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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 세운상가에서 사회적경제 만나기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12. 4. 15:46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세운상가와 세운광장 일대에서 '2017 서울특별시 도시재생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관하여 58개 주거지 재생지역과 활동가 등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서울시가 추진한 도시재생 활동의 성과를 전시하고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서 도시재생기업 아이디어 공모 발표, 도시재생 여행, 통합전시와 체험부스, 마을공연과 도시재생 장터 등이 진행됐다.
세운상가와 도시재생
세운광장 입구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도시재생 정류장'이었다.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간이 부스 형태의 작은 건물이었는데, 행사 안내와 팜플렛 배부를 하는 동시에 도시재생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여기서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여기 모여서 안내에 따라 성수, 장위, 녹번, 창신숭인 등의 동네로 답사 여행을 갈 수 있었다.
다시세운상가 앞쪽으로도 가설무대와 부스들이 설치됐다. 세운상가 정면에는 '메이커 시티 세운(Makercity Sewoon)'이라는 간판이 부착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직접 가보면 뭔가 많이 변한 모습도 보이고 관심이 가는 것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 또 막상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쪽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 세운상가 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와보니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잇는 다리가 완성돼 있었다. 이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할 필요없이, 한번에 쭉 걸어가며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게 됐다.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만나기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행사 중 하나인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만나기' 발표회에 들어가봤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조직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지역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연합회 박강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빠맘두부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은평구에서 두부 생산공장과 유통관계망을 구축해서, 매장 운영은 물론이고 식당 납품과 가정으로 배달도 하는 지역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한다.
생산과 소비를 지역운동과 결합시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회적경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질과 개성이 있는 구성원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살기좋은마을 오범석 대표는 길음동 마을택배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아파트단지나 주택단지로 들어오는 택배를 마을통합 택배기사가 배송하는 형태다.
이미 포화상태인 택배 시장에서 초기에는 고전을 했지만, 지금은 배송인력이 46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앱을 개발해서 사업을 점점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마포 공동체 경제네트워크 모아 윤성일 대표는 마을화폐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몰린 가게들이 대안을 모색하면서 지역화폐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망원시장 85개 점포를 포함하여 총 165개 점포에서 지역화폐 모아를 받아주고 있다 한다.
지역화폐는 "공동체 가게 이용권"으로써 소비패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아이템 역할을 한다며, "전통시장 살리기를 넘어서 공동체 경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발표는 계속해서 공동체정원 조경관리서비스 운영과 지역사회 유휴공간 운영 사례 등으로 이어졌다.
사회적경제라는 말이 좀 모호하기도 해서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재생으로 지역을 재정비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어떤 것이 발생하고 활성화가 되면, 그게 바로 사회적경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속에서 단순히 외부 투자와 유치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는게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어떤 것이 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세운상가도 도시재생으로 다시 출발하면서 사회적경제를 모색해볼 수 있겠다. 이런 상가를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은 경제부분도 한 축으로 잡고 함께 고민해야 의미가 있을 테니까.
이제 메이커시티로 변화한 세운상가가 좀 더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로 사람들을 맞이했으면 싶다. 세운상가가 무대라고해서 꼭 그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것들만 소재로 다룰 필요는 없다. 프라모델 조립이나 종이접기 같은 것도 엄연한 메이킹이다.
그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도 다루어서 사람들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여기에 LED를 이렇게 붙일 수 있다', '모터는 이렇게 장착할 수 있다' 같은 것을 가르쳐준다면 점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아무쪼록 다시세운상가가 도시재생과 메이커, 그리고 사회적경제의 한 축이 되어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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