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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야간에 구경하기국내여행/서울 2020. 1. 17. 16:38
어쩌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들러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언젠가부터 겨울철이면 서울광장 잔디밭 한 켠에 스케이트장이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장이 항상 사람으로 붐비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이왕이면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 준다는 면에서도 괜찮은 모습.
예전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아이스링크 주변을 얇은 벽 같은 걸로 둘러쳐서, 밖에서는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안에서 뭘 하겠냐, 스케이트 타겠지. 그래도 주변을 지나다가 사람들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구경하면, 가끔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자본주의적으로 생각하면 차 타고 지나가다가도 이런 모습이 보이면, 나도 다음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효과도 노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행사장을 완전 오픈형으로 만들어놨다. 보기에도 시원하고, 즐거운 사람들도 바로 볼 수 있고, 여러모로 이런 형태가 좋아 보인다.
잠시 펜스 바깥에서 보고 있으니, 외국인들도 굉장히 많았다.
다들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해서 동양인이면 겉모습만 보고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지만, 지나가며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이야기하는 소리에 알 수 있었다.
서울에 여행 왔다가 이런 것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
평일은 밤 9시반까지, 금토일은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1시간 타는데 1천 원인데 스케이트화 대여료까지 포함이니, 대충 몇 시간 즐기기엔 딱 좋다.
한쪽 옆에는 컬링장도 만들어져 있었다. 컬링은 강습반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춰가면 자유체험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 회차당 정원이 15~20명 정도이기 때문에 자리 잡기는 어려울 듯 하다.
컬링하면 '영미'가 먼저 떠오르는데, 웃기는 것은, 영미의 얼굴은 모르겠고, 주장인 안경언니의 이름도 모르겠다는 거다. 단지 안경언니가 영미를 외치는 모습만 기억에 남았다. 생각해보면 좀 희한한 조합.
그렇게 구경하면서 지나가봤다. 가족단위도 많고, 거의 대부분 친구, 연인 단위였다.
근데 스케이트를 왜 손 잡고 타냐, 위험하게. 스케이트는 혼자서 타는 거다, 인생이 그렇듯이.
광장 바깥쪽엔 가끔씩 행사도 열리고 하나보다.
근데 밤엔 꽤 추워서 오래 구경하고 있을 여유가 안 생긴다. 차라리 스케이트를 타면 몸에 열이라도 생기는데.
"나는 너를 서울한다 (I SEOUL U)" 푯말 앞은 거의 항상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 잡는 사람들로 붐빈다. 어떤 때는 줄을 설 정도. 밤이라서 얼굴 안 나오니까 사람 서 있어도 그냥 찍는다.
아무래도 이 조형물이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는 상징물이 될 수 있어서 기념촬영을 많이 하는 듯 한데, 이왕 그렇다면 여기저기 좀 더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조금 작게 해서.
대한문을 지나 덕수궁 돌담길 안쪽을 살짝 들어가봤다. 미술관이나 가볼까하다가 추워서 다시 나왔다.
다시 광장.
시청 옆쪽 어느 화단에 화천 산천어 축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올해는 겨울이 따뜻해서 행사가 연기되고 난리던데. 잘 열리고 있으려나.
한쪽 옆에 자리한 깨알같은 스타벅스. 협찬 아님.
대강 구경 끝. 근처에 갈 일이 있거나, 아주 심심할 때 한 번 나가보자. 사람들 보고 있으면 나름 즐거운 기운이 전해져 올 수도 있으니까.
스케이트장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운영을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용하러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미리 상황을 체크하는게 좋다. 홈페이지에 입장권 예매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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