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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으로
    해외소식 2019. 8. 27. 18:07

     

    8월 26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서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최종 확정된 새 수도 예정지는 동 칼리만탄 주(East Kalimantan)의 '북 프나잠 파세르(Penajam Paser Utara)'와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의 일부 지역이다.

     

    최근까지 동칼리만탄의 큰 도시인 발리파판(Balipapan)과 사마린다(Samarinda) 두 개 도시를 놓고 저울질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은 발리파판과 사마린다 사이 일대를 예정지로 결정했다. 아직 도시 설계를 진행중이라 다소 바뀔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쪽 지역이라고 알아두면 되겠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문제는 이미 몇십 년 전부터 제기됐다. 현 수도인 자카르타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로 인구과밀, 환경오염, 교통정체, 난개발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교통정체 같은 경우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다. 또한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5대 섬 중에서 가장 작은 곳인데, 여기에 전체 인구의 54%가 거주하고 있고, 국내총생산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근에는 자카르타가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건설 등의 영향으로, 지반이 매년 7.5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도시의 절반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고, 자카르타 북쪽 지역 일부는 물에 잠긴 상태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 큰 홍수라도 나면 도시 전체가 바다에 잠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수도 이전을 확정짓게 한 결정적인 계기라 볼 수 있다.

     

    (자카르타 도시 모습. 사진은 좀 예쁘게 찍혔다. 사진: iqbalnuril)

     

    수도 이전 예정지는 각종 자연재난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인도네시아 영토의 지리적 중심지라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정부 소유의 토지 18만 헥타르(1800km²)가 있기 때문에, 이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보르네오 섬은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를 육로로 이동할 수도 있고, 아세안 국가와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보르네오 섬의 자연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 계획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설계는 올해 안으로 끝마칠 예정이고, 도로, 수도 등의 건설 사업은 내년부터 들어가서 3-4년 내로 완료할 예정이다. 그래서 2023년 경에는 관공서 건설이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수도 이전이라고는 하지만, 새 수도에는 행정 기능만 옮긴다. 기본 모델은 미국의 워싱턴DC와 뉴욕 처럼, 새 수도를 행정 중심지로 하고, 자카르타는 경제 중심지로 남긴다는 설정이다. 총 비용은 466조 루피아(약 40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부는 19%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관협력과 민간투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보통 행정수도를 만들면, 건물만 들어서서 관공서만 잔뜩 있는 별 볼 것 없는 도시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아무래도 보르네오 섬이라서 새로운 관광지로도 개발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되므로,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p.s.

    * Indonesia will build its new capital city in Borneo as Jakarta sinks into the Java Sea

    * Indonesia's new capital to be moved to Borneo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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