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쪽에서 무심사 가는 길. 사진이 많아서 적당히 자르고 넘어왔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이노정 쪽으로 가는 길인데, 우기시 침수 예정지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이쪽으로 안 가는게 좋겠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이노정 가는 길로 빠지면 이쪽에 한식부페라고 써붙여진 표지판들이 몇 개 나온다. 미리 알았다면 편의점에서 밥 안 먹었을 텐데. 하긴, 시간이 애매하면 음식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걸 알았어도 그냥 미리 밥을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한식부페 집은 식사시간 넘어서 애매한 시간에 들어가면 음식이 없을 수도 있다.

 

 

길 가다가 지나친 꽃길. 이런 길로 산책을 나가면 좋을 듯 한데, 지금은 자전거 타기도 힘들다. 이런 곳들을 보고 지나칠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본다, 평생 다시 여길 와서 저 길을 걸어볼 기회가 있을까하고. 아마도 없겠지. 없으면 말고. 미련을 두지말자, 미련해진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내리막이 펼쳐진다. 비가 오면 침수가 될 것 같이 생기긴 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낙동강 쪽으로 나오면 다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무심사 가는 길 입구. 이 길로 쭉 올라가면 무심사를 지나서 산길을 탈 수 있다.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창녕 이방 쪽으로 평탄한 길을 택했다. 무심사 산길로 가면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 외에 별다른 이득은 없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창녕 이방 우체국 근처의 사거리. 작은 마을이 형성돼 있고, 조그만 시장도 있다. 거주지라기보다는 주위 작은 마을에서 뭘 사러 나오는 분위기. 이쪽에 편의점도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흐느적하게 누워서 뒹굴다가 카메라 들이대니까 갑자기 포즈 잡는 고양이.

 

이 동네에서 국도를 타면 우포늪이 멀지 않다. 대략 6-7킬로미터 정도. 잠깐 고민을 했지만, 산길로 돌아나올 생각을 하니 만시 귀찮아져서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사실 힘든 것보다 관광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잘 곳도 애매해지는게 더 문제였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이쪽엔 길이 없다! 하며 개그를 쳐보려고 찍은 사진이었으나, 다 귀찮다. 여행기 빨리 쓰고 빨리 끝내자는 마음 뿐이다. 에어프라이도 유행하니, 바짝 마른 드라이한 여행기를 쓰도록 하자.

 

 

산토끼의 고장 이방면에 우산마을. 산토끼 우산. 그러나 산토끼도 못 봤고, 우산도 못 봤다. 아예 이쯤에선 사람도 하나 못 봤다. 다닐 때는 재밌어서 찍었는데 지나고나니 하나도 재미 없구나. 추억은 재미 없는 건가.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인증센터가 가까워지면 자전거길도 잘 꾸며놨다. 이쪽은 살짝 국도를 타도 차가 별로 없어서 거의 자전거길과 비슷하게 한적하다. 농번기가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쓰레기통이 비치된 인증센터는 아주 드물다. 그래서 이곳의 명물은 쓰레기통.

 

인증센터 다닐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인증센터마다 조그맣게라도 야영장을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전거 여행이 조금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전망대가 있길래 올라가보려 했더니 마침 엘리베이터 수리 중. 난 정말 이런거 딱딱 잘 맞춰 다닌다. 뭔가 남들 다 보는 건 볼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듯 하다. 외국에 축제 보러 갔는데 마침 딱 그날만 축제 쉬는 날이거나 하는 거, 자주 겪는 일이라서 이젠 딱히 아쉽거나 하지도 않고, 응 그렇구나하고 순순히 물러선다. 남들이 다 보는 거 나만 못 본다! 정말 훌륭한 능력이지 않나.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합천창녕보에서부터 남쪽으로는 한동안 넓직한 자전거 도로가 쭉 놓여 있다. 전국에 이런 자전거길이 깔려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가만보니 이미 있던 국도에 페인트 칠만 다시해서 차단막 설치한 거더라.

 

차도에 갓길을 없애면서 페인트 칠을 다시 한 거라서, 과연 이게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자전거길이 생겼으니 일단은 좋다 싶기도 하고, 애매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절벽 아래 놓인 꼬불꼬불한 국도는 아무래도 너무 좁아서 자전거길을 따로 만들기 어려웠나보다. 그나마 갓길이 넓은 편이긴 한데, 갓길에 뾰족한 돌조각들이 많이 있어서 펑크 걱정을 좀 해야 했다. 차 없을 때는 차도로 달리고, 멀리서 차 소리 들리면 갓길로 살짝 피하는 형태로 달렸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드디어 적포삼거리. 적포교는 그냥 사진만 찍어본다. 저 다리 넘어서 달려가면 우포늪으로도 갈 수 있다. 낙동강 자전거길로 계속 달리려면 이 다리를 건널 필요 없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적포삼거리

 

적포삼거리도 자전거 국토종주 하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유명한 곳이다. 거의 아무것도 없다시피 한 자전거길에, 적당한 때 나타나는 작은 마을이라 그렇겠다. 많지는 않지만 가게도 있고, 식당도 있고, 여관 같은 것도 있다. 사람 붐빌 때는 엄청 붐비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이날도 여기서 삼십분 쯤 쉬었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을 세 명인가 봤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적포삼거리

 

적포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계속 가려면 국도따라 쭉 내려가면 안 된다. 국도따라 쭉 갔다가 다시 올라온 사람을 보기도 했다. 작은 마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으로 빠지는 자전거길이 있다. 초행이면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우니, 이쯤에서 쉬어가며 슬슬 걸어서 마을 끝까지 가보도록 하자. 마을 끝이라 해봤자 몇 걸음도 안 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적포삼거리

 

잘 보면 이렇게 낙동강 자전거길이라고 표지판도 서 있는데, 우측통행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이걸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적포삼거리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한동안 자전거길 타고 쭉 내려가다가 살짝 강을 벗어나서 국도로 빠졌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이렇게 작은 마을이 나왔고, 남지 쪽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쭉 내려갔다. 정식 자전거길은 아닌데, 이쪽도 지역에서 선 그어놓은 자전거길이 조금 있긴 있더라.

 

 

박진교 건너고 나서는 굳이 정식 자전거길이라고 나 있는 쪽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정식(?) 자전거길을 보면, 어차피 내륙 쪽으로 산을 따라 꾸질꾸질 올라가야만 한다. 힘든 여정인게 뻔하다.

 

그래서 아예 국도를 타고 남지 쪽으로 빠르게 가는 길을 택했다. 재미는 덜할지 몰라도 시간은 아낄 수 있다. 어차피 이쯤 돼서는 딱히 재미도 없고, 시간도 좀 아껴야겠고 해서 최대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길을 찾아다녔다. 이 구간도 어차피 남지까지 가야하는 건 마찬가지니까, 둘러가도 남지만 가면 되는데 이왕 가는 거 안 둘러가면 더 좋잖아. 그래서 부담없이 국도로.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국도라해도 한적하니 좋다. 조금 재미가 없을 뿐.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남지리 다 와서 언덕 하나가 나온다. 여길 넘어서 내리막길을 쫙 내려가면 점점 여기저기서 모여든 차들이 많아지고 남지로 들어갈 수 있다. 남지 들어가는 도로에 약간 차량이 많을 뿐, 그 외에는 한적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남지리라고 돼 있지만, 아파트도 꽤 있고, 원룸촌도 있고, 웬만한 작은 소도시 같은 느낌이다. 물론 규모는 작지만, 편의점이나 식당도 꽤 있다.

 

물어보니 나름 모텔촌도 한쪽에 형성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밥 먹으면서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 꽤 근사한 캠핑장이 있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남지대교만 건너면 바로 낙동강 주변으로 공원이 펼쳐지고, 공원따라 조금만 가면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장 부지가 꽤 넓은 편인데,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개라 그런지, 관리사무실 찾기가 어려웠다. 잘 둘러보면 언덕 위에 컨테이너 박스 같은 관리실이 있다.

 

오토캠핑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좋다. 비수기 평일 1박에 1만 원. 비수기 주말은 1만 5천 원. 이 정도면 캠핑 할 만 하다. 자동차 없으면 좀 깎아줬으면 좋겠다 싶지만.

 

나름 샤워실, 화장실, 식수대 같은 것도 있고, 밤에는 은은하게 불빛도 있다. 성수기가 끝난지 며칠 밖에 안 됐는데도 평일이라 그런지 캠핑 하는 사람이 두 팀 밖에 없어서 적당히 조용하면서도 안심되는 분위기.

 

 

이쯤돼서 자전거 타이어를 보니 다 닳아있었다. 어쩐지 어느 순간부터 우둘투둘 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나간다 싶더니, 타이어가 이 모양이다. 이 정도 되면 갈아줘야 할 때인데, 귀찮기도 하고, 돈 쓰기도 싫고, 자전거 문제 생기면 집에 가야지 싶기도 하고, 겸사겸사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결국 한 일주일 후 쯤엔 이 타이어가 실밥이 보이고 튜브가 보일 정도가 된다. 아무래도 싸구려 자전거는 타이어도 싸구려를 써서 빨리 닳나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

 

어쨌든 이날은 모든 걸 잊고 나름 상쾌하게 잠을 잤다. 바람이 조금 무섭게 불기는 했지만, 그런 건 야영할 때 흔히 있는 일이다. 마을과 좀 떨어져 있어서 뭔가 사러 가기는 불편한 편이라, 가방 뒤져보다가 아무것도 없길래 그냥 굶고 잤다. 어차피 먹어봤자 내일 또 배고플 테니까 정말 합리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예약 없이 그냥 현장에서 카드 결제를 했고, 데크 자리와 풀밭 자리는 돈 낼 때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 저렴한 캠핑장이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