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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 책상 다리 따로 사서 고치기잡다구리 2019. 11. 1. 00:42
노트북을 올려놓을 밥상 같은 앉은뱅이 책상이 필요했지만, 2만 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으므로 오래 고민만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 구석에 버려진 판떼기 발견. 분명히 밥상이었을 텐데, 다리가 떨어져나가서 버렸나보다. 다리는 하나도 없다. 이걸 가져와서 고쳐보기로 결정.
원래 가구나 나무 제품은 버린 것 주워오면 안 된다. 이상한게 따라올 수 있기 때문. 이것도 다리가 없는 걸 보면 뭔가 이상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어차피 가구라기보단 판떼기고 그나마도 MDF 합판일 테니까 영혼따위 없겠지 아마도.
요즘은 뭔가를 생각해내는게 중요하다. 생각만 할 수 있으면 대체로 비슷한 거라도 구할 수 있는데, 그 생각을 못 하는게 제일 문제다. 나도 우연히 인터넷에서 상다리도 따로 판다는 걸 못 봤다면, 이런 판떼기 그냥 지나쳤겠지.
인터넷 쇼핑몰에 가보면 상다리도 따로 판다.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책상다리로 검색하면 된다. 위 사진에 보이는 앉은뱅이 책상다리는 하나에 천 원이 약간 안 됐다. 하나씩 살 수 있기 때문에 네 개를 샀고, 배송비가 다리 두개 반 가격이 들었다. 그나마 배보다 배꼽이 조금은 작아서 다행.
다리를 사면 나사못도 함께 보내준다. 네 개를 사서 그런지 여분으로 두 개를 더 보내줬다. 십자드라이버는 예전에 다이소에서 천 원 주고 산 것.
다리가 배송될 때가지, '전동공구가 없는데 잘 될까' 걱정스러웠다. 안 되면 사천 원 버리는 거니까. 그런데 의외로 드라이버를 꾹 눌러서 돌려주니 잘 들어갔다.
판떼기에 예전 다리가 부착된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구멍이 안 맞아서 새로 모두 드라이버로 눌러서 나사못을 박았다. 손이 좀 아프긴 했지만, 사흘 피죽도 못 먹은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다리 네 개 붙이기 성공.
판이 휘었는지, 다리를 잘 못 박았는지, 약간 삐뚤거렸지만, 괜찮아 삐뚤어지면 되니까. 이렇게해서 사천 원으로 책상 하나 고치기 성공. 지진 날 때 대피소로 써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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