직은 좀 어색한 느낌이긴 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서 군함과 잠수정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볼거리가 될 수도 있겠고. 어쩌면 석양과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포토존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관심이 간다면 서둘러 구경을 가보자. 12월 3일까지 무료입장이다. 그 이후에는 어린이 1천 원, 성인 3천 원 등 유료 관람이 된다.
개장시간은 아래와 같다.
3월 - 10월: 평일 10시 - 19시, 토일요일 10시 - 20시
11월 - 2월: 평일 10시 - 17시, 토일요일 10시 - 18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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